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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영화나 드라마는 물론이고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즌2가 만들어진다는 자체가 일단 시즌1의 엄청난 성공을 증명하는데, 그보다 뛰어넘는 작품을 비슷한 포맷으로 만들어낸다는 것은 몹시 어려운 일이죠. 그렇다고 포맷이 완전히 바뀐다면 굳이 시즌2라고 명명할 필요가 없는 것이고요. 따라서 웬만한 프로그램의 시즌2는 전작만큼 인기를 끌지 못한 채 오히려 시즌1의 명성마저 깎아먹는 망작이 되거나, 간신히 흉내만 내는 수준에서 그치다가 조기 종영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패밀리가 떴다2' 정도가 있겠군요.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시즌1을 뛰어넘는 시즌2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나는 가수다' 시즌2는 아무래도 극소수의 특별한 경우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군요..
'나는 가수다'가 여전히 온갖 잡음과 논란에 시달리며 지리멸렬해지고 있는 동안 '불후의 명곡2'는 제대로 탄력받아 쭉쭉 발전해 나가는 모양새입니다. 일단 '나가수'는 완전 무명이었던 적우가 투입되면서부터 대중의 기대치를 벗어나기 시작했고, 설상가상 그렇게 투입된 적우가 이렇다할 실력을 보여주지 못함으로써 점점 더 실망을 가중시켜 흥미를 떨어뜨렸습니다. 더구나 김연우와 조규찬이 1라운드만에 탈락했던 무시무시한 '나가수'에서 벌써 3라운드째 너끈히 버티고 있는 적우의 모습은, 순위에 대한 공정성마저 의심받게 만들었습니다. 적우에 대해 유독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자문위원 김태훈이 어느 날부터 갑자기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되자, 적우를 비호하는 세력에 의해 잘렸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았습니다. 이토록 신뢰를 ..
현재 9라운드 경연이 진행중인 '나는 가수다'에서 탈락자가 발생하면, 곧바로 이어질 10라운드에 새 가수로서 테이가 합류하게 될 거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섭외가 들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합류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다른 내용의 기사가 나기도 했지만, 이제껏 그런 식으로 연막을 치던 가수들 대부분이 소문 그대로 합류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테이의 합류도 거의 기정사실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최근 '나가수'의 출연진들은 그 연령대가 상당히 낮아졌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옥주현을 필두로 하여 바이브의 윤민수가 그 뒤를 따랐고, 최근에는 거미까지 동참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테이가 합류한다 해도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테이라는 가수를 좋아하고 그의..
트위터에 올린 발언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거나 손수 곤욕을 자초하는 사람이 한둘은 아니지요. 옥주현, 장근석 등의 연예인들이야 말할 것도 없거니와, 불과 수개월 전 불행한 일을 당한 아나운서의 죽음 역시 트위터 발언과 무관하다고는 볼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종편으로 이적한 PD중 한 사람은 타 방송국 신생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은 한 가수를 향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까지 트위터에 올림으로써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사건들 중에는 100% 실수라고 보여지는 것들도 있지만,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보여지는 것들도 있습니다. 말하자면 일부러 세상에 물의를 일으키고자 한다는 느낌이 드는 겁니다. 여기에 아무래도 후자의 경우로 판단되는 한 사람이 있으니, 원로 드라마 작가 김수현입니다. ..
순둥이같은 캐릭터 고은비(구혜선)가 여주인공인 '더 뮤지컬'에서, 배강희(옥주현)는 필연적으로 악녀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요. 하지만 요즘은 주인공보다 매력적인 악역도 많기 때문에, 만약 배강희가 '선덕여왕'의 미실 만큼 카리스마 있고 매력적인 악역이라면 옥주현의 이미지에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처음 시작할 때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이건 지나치게 막장스런 악역이군요. 정말 해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입니다. 배강희는 뮤지컬계의 디바로서 국내 최고의 스타입니다. 과거엔 천재 작곡가 홍재이(최다니엘)와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지만 두 사람은 헤어졌고, 지금 배강희에게는 남편이 있습니다. 대형 극단의 대표인 한상원(현성)입니다. 배강희와 헤어진 후 한동안 활동을 접고 외국..
