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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시즌2, 환상적인 라인업에 벌써 가슴이 뛴다!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나는 가수다' 시즌2, 환상적인 라인업에 벌써 가슴이 뛴다!

빛무리~ 2012. 2. 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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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는 물론이고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즌2가 만들어진다는 자체가 일단 시즌1의 엄청난 성공을 증명하는데, 그보다 뛰어넘는 작품을 비슷한 포맷으로 만들어낸다는 것은 몹시 어려운 일이죠. 그렇다고 포맷이 완전히 바뀐다면 굳이 시즌2라고 명명할 필요가 없는 것이고요. 따라서 웬만한 프로그램의 시즌2는 전작만큼 인기를 끌지 못한 채 오히려 시즌1의 명성마저 깎아먹는 망작이 되거나, 간신히 흉내만 내는 수준에서 그치다가 조기 종영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패밀리가 떴다2' 정도가 있겠군요.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시즌1을 뛰어넘는 시즌2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나는 가수다' 시즌2는 아무래도 극소수의 특별한 경우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군요. '나가수'라는 잔칫상을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놓고 채 숟가락도 들기 전에 쫓겨났던 김영희 PD가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물망에 오르고 있는 가수들의 라인업만 살펴봐도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기 시작합니다. 방송에서 볼 수 있을 거라고는 미처 상상조차 못했던 임재범을 골방에서 끌어낸 장본인도 바로 김영희 PD가 아니었습니까? 그가 떠난 후 '나가수'는 오랫동안 암흑 속을 헤매며, 오직 몇몇 가수들의 고군분투에 의지하여 간신히 추락만 모면하고 있었지요. 이제 비로소 제 주인이 돌아왔으니, 다시금 하늘 높이 비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즌1 초반의 그 화려한 영광도 원래는 김영희 PD의 것이었지요. 선발주자로 나선 가수들 모두 그가 섭외한 사람들이었으니까요. 맹장수술한 임재범이 석연찮게 하차하고, 언제나 고품격 무대를 보여주던 이소라가 어이없이 탈락하고, YB도 7라운드를 마치며 탈락하고, 박정현과 김범수가 명예졸업을 하고 나니, 글쎄 표현이 좀 그런지는 모르지만 김영희 PD가 차려두었던 잔칫상에서 가장 탐스럽고 맛갈스런 요리들은 모두 동이 나 버린 느낌이었어요. 그 후에 출연한 가수들의 실력을 폄하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초반에 등장했던 가수들 만큼 시청자의 마음을 강하게 사로잡는 인물이 너무 적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PD의 섭외 능력면에서 너무나도 확연히 비교된다는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습니다.

'나가수'는 그 특성상 가수들의 능력에 의해 이끌어져 가는 프로그램인지라, 다른 예능과는 큰 차이가 있지요. 말하자면 PD의 할 일이 '섭외'를 제외하면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커다란 기본틀만 잡아 놓으면 그 다음에는 한동안 변화 없이 그대로 진행만 해도 됩니다. 매번 촬영 때마다 새로운 컨셉을 고안해야 하는 '1박2일'이나 '런닝맨'과 비교한다면, 어쩌면 '나가수'의 PD 자리는 정말 쉽고 거저먹는(?) 자리라고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이것은 그만큼 '섭외'의 중요성이 막대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므로, 양심이 있다면 결코 마음 편히 그 자리에 앉을 수는 없을 겁니다. 시큰둥해 있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고, 게슴츠레하던 눈도 확 띄워줄 수 있는 그런 가수를 섭외한다는 것이 어찌 쉬운 일이겠어요?

그 동안 신정수 PD의 섭외 능력을 생각해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김영희 PD의 잔칫상에 탕수육, 라조기, 양장피, 팔보채, 유산슬 등이 골고루 올라와 한꺼번에 맛볼 수 있었다면, 신정수 PD의 잔칫상은 달랑 탕수육 1그릇만으로 버티는 형국이었다고나 할까요? 각 라운드를 책임지고 이끄는 가수가 고작 1~2명 외에는 보이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그 중 대표적인 가수라면 시즌1의 마지막 명예졸업자가 된 김경호를 예로 들 수 있겠는데, 그를 불러 달라는 대중의 열화같은 요청에도 불구하고, 게다가 가수 본인도 섭외가 오기만 기다리고 있다며 매우 적극적인 출연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한참이나 주저하다가 그토록 늦게 출연시킨 이유는 뭐였는지 사실은 지금도 궁금합니다.

