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6/05 (9)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최근 대학병원의 산부인과에서 있었던 일이다. 동네 산부인과에서 검진을 받던 산모 A씨는 아기가 저체중으로 태어날 위험이 있으니 큰 병원으로 옮기라는 권유를 받고 근처 대학병원으로 옮겼다. 일부러 여자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서 진료받던 A씨는 대학병원 역시 일부러 산부인과 여교수가 있는 병원을 선택했다. 그런데 진통 중 예상치 못한 남자 의사가 내진을 해서 불편함을 느꼈던 A씨는 결국 제왕절개 수술이 불가피하게 되자 "혹시 수술실에 남자 의사가 들어오는지"를 미리 확인했고, 병원측으로부터 "오늘 수술실에 들어오는 남자 의사는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정작 수술실에는 남자 의대생 2명이 제왕절개 수술 참관차 들어와 A씨 옆에 계속 서 있었다. (관련 기사 링크)하반신 마취를 한 채로 남학생들과 눈이 ..
18일 오전, 한 여성(A씨)이 개그맨 유상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하면서 사건은 시작되었다. 하지만 유상무는 그 여성이 자신의 여자친구이며 사소한 다툼 끝에 발생한 해프닝이라고 주장했다. A씨 또한 신고를 취소하면서 사건은 그대로 일단락되는가 싶었는데, 18일 오후 A씨는 취소를 번복하여 다시 신고를 유효화시켰고, 경찰은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하며 피해 여성 보호를 위해 국선 변호인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유상무의 소속사 코엔스타즈는 유상무의 주장을 신뢰한다면서, 불미스런 논란에 휩싸인 점은 죄송하지만 유상무의 성폭행 혐의는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의 발표를 했다. 그런데 21일, 유상무의 실제 여자친구임을 주장하는 또 다른 여성 B씨가 등장하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
tvN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또 오해영'은 방송 5회만에 케이블 드라마로서는 초대박이라 할 수 있는 5%의 시청률을 넘기며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그 화제의 중심에 선 인물은 여주인공 오해영 역을 맡은 서현진이다. 이 드라마에는 동명이인으로서 두 명의 오해영이 등장하는데 서현진의 (흙)오해영은 명랑하고 긍정적인 성격의 평범한 여성이고, 전혜빈이 맡은 (금)오해영은 눈부신 미모와 출중한 능력을 겸비해 어딜 가나 주목받는 여성이다. 얄궂게도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같은 학교를 다니며 늘상 비교되는 운명에 처하는데, 결국 (흙)오해영은 (금)오해영의 그림자처럼 취급되며 억울한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특히 '예쁜 오해영'과 구별하기 위해 '그냥 오해영'으로 불려야 했던 기억..
'욱씨남정기' 후속 드라마 '마녀보감', 동시간대에 함께 출발한 '디어 마이 프렌즈' 쪽으로 일찌감치 마음을 굳힌 터라 큰 관심은 없었지만, 방송 후 내 블로그에 '흑주술'이라는 키워드로 유입량이 급증했기에 검색하다가 이유를 알게 되었다. 해당 포스팅은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관련하여 4년 전에 썼던 것인데, '마녀보감' 1회에 흑주술이라는 소재가 다뤄짐으로써 대중의 관심이 다시 집중되었던 모양이다. 갑자기 궁금해져서 시청해 보았는데, 무녀 홍주 역을 맡은 염정아의 열연과 더불어 흑주술 부분은 제법 임팩트 있게 표현된 것 같지만 차후의 내용 전개에는 크게 끌리지 않는 터라 계속 시청할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 시대 배경은 조선 명종 때이다. 실록에 따르면 명종의 유일한 아들이었던 순회세자가 13세라는..
노희경 작가의 새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의 첫 방송을 앞두고 기대가 몹시 크다. 마음 끌리는 드라마가 거의 없는 요즘, '디마프'는 메마른 가슴에 촉촉한 비를 내려주리라는 믿음이 생긴다. 김영옥, 김혜자, 나문희, 윤여정, 고두심, 박원숙, 신구, 주현... 그들의 이름만으로도 벌써 가슴이 벅차온다. 평균 연령 70여세, 평균 연기 경력 50여년... 젊은 주인공들의 뒷배경으로 물러선지도 어언 수십년인 그들이 이번에는 당당히 주인공으로 앞에 나섰다. "받아주지 않으니까, 이들은 돈이 되지 않으니까, 이들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으니까... 실제 캐스팅을 하면서도 어른들 이야기를 보겠어? 했지만... 그런데 이제 문득, 진짜 그런가? 진짜 안 보나? 한 번 해보자, 저질러 보자 하는 생각이 첫번째였고,..
