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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현재 연예계에서 강호동의 부재(不在)로 인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 이승기라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과연 이승기는 강호동 없는 '강심장'과 '1박2일'에 남아 종횡무진 대활약을 펼치며, 어린 나이에도 결코 만만치 않은 메인 MC로서의 자질을 마음껏 자랑하는 중이지요. 강호동의 존재감이 워낙 강했던지라 그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 건 아니지만, 이만하면 박수갈채를 받을만한 대성공이라 하겠습니다. '강심장'에서는 널따란 MC석에 호리호리한 이승기가 혼자 서 있는 모습이 안스러워 보이기도 했고, 그를 돕는답시고 지나치게 나서는 붐의 행동이 오히려 폐를 끼치는 수준이라서 안타까웠습니다. '강심장'은 이승기 단독 MC체제로 안정적인 자리를 잡으려면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할 듯 싶더군요. ..
한동안 KBS '해피선데이 - 남자의 자격'을 연출했었고 이후 CJ E & M으로 이적한 신원호 PD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던 몇 마디 문장으로 인해 매우 여파가 큽니다. 신원호 PD는 MBC '우리들의 일밤 - 바람에 실려' 제작진 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트위터리안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쯧쯧. 임재범 것을 뭣하러 맡았어. 설마 여자는 안 그러리라 믿지만 조심하삼. 수시로 주먹질하는 또라이야 ㅜ.ㅜ 그럼 지금 미쿡?...어차피 자기들 스스로도 큰 기대 없을 거야. 대충 해주고 텨텨~(튀어)! 오면 전화하삼-술 한 잔 살께!" 내용 자체가 임재범을 향한 악의로 가득차 있는 것은 둘째 치고라도, 유명인으로서 공개적으로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또라이)까지 들어 있습니다. 게다가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
성시경은 처음 등장할 때부터, 오직 여성 팬들을 위해 최적화된 남자 가수처럼 보였습니다. 달콤하고 부드럽다 못해 느끼하기까지 한 목소리는 노래할 때만이 아니라 말할 때에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라디오 프로그램 '푸른 밤, 성시경입니다'를 진행할 무렵 "잘 자요~" 라는 특유의 마무리 인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지요. 불특정 다수의 청취자를 향해 마치 연인에게 하는 듯한 속삭임으로 건네는 그 인삿말을 가끔씩 듣게 되면, 저는 소름 돋는 민망함에 진저리를 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극도의 오글거림을 즐기며 웃을 수도 있었습니다. 의외로 기분이 썩 나쁘지는 않더라는 말이죠..^^ 그런데 같은 남자들이 듣기에는 정말 재수없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ㅎㅎ 하여튼 꽤나 특이한 분위기를 풍기던 성시경을 저는 썩 ..
어쩌면 '1박2일' 하차 선언은 강호동의 방송 인생에 있어 회복하기 어려운 치명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청자투어 제3탄 대비캠프'는 의도한 것인지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인지 모르나, 시종일관 강호동을 사정없이 궁지에 몰아넣고 있었습니다. 객원 MC로 초빙되어 온 성시경이 은근히 깐족거리는 말들도, 예전 같으면 각자의 캐릭터상 조금도 이상할 게 없었지만 강호동이 하차 선언을 한 지금에 와서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모두 의미심장하게 들렸었지요. 5년간 함께해 온 동료 멤버들의 태도도 어쩐지 시큰둥한 듯, 강호동의 멘트나 행동에 예전처럼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는 것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막연한 느낌들은 확신할 수 없는 것이었던 데 반해, 시청자투어에 함께할 시청자들과의 통화는 강호동을 후려치는 결정타였..
언론의 설레발로 인한 피해자는 예전부터 꾸준히 있어 왔지만, 어찌된 셈인지 줄어들기는 커녕 점점 더 많아져만 가는 듯합니다. 많아질 뿐 아니라 그들이 퍼뜨리는 루머의 내용도 점점 더 자극적이고 독해져만 갑니다. 어차피 아니라는 게 금방 드러날 텐데도, 그들은 대체 뭘 믿고 그러는지 확인되지 이야기들을 겁도 없이 진실인 양 써갈겨 댑니다. 자기가 올린 뉴스 때문에 온 세상이 발칵 뒤집히고 난리가 난 후, 바로 다음 날 그게 아니라는 진실이 밝혀져도 인터넷 찌라시 기자들에게 있어 사과나 해명 따위는 없습니다. 심지어 해당 기사를 내리거나 정정하지도 않고 내버려 둡니다. 대체 세상이 어찌 되려고 이러나요? 마땅히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고, 누군가는 벌을 받아야 할 일이 아닙니까? 루머를 퍼뜨리는 것은 엄연한..
