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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차예련, 안티를 부르는 웃음과 손놀림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강심장' 차예련, 안티를 부르는 웃음과 손놀림

빛무리~ 2010. 9. 29.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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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걱정스러웠고 때로는 비판도 가했었지만 그래도 '강심장'은 지난 1년간 제가 꽤나 열심히 시청해 온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더구나 지난 주의 추석 특집이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에, 이번 주의 1주년 특집도 기대가 되었고, 새로 시작한 드라마 '닥터 챔프'의 느낌이 아주 좋았는데 그 주연 배우들이 게스트로 출연한다기에 더욱 설레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과한 기대는 금물이었는지, 이번 주 방송은 매우 실망스럽더군요.

물론 조형기, 최화정 등 토크의 고수들은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 주었고 김소연, 정겨운, 최홍만 등도 주어진 시간을 적절히 활용하여 준비해 온 이야기들을 간략하게 풀어 놓았는데 모두 재미있었습니다. 꼭 한 사람만 아니었다면 지난 주 만큼 대박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괜찮은 방송이었을 거예요. 그런데 아무 내용도 없이 실성한 듯 혼자 웃고 있는 한 사람의 모습을 무려 8분간이나 보여 준 최강의 편집 덕분에 '강심장' 1주년 특집은 그야말로 황당한 방송이 되고 말았습니다. "짜증 지대로다~!" 라는 말을 과연 언제 사용해야 하는가를 보여주었다고나 하겠습니다. 




차예련이라는 연예인이 있다는 것 정도야 알고 있었지만, 그 외에는 별 관심도 없었고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몰랐습니다. '닥터 챔프'에 조연으로 출연하는 모습을 2회에서 잠깐 보았는데, 그냥 그런가보다 했어요. 차라리 그녀가 '강심장'에 출연하지 않았더라면 앞으로도 선입견 없이 그녀의 연기를 보았을 것이고, 배역에 몰입하여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면 충분히 호감형 배우가 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차예련이 맡은 역할은 엄태웅의 과거 연인인데, 제대로 살리기만 한다면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되었지요. 그런데 '강심장'을 보고 나서는, 그녀 때문에 드라마를 보기가 약간 싫어졌을 정도입니다. 차예련 본인에게 우선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대체 편집을 왜 그런 식으로 했는지 저는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차예련 토크는 '강심장'에 출연하게 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느냐는 MC의 질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예지력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자기는 어떤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나면 꼭 며칠 후에 그 사람을 만나게 된다고 답하더군요. 섭외 전화를 받기 며칠 전에 우연히 '강심장'과 '1박2일'을 하루에 다 보게 되어서 매니저와 더불어 강호동, 이승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거기까지 말을 하더니 차예련은 갑자기 몸을 비비 꼬며 웃기 시작했습니다. "이승기씨가...... 흐흐흐" 너무 갑작스레 혼자 웃음을 터뜨려서 당황스러울 지경이었지요. 그런데 더욱 당황스러운 것은 채 말을 잇지 못하고 계속 자기 얼굴에 부채질을 하며 웃어대는 차예련의 모습을 1~2분 정도 끊임없이 보여 준 것이었습니다.




비스듬히 누워서 시청하던 저는 급기야 일어나 앉으며 뾰족하게 중얼거렸습니다. "뭐야, 저건?" 하지만 아직도 약간의 희망은 놓지 않고 있었습니다. "너무 웃겨서 그래요... 큭큭큭" 하면서 허리를 펴지도 못하고 웃는 것을 보니, 예전에 이승기와 만났을 때 뭔가 굉장히 웃기는 일이 있었던 모양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결정적으로 제 분노를 폭발시킨 것은 그 미친 듯한 웃음 뒤에 이어지는 토크가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대체 뭐야? 아, 정말..." 최근 들어 예능을 시청하며 이렇게까지 짜증이 솟구친 일은 처음이었습니다. 결국 말하려고 했던 것은 '1박2일'과 '강심장'을 하루에 시청하며 강호동, 이승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더니 실제로 '강심장'에 출연해서 그들을 만나게 되었다는 그것뿐이 아니겠습니까? 이승기와의 재미있는 추억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혼자 웃어야 할 이유는 전혀 없었어요. 강호동이 말한 대로 그냥 이승기가 너무 좋아서, 잠깐 정신이 나갔던 거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더군요.

그런데 웃음보다 더 신경을 거슬리는 것은 끊임없이 얼굴 근처에서 오락가락 하며 늘어진 앞머리를 살짝살짝 쓸어 넘긴다든가, 양 볼을 감싼다든가, 자기 얼굴에 부채질을 해대는 차예련의 공주 손놀림이었습니다. 잠시도 손을 가만히 두지 않더군요. 앞머리가 그렇게 귀찮으면 차라리 헤어밴드로 싹 넘기고 나오든가, 8분 내내 웃어대면서 거의 10초마다 한 번씩 앞머리를 쓸어 넘기는데 보는 입장에서는 환장할 지경이었습니다.


계속 웃기만 하는 와중에 강호동이 어떻게든 토크를 끌어내 보려고 "이승기씨가 좋아 죽겠어요?", "지금 남자친구 있어요?" 라고 질문을 던지자 두 번이나 "왜 그러세요, 무서워요~!" 하면서 겁먹은 시늉을 한 것은 일종의 보너스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어서 주변을 돌아보며 "도와주세요~!" 라고 연약하게 외친 것은 두번째 보너스였고, 우연히 잡지 모델로 데뷔했을 때 자기는 혜성처럼 나타난 신인이었다고 자랑을 하면서 계속 앞머리를 쓸어 넘기는 것은 세번째 보너스였습니다. 

어쨌든 차예련은 본업이 배우이고(맞나?) 예능은 초보인데, 단 한 번의 예능 출연에 이렇게까지 비호감으로 만들어 놓다니, '강심장'의 편집 담당자는 아마도 차예련의 안티가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들더군요. 그녀의 분량을 대폭 줄여서 2~3분 정도로 끝냈더라면, 아무리 손놀림이 거슬렸다 해도 이렇게 짜증스럽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그런 면에서 좀 안됐다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만, 앞으로 '닥터 챔프'를 시청하면서 차예련은 눈엣가시가 될 듯 합니다. 가뜩이나 배역도 여주인공 김소연의 연적(?)에 해당되는 위치라서 밉상으로 찍히기 딱 좋은데 말이에요.


차예련에 비해 훨씬 겸손한 태도를 보였던 김소연은 아름다웠습니다. 14세의 나이로 데뷔할 당시, 벌써 성인 연기자로 오해받을 정도였던 절대 노안의 추억은 참 재미있었어요. 오랜 경력을 지녔고 공백의 아픔도 겪어 본 선배답게 그녀는 절제할 줄을 알더군요. 이 두 사람의 확연히 비교되는 태도는, 익지도 않은 벼를 수확해서 밥상을 차릴 수 없는 것처럼, 사람도 설익은 상태에서는 어디에 내놓았을 때 부작용이 크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었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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