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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원 프렌치 불독, 한일관 대표 사망, 결코 가볍게 넘겨선 안 될 이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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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원 프렌치 불독, 한일관 대표 사망, 결코 가볍게 넘겨선 안 될 이유

빛무리~ 2017. 10. 2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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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동물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알레르기 때문에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지는 못하지만 늘 부러워하며 로망처럼 여겨 온 사람으로서, 사랑하는 반려견이 이웃을 물어서 죽게 만들었을 때 그 충격이 얼마나 클지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서늘하다. 

하지만 그렇게 심각하고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면 살아남은 사람들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정당한 수습을 해야 한다. 단순히 '사과'하고 '용서'하면 끝나는 문제가 아니란 말이다. 사.람.이. 죽.었.다. 이것은 엄연한 과실치사다. 제대로 법적인 절차를 밟아 대중이 수긍할 수 있는 처벌을 받고 그 결과를 세상에 널리 공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을 한 번 사람을 물어 상처를 입힌 개는 '내가 사람을 물어 제압했다' 는 인식을 갖게 되어, 차후로도 사람을 물거나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따라서 그런 사건이 있었다면 해당 개는 안락사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가족처럼 아끼는 반려견이라도, 아무리 소중해도, 사람을 물어 죽였다면... 개보다는 사람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기사를 통해 접한 사건의 내용을 간략히 서술하자면, 한일관 대표(53세, 여)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려는 순간, 목줄을 하지 않은 채 밖에 있던 최시원의 반려견 프렌치불독 '벅시'가 달려들어 한 차례 물었고, 물린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패혈증으로 며칠만에 사망했다고 한다. 개의 입 안에 강력한 박테리아가 존재하고 피해자의 면역력이 약해져 있을 떄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더욱 충격적인 일은, 그렇게 큰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최시원과 그의 가족은 SNS에 해당 반려견의 사진을 올리며 즐거운 표현을 했다는 사실이다. 사람을 물어죽인 개 '벅시'는 너무나 행복하게 생일파티까지 하고 있었다. 어쩌면 피해자가 사망했다는(또는 위중한 상태라는) 사실을 몰랐기에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키우는 개가 이웃을 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놀라고 자숙하고 반성했어야 하는 상황이기에, 그렇게 즐거워하는 모습은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온다. 

또한 최시원과 그의 가족은 과거에 '반려견이 사람들을 물어 주 1회 1시간씩 교육한다'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린 적이 있고, 또한 엘리베이터에서 반려견에 목줄을 걸지 않은 상태로 함께 다니는 사진을 올린 적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벅시'가 사람을 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목줄조차 채우지 않고 다녔다는 얘긴데, 솔직히 나는 정말 이해가 되질 않는다. 

피해자의 언니는 유족은 "너무나 황망한 죽음이지만, 견주 분들을 증오하고 혐오하기에는 생전에 견주분과 내 동생(이웃)간의 사이를 잘 안다. 그로 인해 내 동생이 다시 살아돌아 올 수 없음을 잘 알기에 용서했다. 소송을 할 생각은 전혀 없다. 배상을 받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던데, 이것은 그렇게 단순히 가볍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1차적으로는 사망한 피해자의 문제겠지만, 2차 3차적으로 또 발생할 사건에 귀감이 될 수도 있는 문제기 때문이다. 

나 역시 최근 집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려다가 위험한 상황에 처한 적이 있다. 위층에서 내려온 엘리베이터 안에 한 여성분이 다행히도 목줄을 채운 개 두 마리를 데리고 계셨는데, 문이 열리고 내가 타려는 순간 두 마리의 개가 맹렬하게 짖기 시작했던 것이다. 너무 무섭게 짖어서 멈칫거리니까 그 여성분은 목줄을 짧게 다잡으며 나보고 "타셔도 돼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개들의 광기어린 짖음은 귀청을 찢을 듯했고, 결국 나는 타지 못한 채 그냥 물러서고 말았다. 

아무리 사랑받는 개라고 하더라도 사람은 아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나는 동물을 좋아하면서도 사람과의 차별은 분명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명 존중받아야 하는 생명체이긴 하지만, 사람과 동등한 존재는 아니라는 뜻이다. 내가 사는 집에서, 충분히 내 권리를 누려야 할 그 공간에서, 이웃의 개 때문에 통행에 제한을 받고, 두려움마저 느껴야 한다는 사실이 나는 몹시 불쾌했다. 

이번 사건이 유야무야 덮여져서는 안 될 이유는 충분하다. 그렇게 넘어간다면 2차, 3차... 백 명, 이백 명의 사망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바쁘다는 이유로 그 엘리베이터에 무리해서 탔다면 그렇게 물려서 감염되어 패혈증으로 죽게 될 수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난 셈이라 등골이 오싹하다. 

이것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엄연한 과실치사 사건이다. 부디 그 어떤 이유로도 대충 넘어가지 않기를, 마땅한 법적 조치가 취해지기를 기원한다. 물론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라 그냥 덮어질 가능성이 무척 높겠지만, 그래도 나는 기원한다.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책임의식과 법적 제도가 필요하기에, 이번 사건이 그런 각성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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