목록셀프 패대기 (2)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1박2일 - 답사여행' 편에서 이승기의 '너우동' 쇼를 보는 동안 저는 거의 웃음이 나지 않았습니다. 보통 입수라고 해봤자 물에 첨벙 들어갔다가 곧바로 나오는 게 보통이었죠. 밖에 나오면 곧바로 코디들이 달려들어 커다란 수건 등으로 몸을 감싸주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승기의 '너우동'은 그것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상체의 맨살을 드러내 놓고 찬물을 끼얹어 가며 한참이나 연기를 하는데, 그 몸에서 아지랑이처럼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것을 보니 살짝 울컥하는 마음까지 생겨났습니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감기에 걸리기 딱 좋은 상황이었으니까요. 강호동의 잠정 은퇴 후, 이승기는 갑작스레 '1박2일'과 '강심장'의 메인 MC가 되었습니다. 예능 스케줄 자체가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
현재 연예계에서 강호동의 부재(不在)로 인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 이승기라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과연 이승기는 강호동 없는 '강심장'과 '1박2일'에 남아 종횡무진 대활약을 펼치며, 어린 나이에도 결코 만만치 않은 메인 MC로서의 자질을 마음껏 자랑하는 중이지요. 강호동의 존재감이 워낙 강했던지라 그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 건 아니지만, 이만하면 박수갈채를 받을만한 대성공이라 하겠습니다. '강심장'에서는 널따란 MC석에 호리호리한 이승기가 혼자 서 있는 모습이 안스러워 보이기도 했고, 그를 돕는답시고 지나치게 나서는 붐의 행동이 오히려 폐를 끼치는 수준이라서 안타까웠습니다. '강심장'은 이승기 단독 MC체제로 안정적인 자리를 잡으려면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할 듯 싶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