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김유신 (26)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선덕여왕 25회 방송 : MBC 8월 17일 (월) 21:55 출연 : 이요원, 고현정, 박예진, 엄태웅, 이승효, 김남길, 송옥숙 등 울며 방황하던 시간이 그토록 길더니만, 비상(飛上)은 삽시간에 이루어지는가? 한동안 마냥 주저앉아 고민만 하던 히로인 덕만은 언니 천명공주의 죽음으로 자극을 받자 드디어 스스로의 자리를 찾아 왕이 될 것을 결심하고 일어선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알천과 덕만의 투 샷이었다. 언제나 상관으로 깍듯이 모시던 알천에게 거침없이 "무례하다. 네가 나를 인정치 않는 것이냐? 나는 살아서 공주가 될 것이고, 너희들의 주인이 될 것이다!" 라고 일갈하는 덕만의 모습에서는 제법 강단과 기품이 엿보였다. 다만 그녀가 너무 오랫동안 찌질한 모습을 보여 주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선덕여왕 24회 방송 : MBC 8월 11일 (화) 21:55 출연 : 이요원, 고현정, 엄태웅, 박예진, 전노민, 김남길, 이승효 등 흥미진진했던 23회에 비해 24회는 적잖이 실망스러웠다.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애끓는 슬픔의 카타르시스를 원했건만, 다시 고질병이 도진 탓인지 한없이 늘어지는 전개에 슬픔보다는 지루함을 느낄 뿐이었다. 나는 24회에서 천명공주의 유해가 왕실로 운구되고, 먀야 부인의 절규가 이어지고, 두 딸자식 중 하나는 핏덩이일 때 버려야 했고 하나는 꽃 같은 나이에 죽는 것을 보아야 했던 유약한 아버지 임금님이 피눈물을 흘리시고, 그러면서 왕실 사람들이 굳건히 뭉쳐서 일어서게 되고, 급기야 미실은 궁지에 몰리기 시작하는... 거기까지 나올 줄 알았다. 쩝... 아무래도 과욕이었나보..
선덕여왕 23회 MBC 8월 10일 (월) 방송분 출연 : 이요원, 고현정, 엄태웅, 박예진, 전노민, 김남길, 이승효 등 기나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갈수록 재미있어지는 '선덕여왕' 23회는 화려한 무협영화처럼 시작되었다. 비담의 화려한 액션은 정말 볼만했다. 무예 연마를 퍽이나 고되게 했을 것 같다. (대역은 아니겠지? -_-;;) 비담의 몸놀림을 보며 그의 스승 문노의 모습을 떠올리는 설원랑... 수십년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 왠지 가슴이 싸아~ 했다. 그 싸움 와중에 여전히 정신 못 차리고 멍 때리시는 우리의 여왕님... 수년간 남자 화랑들과 똑같은 훈련을 당차게 받아 왔음에도, 이제 여자인 거 동네방네 다 소문났다 이건가? 완전 힘없는 여인네가 되어 제대로 뛰어서 도망도 못 가고 기사들에게 ..
문노의 재등장과 비담의 출현으로 떠들썩했던 '선덕여왕' 21회 본방송을 어제 놓치고 오늘에서야 시청했다. 과연 비담의 존재는 충분히 화제가 될만했다.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한때 무협소설을 탐닉했던 나는 초록누리님의 포스팅에서도 언급되었듯이, 마치 무협지의 주인공처럼 화려하게 등장하는 비담(김남길)을 보며 가슴이 설레기도 했다. 전설적 무공을 지닌 사부 밑에서 어릴 때부터 엄격한 훈련을 받았으나 좀처럼 길들여지지 않는 그 자유로운 영혼 캐릭터는, 얼핏 '소오강호'의 영호충을 연상시키기도 했으나 그보다 더 야생에 가까운 원초적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강한 이미지를 어필했다. 야생 버라이어티 1박2일이 현재 예능 프로그램 중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듯이, 요즘 대세는 '야생'인데 참 그 컨셉 한 번 제대로 잡은 ..
당연히 긴박감이 넘쳐야 하는 대목인데도 이상할 만큼 지루한 느낌이 들었다. 훗날의 선덕여왕, 덕만의 정체가 드디어 흥미진진하게 밝혀지고 있건만,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대체 언제까지 남자네, 여자네, 누구 딸이네, 누구 동생이네 하면서 저러고만 있을 건가?" 이런 것들뿐이었다. 역사적 사실과 픽션을 적당히 얼버무려 만들어지고 있는 이 드라마에서, 어차피 출생의 비밀이라는 그 부분은 100% 픽션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모두가 알고 있다. 실제 선덕여왕은 태어나자마자 버려지지도 않았고, 사막에서 자라나지도 않았고, 남장을 한 채 낭도 생활을 한 적도 없다는 것을 우리는 다 알면서도 기꺼이 속아주는 기분으로(?)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길어도 너무 길다. 게다가 뜬금없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
어제 선덕여왕 17회는 지난주 16회에 최고조에 달했던 답답함을 속 시원히 풀어주는 한 회였다. 16회 내내 미실의 포스에 짓눌려 깜짝깜짝 놀라기만 했던 덕만이 어느새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미실에게 대항할 수 있게 되었으며, 유신과 천명공주와 알천랑 등 덕만의 사람들이 점점 더 의지를 굳건히 하여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소엽도를 매개체로 하여 숨겨져 있던 덕만의 정체가 드러나기 일보직전의 상황까지 도달했다. (먼저 잠시 소품에 대해 언급한다면, 이 소엽도라는 소품은 정말 100% 멋지게 활용되었다. 소엽도는 진흥대제의 전설을 담고 있으며, 마야부인의 생명을 구함으로써 천명과 덕만을 탄생하게 하였고, 소화의 손에 들려 칠숙을 찌름으로써 덕만을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였고, 이제 다시 중요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