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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저는 하하라는 연예인의 개인적 팬은 아니지만, 열심히 시청하던 '무한도전'을 잘 안 보기 시작하게 된 것은 하하가 빠지고 나서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무한도전' 내에서 하하의 존재감은 상당했었지요. 군복무 때문에 하하가 일단 하차하면서, 만약 그와 좀 비슷한 느낌을 주는 MC몽이 그 빈자리를 메꾸었다면 저도 계속 시청을 했을 것 같은데, 전진이나 길의 스타일은 하하와 너무 다르다보니, 하하의 스타일에 익숙해져 있던 저로서는 영 적응이 안되더군요. 오늘, 정말 오랜만에 우연히 무한도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했는데, 운 좋게도 하하가 복귀하는 날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옛날 분위기가 아주 물씬 나더라구요. 거침없이 깐족대는 입담과 폭로전... 어쩌면 2년의 공백기간을 거쳤는데 그의 예능감은 하나도 죽지 않고, ..
역시 제가 생각했던 그대로입니다. 우리의 피터팬, 영원한 은초딩... 당신은 첫사랑 그녀와 결혼하는군요.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 어떤 연예인의 결혼에도 이렇게까지 진심어린 축하의 마음이 우러났던 적은 없습니다. 부디 마지막도 처음과 같기를, 지금처럼 영원히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라는 당돌한 CF 언어가 등장해서 선풍적 인기를 끌며 유행어가 되었던 것도 어느새 10년을 훌쩍 넘긴 일이 되었지만, 그런 세상과는 상관없이... 나는 지원씨의 사랑처럼, 아주 오래가는 사랑이 좋더군요. 늘 곁에 있어도 퇴색하고 예전같지 않은 것이 사람의 나약한 마음인데, 12년 전의 사랑을 용감하게 다시 찾아가서 손 내밀고, 결국 아름다운 결실을 맺다니 정말 꿈만 같은 일이에요. 은지원씨, 당신을..
과연 '1박2일'의 힘은 어디까지일까요? 프로그램을 위한 멤버들의 희생정신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사실 저녁 굶기와 하룻밤의 야외취침 정도는 촬영 때마다 수없이 겪어 온 일이니, 프로그램을 위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그냥 초저녁부터 아침까지 쿨쿨 잠이나 잤으면 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열정적인 섭섭이들, 은지원과 MC몽은 '1박2일'을 그토록 밋밋하게 찍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은지원의 대형 사기극에 그야말로 모든 것을 다 걸었다가 패배했기에, 이제 그들이 걸 수 있는 것은 남아 있지 않은 셈이었지요. 웬만큼 강한 것이 아니고서는 상대측에서 받아들일 이유도 없었고 말입니다.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는 이미 승자의 여유를 만끽하며 대중목욕탕에서 뽀얗게 씻고 나와서는 배가 터지도록 돼지고기 파..
강화도 교동으로 놀러간 '1박2일'을 보면서 저는 반가움을 느꼈습니다. 왠지 이제서야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나 할까요? 제가 '1박2일'을 사랑하던 이유는, 그들이 대중의 별인 연예인임을 잘 알면서도 마치 우리와 똑같은 평범한 사람들인 양 느껴지는 정다움 때문이었거든요. 그 누구 못지 않게 잘 나가는 MC이며 가수인 그들이, 당장이라도 손만 내밀면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내 친구들처럼 느껴지는, 그 감미로운 착각이 바로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이 우리에게 주는 특징적 선물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제2회 시청자투어를 3주 동안 시청하면서 물론 저도 즐거웠습니다만, 기대했던 것에 비해 감동은 크지 않았습니다. 너무 스케일이 방대해서였을까요? '1박2일'만이 가지고 있는 아기자기함은 어디론가 ..
'1박2일' 안동편에서 그들은 다시 OB팀과 YB팀으로 나뉘어졌습니다. 김종민의 합류로 7명의 홀수가 됨으로써 가장 염려되었던 부분이, 3:3 복불복이 불가능해졌기에 멤버들끼리의 경쟁구도를 볼 수 없어서 긴장감이 떨어졌다는 점이었는데, 의외로 쉬운 해결책을 찾아냈더군요. 시민들 또는 스탭들과 함께 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OB팀은 기존대로 강호동, 김C, 이수근으로 구성되고, 김종민은 은지원, MC몽, 이승기와 더불어 YB팀에 포함시켰습니다. 3:4로는 공정한 게임을 진행할 수 없으므로 OB팀은 각 게임마다 시민 또는 스텝을 4명씩 섭외하고 YB팀은 3명씩 섭외하여 각팀 총인원을 7명으로 만들어 진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놓고 보니 간단해 보이지만, 이 방식을 생각해 내기까지 얼마나 머리를 쥐..
