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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글쎄요. 제 생각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가수다'가 오랜 침체의 늪에 빠진 '일밤'을 조금은 끌어올릴 수 있을지 몰라도 '1박2일'의 아성을 위협하기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난 주의 1회 방송이 나름 괜찮았기 때문에 아마도 짐작컨대 2회의 시청률은 나쁘지 않았을 듯 합니다만, 저는 솔직히 다음 주에 이어지는 3회 방송을 별로 보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첫방송이 나간 후 제작진이 시청자들의 반응을 모니터링하여 훨씬 더 좋은 방송을 내보내주리라 기대했던 마음은 삽시간에 배신감으로 바뀌었습니다. 시청자를 최우선에 놓고 위하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이럴 수는 없습니다. 김영희 PD를 비롯한 제작진은 아무래도 뭔가 단단히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그들에게 근본적으로 중요한 일은 '1박2일'..
제가 많이 좋아하는 배우 엄태웅이 '1박2일'에 합류하게 되어서 매우 기쁩니다. 그래서 모처럼 이 기회에 배우 엄태웅의 존재를 세상에 널리 알린 드라마, 저를 엄태웅의 팬으로 만들었던 드라마, 그리고 엄태웅에게 처음으로 '엄포스'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던 드라마, '부활'을 추억하며 포스팅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현재 입원중이며 수술 후 회복중이(겠)지만, 이 글은 미리 써 두고 예약 발행된 것입니다..^^ 엄태웅은 그 자체로 매력적인 배우이고 맡는 역할마다 수준급의 연기를 보여 주었지만, 솔직히 2005년 여름에 방송되었던 '부활' 이외의 작품에서는 그때만큼의 매력을 발산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일례로 '선덕여왕'에서도 답답하도록 우직하기만 했던 김유신의 캐릭터는 엄태웅의 이미지에 큰 도..
오랫동안 기다려 온 새 멤버 엄태웅이 성공적인 예능 신고식을 치르면서 '1박2일'은 재도약의 발판을 다졌고, 이에 자신만만하게 도전장을 내민 '나는 가수다' 역시 최근 TV에서 좀처럼 볼 수 없던 명품 중견가수들을 대거 등장시키며 결코 만만치 않은 출발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로써 당분간 일요일 저녁 예능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전쟁터가 될 듯 싶군요. 새로운 기획에는 언제나 두 가지의 함정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식상하거나, 또는 재미없거나 둘 중 하나의 경우에 해당되기 쉽다는 것이지요. 이제껏 다른 프로그램에서 다룬 적 없는 모험적인 아이템을 선택한다면 물론 신선하기는 하겠지만, 검증된 바가 없다 보니 제작진의 예상과 달리 대중의 기호에 맞지 않아 '재미없다'는 냉정한 평가와 더불어 조기 폐지될 수가..
갑작스런 서해바다의 기상악화로 인해 은지원이 호도에 고립됨으로써, '1박2일 - 5대섬 특집'은 결과적으로 '은지원의 호도 3일 특집'이 되었고, 더 정확히 말하면 '1박2일 - 의리 특집'이 되었습니다. 지난 주의 방송만 보았을 때는 미션 수행의 순서를 정하는 과정이 미심쩍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은지원을 고립시킨 것이 아닌가 생각도 했지만, 이번 주의 방송을 보니, 더 이상 의심하기에는 그들의 보여 준 우정과 의리가 너무 감동적이더군요. 릴레이 미션 수행이 실패함으로써 5명의 멤버 전원의 야외 취침이 결정되었으나, 홀로 섬에 고립된 은지원을 야외취침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었던 다른 멤버들은 과감한 결정을 내립니다. '멤버들 전원의 저녁식사'와 '은지원의 실내 취침'을 맞바꾸는 것이었지요. 그래..
정말 오랜 진통 끝에 '1박2일'의 새로운 멤버가 결정되었습니다. 베일에 싸여 있던 제6의 멤버는 바로 엄태웅이라는군요. 이제껏 많은 후보들이 거론되었지만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 이름이라 꽤나 충격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단 '1박2일'을 위해서는 매우 희망적인 선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생각하던 멤버 역시 강호동보다 약간 어리고 이수근보다 나이 많은, 듬직한 서열 2위를 채워줄만한 인물이었거든요. 원래 김C가 맡았던 역할인데, 엄태웅이라면 큰 무리 없이 김C의 뒤를 이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초반 적응력은 김C보다 훨씬 빠르지 않을까 예상되는군요. 아직은 섣부르지만, 감히 저의 예상을 말한다면 '대박'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엄태웅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번 선택이..