후반에 이르러서는 프로그램의 포맷도 점점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나가수'의 큰 재미 중 하나는 복불복으로 주어지는 2차 경연의 '선곡'이었지요. 전혀 예상치도 못했고 원하지도 않았던 노래가 걸려들었을 때 당황하는 가수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며, 그 이후 혼신의 노력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노래를 탄생시켰을 때 그것을 듣는 쾌감 등은 몹시도 짜릿했습니다. 본인들이 처음부터 의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 라운드마다 이루어지는 가수들의 변신은 그만큼 새롭고 충격적이었지요. 그런데 어느 사이엔가 복불복 돌림판이 슬그머니 사라지고 2차 경연의 선곡이 가수들 자신의 선택으로 돌아가게 되니, 가수들은 편해졌겠지만 시청자의 재미는 대폭 줄어들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순위 발표 때 상위권의 가수들로 하여금 먼저 자리를 떠나게 해서 이빨 빠진 것처럼 빈자리가 보이게 하고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었던 그 최악의 발표 방식은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능력은 어떤지 몰라도 신정수 PD 또한 고집 하나는 김영희 PD에 못지 않은 것 같습니다. 310일간의 '나가수' 시즌1을 정리한다는 의미로 내보낸 스페셜 방송을 보니까 초장부터 그의 묘한 고집을 느낄 수 있더군요. 무슨 '긴장무대 베스트 5' 라는 것을 선정해서 맨 첫 순서로 내보내는데, 놀랍게도 스페셜 방송 화면에 맨 처음으로 등장한 가수는 옥주현이었습니다. 그리고 뒤를 이어 등장한 두번째 가수는 바로 적우였지요. 하필이면 시즌1 역사상 가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가수 2명을 일부러 뽑아서, 스페셜 방송 첫머리에 보란듯이 내보낸 것입니다. 가수들이 얼마나 긴장했는지야 본인만 아는 일인데 그걸 어떻게 남들이 판단할 수 있다고 '긴장무대 베스트 5'를 선정한 것부터가 웃기는 일이었지만, 떡하니 맨 처음에 나오는 두 명의 가수를 보고는 진짜 황당하더군요. 어차피 이제 떠날 몸이니, 그 동안 자기를 실컷 욕했던 시청자들을 향해 마지막으로 가운뎃 손가락을 치켜올리며 조소를 날린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제 돌아온 김영희 PD는 시즌2의 비상을 위해 최상의 가수들을 섭외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합니다. 그 대상에는 시즌1에 출연했던 일부 가수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일단 복귀가 결정되자마자 김피디는 이소라와 백지영에게 합류를 제안했다는군요. 이에 그녀들도 매우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라 합니다. 백지영은 몰라도 이소라는 다시 불러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는데, 김영희 PD에 대한 신뢰가 정말 대단한가봐요. (임재범도 이번 기회에 다시 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원래 시즌1에 출연하기로 캐스팅되었지만, 프로그램이 재정비에 들어가고 섭외권이 신정수 PD에게로 넘어가면서 출연하지 못했던 가수들이 있었나봅니다. 그들에게도 "준비하고 기다려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는데, 그들은 누굴까요? 정말 기대가 큽니다. 어떤 기사에 따르면 이승철의 합류가 결정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던데 (헉~!!!) 이승철이 노래하는 모습을 다시 방송에서 볼 수 있다니, 그게 사실일까요? 또한 이은미와 이적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던데, 정말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떨려오는 라인업이군요. 이은미는 '위대한 탄생'에서 멘토 역할하는 것을 보고 그리 좋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노래 실력만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이래저래 시즌1 멤버들을 뛰어넘는 거물급 가수들을 캐스팅하려고 노력중이라니, 다시 한 번 화려한 잔칫상을 마음껏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요? 개그맨들이 맡았던 매니저 역할을 없앨 예정이라고 하니 재미 부분이 줄어들지 않을까 염려되는 부분도 있지만, 김영희 PD의 역량이라면 안심해도 될 것 같습니다. 뭔가 더 좋은 해결책을 마련해 두고 있겠지요. (예전부터 가수 출연료보다 매니저 출연료가 훨씬 많다는 식의 잡음도 있었고...;;) 시청자들이 가수와 무대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니,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시즌1 초반의 그 벅찬 감동을 다시 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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