강호동이 '1박2일' 제작진 측에 하차 의사를 전하고, 이달 말까지만 녹화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제껏 단 한 번도 그런 비슷한 소문조차 들어본 적 없었기에, 이토록 갑작스런 하차 소식은 거의 날벼락 수준이었습니다. KBS 측에서는 예능국장까지 나서서 만류하고 있는 중이라지만, 일단 강호동 측의 의사는 확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실적으로 강호동의 하차는 '1박2일'의 폐지와 직결된다고 생각합니다. 리더이며 맏형으로서 강호동을 대신해 줄 사람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보이며, 설령 누군가 그 자리에 온다고 해도 나머지 멤버들이 강호동 없는 '1박2일'을 꿋꿋이 지킬 거라는 예상은 들지 않습니다. 비록 아직까지 시청률은 높지만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이미..
개인적으로 여배우 특집보다는 명품 조연배우 특집을 훨씬 더 많이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배우들이 저의 기대치를 훨씬 윗도는 재미를 선사해 주는 것을 보고 나서는, 명품 조연들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져 있었지요. 특히 성동일과 김정태의 예능감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풍선처럼 부푼 기대감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그들이 출연하는 '1박2일-명품 조연 특집' 제1탄이 그 실체를 드러냈습니다. 간략한 소감을 말한다면, 절대 실망스럽지는 않았으나 기대만큼 재미있지도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기대가 너무 컸던 모양이에요. 조성하, 안길강, 성지루, 고창석은 아예 예능 출연 자체가 처음인 배우들이었고, 생각해 보니 성동일과 김정태도 토크쇼에서 그 입담을 뽐내는 것은 보았지만 리얼..
밥차를 걸고 내기했던 축구시합에서 패배한 후, 나영석 PD가 공손하게 두 손을 모은 채 초강수를 두었죠. 멤버들 6명의 저녁식사는 이미 보장된 상태에서 나머지 74인분의 준비된 밥을 버릴 수도 없으니 스태프들이 먹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조건으로 족구시합을 제안했는데, 그 댓가가 바로 스태프 80명의 입수였습니다. 그게 정말 재미있고 기분 좋고 빵 터졌나요? 솔직히 저는 처음부터 별로 좋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에 비판하는 글을 쓰려다가, 해당 인터넷 기사의 댓글들을 보니 온통 반응이 폭발적이고 긍정적이길래 "나만 그렇게 느꼈나? 어쨌든 결과를 보고 나서 말하자" 는 생각으로 접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에 결과를 보았습니다. 어찌 보면 모든 게 설정이었나 싶기도 해서 언급을 할까말까..
'1박2일'의 신입생 엄태웅은 등장하자마자 영웅이 되었습니다. 새벽에 팬티 바람으로 끌려나왔던 첫 등장에서부터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빵빵 터뜨리더니, 의외로 구구단 게임에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무(無)당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첫 촬영부터 낙오가 되었는데도 당황하지 않고 시민들과의 친화력을 자랑하며 정해진 시간내에 다음 촬영 장소를 찾아오는 미션에 너끈히 성공하면서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사실 지난 2주간의 방송에서는 신입이라는 이유로 엄태웅에게만 대놓고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본인이 자발적으로 큰 역할을 수행하지 않아도 그냥 짜여진 프로그램에 열심히 따르기만 하면 얼마든지 돋보일 수 있었을 거라는 의구심도 존재했습니다. 그래서 신입에 대한 아무 혜택 없이 모두 똑같은 상황..
갑작스런 서해바다의 기상악화로 인해 은지원이 호도에 고립됨으로써, '1박2일 - 5대섬 특집'은 결과적으로 '은지원의 호도 3일 특집'이 되었고, 더 정확히 말하면 '1박2일 - 의리 특집'이 되었습니다. 지난 주의 방송만 보았을 때는 미션 수행의 순서를 정하는 과정이 미심쩍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은지원을 고립시킨 것이 아닌가 생각도 했지만, 이번 주의 방송을 보니, 더 이상 의심하기에는 그들의 보여 준 우정과 의리가 너무 감동적이더군요. 릴레이 미션 수행이 실패함으로써 5명의 멤버 전원의 야외 취침이 결정되었으나, 홀로 섬에 고립된 은지원을 야외취침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었던 다른 멤버들은 과감한 결정을 내립니다. '멤버들 전원의 저녁식사'와 '은지원의 실내 취침'을 맞바꾸는 것이었지요.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