오래 전부터 제 기억에 남아있는 유재석의 모습은 '남들에게 당하는' 이미지였습니다. '공포의 쿵쿵따' 시절에는 특히 강호동으로부터 많은 박해(?)와 고난을 받았지요. 심지어 명실상부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지금도 그의 기본적 이미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동료와 후배들은 그를 매우 좋아하고 존경하면서도, 편하게 생각하고 자주 골탕을 먹이는 것 같습니다. 물론 유재석이 모든 짖궂음을 기꺼이 웃음으로 받아주는 대인배니까 가능한 일이지요. 그런데 예전과 달리 지금의 유재석은 '아무리 당해도' 불쌍해 보이질 않습니다. 국내 최고의 MC가 된 지금과 무명으로 고생하던 시절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좀 말이 안되기는 하지만, 제가 지금 말하고 싶은 것은 그의 달라진 위상이 아니라 놀랍도록 향상된 '체력'입니다. ..
'1박2일'에서 외국인 근로자 특집을 마련했다고 할 때, 처음의 인식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문제로 그 동안 보아 왔던 온갖 부정적인 기사들이 한꺼번에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불법체류라든가 브로커 개입 등의 문제로 시끄러운 일도 많거니와, 외국인은 내국인보다 생산성이 떨어지는데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느라 오히려 고용비용은 더 높다더군요. 게다가 경제 악화로 내국인 근로자의 기본급은 계속 동결되는데, 외국인 근로자의 기본급은 최저임금 상승에 따라 꾸준히 올라가니 지금은 거의 비슷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내국인들이 역차별을 받는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 한국 사람들 중에도 얼마든지 많이 있는데, 그들에게 돌아가야 할 혜택을 외국인 노동자..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단어는 이제 자연스러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중견가수나 연기자들 중에 고집스런 인물들은 자기의 분야에 올인하지 않고 이쪽 저쪽을 건드리는 사람들을 고운 시선으로 보고 있지 않지만, 이미 대세는 기울었습니다. 이제는 가수로 데뷔해서 연기를 하는 것도, 배우로 데뷔해서 가수 활동을 하는 것도 낯설지 않은 것이 현실이에요. 몇 년 전부터는 '아나테이너'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습니다. 방송국의 직원으로서 월급을 받는 아나운서들이 전격적으로 예능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죠. 회당 2만원 가량의 터무니 없는 출연료를 받으면서도 기꺼이 중노동에 몸을 바치는 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스타가 되고 싶은 욕망은 사람으로서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급기..
'1박2일 - 6대 광역시 특집 2편'의 주인공은 단연 이승기였습니다. 지난 주에는 오프닝 이후 강호동과 김종민이 미션을 마쳤는데, 이번 주에 미션 수행에 성공한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승기 밖에 없었습니다. 날이 어두워졌지만 이수근의 미션은 아직도 종료되지 않았고, 불쌍한 은지원은 멀리 인천에 홀로 버려진 채 미션을 전달받지도 못했습니다. 좀 이상한 것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은지원에게 먼저 미션을 주었어야 했을 것 같은데 그 순서를 맨 마지막으로 미루었다는 것입니다. 미션을 수행하고 나서 다시 대전으로 돌아와야 하니까 그만큼 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을텐데 말이에요. 어쨌든 이승기의 활약은 놀라웠습니다. 최근 부산의 상징이라는 이대호 선수와는 평소 안면도 없는 사이였는데, 과감히 통화를 시도하여 ..
김성민의 필로폰 투약과 구속 사건은 엄청난 충격을 몰고 왔습니다. 모두들 그의 잘못된 선택을 안타까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로 인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듯한 '남자의 자격' (이하 '남격')을 염려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지요. 그런데 신원호 PD를 비롯한 '남격' 제작진은 예상보다 굉장히 발빠른 대응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저 충격적인 발표가 있은지 몇 시간 되지도 않아서 "김성민의 하차는 당연한 수순이며, 이미 촬영해 놓은 5일의 방송에서도 김성민의 분량은 통편집될 것이다. 그를 너무 믿었기에 배신감마저 든다." 라고 입장을 표명한 것입니다. 너무 단호하고 시원시원(?)한 그 태도는 또 한 번의 충격이었습니다. 하긴 '1박2일' 제작진이 물의를 일으킨 멤버들을 감싸느라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잃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