상처를 치유한다는 독특한 주제로 시작한 예능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는 말하자면 '무릎팍 도사'의 SBS 버젼이라 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과연 상처를 치유하는 프로그램이 맞는 건지는 좀 의문이 듭니다. '무릎팍 도사'는 초창기에 참으로 속시원한 토크를 벌였을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는 그런 진솔한 대화가 많은 순기능을 지녔음을 증명했었지요. 논란이 많았던 연예인이 게스트로 출연해 모든 이야기를 속시원히 털어놓음으로써 그간의 오해를 풀고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혜택을 누린 대표적 인물로는 국내 최다 안티팬을 보유하고 있던 문희준을 예로 들 수 있겠군요. 그런데 '힐링캠프'의 출연자들에게서는 아직까지 그런 경우를 본 적이 없습니다. 특히 초대 게스트인 김영철 편에서는 거의..
오랫동안 공들여서 준비해 왔다는 S본부의 금요드라마 '더 뮤지컬'이 시작되었습니다. 거의 사전 제작에 가깝게 만들어졌다는 이 드라마는 이제 후반 3회 정도의 촬영분만 남겨두고 있다는군요. 쪽대본과 생방송에 가까운 촬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국의 드라마 풍토에 일침을 가하기 위해서라도 이 드라마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습니다. 이제껏 사전 제작 드라마는 거의 재미를 못 본 것이 현실이지만, '더 뮤지컬'이 성공한다면 열악한 환경에도 한 줄기 새 바람이 일어날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그런데 1회를 시청한 느낌은 그리 좋다고만 말할 수가 없습니다. 일단 지나치게 과장되고 유치하고 만화적인 스타일이 제 취향에는 썩 맞지 않는지라...;;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고은비(구혜선)는 집안의 반대로 가고 싶은..
이소라의 '제발'을 불러서 1위를 차지했을 때, 김범수는 환호성을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나 거의 펄쩍펄쩍 뛰며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데뷔 13년만에 1위를 해본 것은 처음이라면서 감격했습니다. 김범수처럼 가창력을 인정받는 가수가 13년 동안 어떤 순위 프로그램에서도 1위를 해본 적 없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이 경악했었지요. 지나치게 아이돌 위주로만 흘러가는 가요계의 현실에 새삼스런 비판이 가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꾸밈없이 솔직하게 기뻐하는 김범수의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후, 제작진이 바뀐 '나가수'는 한달간의 정비 작업을 거쳐 다시 시작되었지요. 그런데 김범수는 아직도 한달 전에 했던 1위의 추억을 곱씹으며 자아도취에 빠져 있는 것처럼, 제 눈에는 좀 그렇게 보였습니다. 거의 알..
이제 '나는 가수다'를 볼 일이 없을 거라고까지 생각했었는데, 지난 번 '놀러와'에 출연했던 조관우의 입담과 노래 실력에 새삼스레 반한 나머지 다시 보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또 상처만 남았군요..;; 첫 출연에 꼴찌라는 수모를 겪을 뮤지션은 결코 아니건만 결과가 이렇게 된 것은, 제가 보기엔 선곡이 좀 실수가 아니었나 싶어요. 원미연의 '이별여행'은 조관우의 팔세토 창법에 그리 썩 잘 어울리는 노래가 아니었다는 생각입니다. 멋있긴 했지만, 큰 감동은 오지 않았어요. 본인이 꼭 불러보고 싶었던 노래라고 하지만, 하고 싶은 것을 했을 때 반드시 결과가 좋은 것은 아니지요. 말하자면 첫 출연에 과한 모험을 한 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키를 변경하지 않고 여성 소프라노의 음역대를 그대로 소화하는 조관우의 ..
첫째는 옥주현에게 관심이 없었고, 둘째는 굳이 제가 나서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회초리(?)를 휘두르고 계시기 때문에 그 동안은 별로 언급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옥주현이라는 여자에 대해 약간의 관심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물론 호의어린 관심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운전 중의 휴대폰 통화 사진이나, 고속도로 위에서 차창 밖으로 머리를 한껏 내밀고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도 저는 물론 황당하긴 했지만 "그냥 기분에 취해서 별 생각 없이 그랬던 거겠지" 하고 실수였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야구장에 시구를 하러 나올 때 깊게 파인 드레스에 힐을 신고 나왔다는 신문기사를 보면서도 "시구에는 별 관심이 없고 다만 예쁘게 보이고 싶었다보다" 했습니다. 이왕 어떤 일을 맡았으면 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