막내 안재현과 여배우 구혜선의 초고속 열애 인정과 결혼 발표는 대중에게 쇼킹했던 만큼 '신서유기' 팀에게도 엄청난 이슈였던 모양이다. 제작진은 옳타꾸나 하며 안재현의 집에서 촬영할 것을 결정하는데, 안재현은 순순히 그 제안을 받아들여 상다리 부러지게 음식을 차려놓고 기다린다. 착한 새신랑...! 안재현의 반려묘 '안주'는 얼핏 강호동을 닮았지만 엄청 귀여운데, 빼빼마른 재현이가 고양이 이름을 '안주'라고 지을 만큼 술을 즐긴다는 건 의외의 반전이었다! "구님(안재현이 3살 연상의 연인 구혜선을 부르는 애칭)이 저를 생각할 때, 없으면 굉장히 슬플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대요!" 예비 부부의 꿀처럼 달콤한 분위기는 그녀가 곁에 없어도 생생히 전해진다. 아웅, 닭살~~ 결혼식을 안 하고 그 비용을 모두 ..
5년 동안 장수하던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가 소리소문 없이 종영한 지도 이미 3개월이 넘었다. 그 이전부터 명백한 하락세를 타고 있기는 했지만 무엇보다 큰 패착은 이경규를 하차시키고 김제동 1인체제로 개편한 것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당시 호평을 받고 있던 종편 JTBC의 신작 예능 '김제동의 톡투유 - 걱정말아요 그대'를 너무 대놓고 따라하는 식이었기에, 아무리 선입견을 없애고 보려 해도 쉽지가 않았다. 더욱이 나름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도입한 듯한 500인의 시청자 MC라는 콘셉트는 처음부터 폭망의 조짐을 보였다. 전혀 MC로서의 자질도 없고 준비도 되지 않은 시청자들이 중구난방으로 개입하며 혼란을 빚어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아예 관심을 끊었고 종영했다는 사실조차도 인식 못하고 있..
'옥중화'의 옥녀(진세연, 아역 정다빈)는 매우 특별하다. 필자의 개인적 체험으로는 이제껏 그 어떤 드라마에서도 본 적 없는 여주인공이다. 특히 '대장금'을 비롯한 이병훈 감독의 전작들에 어떤 여성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는지를 돌이켜 보면 더욱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새롭고도 흥미진진한 실험이다. 사실 '옥녀'와 같은 캐릭터는 착하고 올곧은 여주인공의 대척점에서 끈질기게 괴롭히는 악녀의 포지션에 훨씬 적합하기 때문이다. '옥중화' 1~2회를 시청한 후 옥녀에게서 떠오른 이미지는 장금(이영애)이 아니라 금영(홍리나) 또는 최상궁(견미리)이었다. 고작 열 다섯 살의 어린 소녀임에도 옥녀는 매우 영악스럽고 정치적인 기질을 지녔다. 그녀는 절대 속마음을 겉으로 내뱉지 않고, 상대방의 귀에 꿀처럼 달게 느껴..
군대 간 이승기를 대신해서 그의 포지션에 투입된 배우 안재현은 '신서유기2'가 시작되기 전부터 온갖 궁금증과 우려의 중심이었다. 예능에서 완전 생초보임은 물론 배우로서도 아직 뚜렷한 이미지를 굳히지 못한 그는 모든 면에서 예측을 불허하는 순백의 물음표였다. 첫인상은 약간 날카로운 말솜씨를 지녔지만 아무튼 순둥이, 뭐 그런 정도였다. 밤새 미션톡을 기다리며 잠을 안 자는 매우 독특한 면을 지녔으나, 기본적으로는 형님들을 잘 따르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려 드는 전형적인 예능 초보자의 모습이었다. 아니 그런 줄만 알았다. 그런데 '신서유기2-언리미티드' 제11화에서부터 안재현은 소름돋는 진화의 과정을 보여준다. 사실 진화라기 보다는 그의 내면에 숨겨져 있던 '돌+아이' 기질이 발현되기 시작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