'1박2일' 흑산도 제2편, 솔직히 기대에는 못미치는 재미였습니다. 지난 주 예고편에서 이승기의 얼굴을 배경으로 자막이 나오길 "웃다가 목젖이 튀어나올 뻔했다" 라고 하기에 엄청 웃기고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개인적으로 빵 터진 장면은 딱 한 장면뿐이었습니다. 예전처럼 강렬한 재미가 발생하지 못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짝수인 6인 체제에서 홀수인 7인 체제로 바뀌다 보니 새로운 복불복 시스템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MC몽과 김종민이 가거도로 떠났으나 그래도 5인으로서 예전과 같은 3:3 복불복은 불가능한 상황이었지요. 멤버들끼리 양편으로 나뉘면 서로 대결하는 양상이 되므로 긴장감이 증폭되지만, 홀수에 맞게 새로 고안된 복불복은 멤버들 전체가 한 팀으로 똘똘 뭉쳐 제작진을 상대..
'1박2일' 흑산도 1편에서는 새로운 절친이 탄생했습니다. 이른바 '79 친구'라는 이름으로 결성된 MC몽과 김종민, 동갑내기 절친이었지요. 항상 그렇듯 '1박2일'에서는 가장 운 나쁘고 가장 고생을 많이 한 사람이 그날의 주인공이 되는데, 이번 주는 '79 친구' 그들이 주인공이었습니다. 음모와 배신과 왕따가 동반되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인 '1박2일'의 가위바위보 게임이건만, 웬일인지 이번에는 음모라고는 없었습니다. '주먹'을 낸 MC몽을 제외한 모든 멤버가 '보'를 냈던 것은 단지 우연이었을 뿐이에요. 이렇게 해서 흑산도에 머물지 못하고 거기서 2시간을 더 달려 가거도까지 가서 감성돔 낚시를 할 멤버는 MC몽으로 일찌감치 결정되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 한 사람과 함께 가도록 해달라는 몽의 제안을 받아..
코리안특급 박찬호 선수와 1박2일 멤버들과의 한겨울 계곡 입수 약속은 그대로 지켜졌습니다. 한 스푼의 망설임과 두 스푼의 두려움은 있었으나, 칼봉산 계곡 전체를 녹여버릴 듯한 그들의 열정 앞에 그쯤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바쁜 스케줄로 인해 건강에 무리가 온 은지원과 MC몽이 계곡을 향해 가는 길목에서 나누는 대화를 듣고 저는 그들이 입수하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아무리 약속이라고 해도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 얼음장같은 계곡 물에 들어간다는 것은 정말 위험할 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제작진도, 박찬호 선수도 굳이 그들을 몰아붙이지는 않을 것이고, 그들 자신도 건강을 더 크게 상할 수 있는 무모한 시도는 하지 않을 거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은지원, 요즘 그야말로 하늘을 날듯이 신나게, 끊임없..
칼봉산에서 이루어진 '1박2일-혹한기 실전캠프' 편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몇 가지의 특별함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우선 소집해제한 김종민의 전격 합류와 깜짝 손님 박찬호의 방문으로 원래 6명이었던 멤버가 8명으로 늘어나 화면을 빈틈없이 꽉 채웠다는 점이 가장 특별했으며, 한층 진화된 복불복의 방식을 선보였다는 점도 신선했습니다. 법원에서의 공익근무를 마치자 마자 납치되듯 끌려온 김종민은, 아직 '법원과 예능 사이'에 놓여 있는 탓에 적응이 덜 된 탓인지, 아니면 이참에 아예 컨셉을 바꾸기로 결정한 것인지, 줄곧 예전과는 다른 이미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예전에는 팀의 전력에 별로 도움되지 않는 '구멍'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이래저래 많은 도움을 주는군요. 물풍선 받기, 퀴즈 맞히기 등에서도 너무 진..
저는 김종민의 '1박2일' 복귀를 원치 않던 사람 중 한 명이었습니다. 완벽한 구성을 보여주던 6인의 구조에 새로 1인이 투입됨으로써 발생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이기도 했고, 연예인에 대한 개인적 취향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박2일, 김종민 복귀' 편을 보고는 돌이켜 생각해 볼 것도 없이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그들은 저같은 고집쟁이의 마음을 이토록 쉽게 돌려놓았군요. '1박2일'을 만드는 사람들은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원래 제작진의 계획대로 김종민이 톨게이트에서 평범하게 합류했더라면, 저의 딱딱하게 굳은 얼굴은 풀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의 합류가 이미 결정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원치 않는 상황을 눈으로 보게 된다는 것은 즐겁지 않은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