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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요즘 저는 '아이리스'보다도 '미남이시네요'의 매력에 빠져 있습니다. 물론 오버스럽고 황당한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의 드라마를 기피하고 있는 저로서는 차라리 살짝 유치하다 싶어도 이렇게 밝고 통통 튀는 드라마가 좋더군요. 같은 여자가 보아도 너무 상큼하고 귀여워서 호감 모드인 고미남(박신혜)과 더불어 그럴듯한 앙상블을 이루는 세 꽃미남 황태경(장근석), 강신우(정용화), 제르미(이홍기)의 고운 모습들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역시 빼놓을 수 없겠지요. '미남이시네요' 에서도 역시 어디선가 낯익은 듯한, 데자뷰 현상을 불러 일으키는 장면들이 있는데 의외로 거부감이 별로 없습니다. 얼마 전에 종영한 '아가씨를 부탁해' 초반부에서는 그런 데자뷰 현상들이 너무나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어째서 내 마음이 이토록 메말랐는가? 모래바람 부는 사막처럼 물기라고는 조금도 없이 스산하기만 하구나. 눈이 따가워 뜰 수도 없고 목은 바짝 말라붙어 삼킬 침조차 없구나. 이 괴로움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벌써 며칠 전에 문득 가슴이 시리도록 절실하게 떠오른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며칠간 틈나는대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나의 마음이 바삭거리도록 메마른 이유가 무엇인지... 스스로 견디기 힘들 정도로 이렇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를 천천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아무 이유도 없이 '찬란한 유산'의 장숙자(반효정) 회장이 손자 선우환(이승기)에게 해주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사람을 쉽게 믿지 않는 할머니가,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는 고은성(한효주)에게 사업과 전재산을 물려주겠다는 진짜..
'아가씨를 부탁해' 1회 방송 : KBS2TV 8월 19일 21:55 출연 : 윤은혜, 윤상현, 정일우, 문채원, 이정길, 권기선 등 '아가씨를 부탁해' 첫 방송을 보는 동안, 나는 끊임없이 '어디선가 본 듯 하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최근에 방송되었던 인기 드라마 몇 개의 그림자가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맴돌았다. 1. 꽃보다 남자 '아가씨를 부탁해' 첫 회만 본 느낌으로는 '꽃보다 남자'와 거의 쌍둥이 드라마라고 할만하다. 방송 전부터 윤은혜의 캐릭터 강혜나가 '여자 구준표'라는 소문이 떠돌기는 했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비슷할 줄이야! 국내 최대 그룹의 유일한 상속자(녀)에 출중한 외모, 개념 없고 제멋대로인 성격, 사람을 자기 발 아래로 보는 오만함 등... 오갈데 없는 여자 구준표다. 윤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