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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이번 주 '놀러와'는 '진짜 남자의 자격'이라는 주제로 4명의 중견 남자배우가 출연했습니다. 박중훈, 김정태, 이선균, 이성민이었는데, 사실은 그들이 함께 찍은 영화 '체포왕' 때문이었지요. 박중훈의 예능감이야 원래 자타가 공인하는 바이지만 이번에 특별히 더 빛난 게스트는 김정태였습니다. 그는 아무래도 이번 기회에 제대로 이미지를 쇄신해 보고자 마음을 굳게 먹고 출연한 듯했어요. 원래 이렇게 대놓고 티를 내면 인위적인 느낌 때문에라도 거부감이 들게 마련인데, 원래부터 제가 김정태라는 배우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인지 좀 오버하는 모습조차 자연스럽고 괜찮아 보이더군요. 오랜 무명 시절을 거친 배우 김정태는 장동건과 함께 출연했던 영화 '친구'에서 악역 유오성의 부하인 '도루코' 역으로 눈길을 끌며 존재..
단역 또는 비중이 높지 않은 역할을 주로 맡았을 경우, 그 배우의 얼굴은 사람들의 뇌리에 조금씩 천천히 각인되어 가지만 좀처럼 이름은 기억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배우 김정태가 자신의 존재를 알린 것은 영화 '친구'에서였다고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인지 유오성과 장동건이 나왔었다는 것과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라는 유명한 대사가 엄청나게 패러디 되었던 것 외에는 기억나는 것이 없군요. 그 영화가 좀 제 취향은 아니었어요..^^ '친구'에 김정태가 나왔었다는 사실조차 어제 '해피투게더'에 함께 출연했던 절친(?) 안선영의 증언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김정태가 나이는 많지만 학교에는 안선영의 후배로 입학했었는데,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안될 만큼 귀엽고 순하..
브라운관에 모습을 비치며 우리에게 웃음과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연예인이라고 부릅니다. 우리 평범한 시청자들은 그들을 보며 일상의 피로를 잊고 괴로움을 달랩니다. 그런데 제게 있어 이런 경험은 처음이군요. 한 사람의 연예인이 토크쇼에 나와서, 지극히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보며 이렇게까지 기분이 좋아진 적은 없었습니다. 드라마 '추노'가 방영되기 시작할 무렵, 여주인공 이다해가 신동엽의 '달콤한 밤'에 출연했었지요. '이상형 월드컵'을 진행하면서 그녀가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저는 장혁이라는 사람을 칭찬하는 것으로 밤을 샐 수도 있어요. 그렇게 좋은 점이 너무 많은 사람이에요"... 이제 김승우의 '승승장구'에서 진솔한 모습을 드러낸 장혁을 보니, 저 역시 그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