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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를 부탁해'는 데자뷰 드라마? 본문

드라마를 보다

'아가씨를 부탁해'는 데자뷰 드라마?

빛무리~ 2009. 8. 2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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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를 부탁해' 1회

방송 : KBS2TV 8월 19일 21:55
출연 : 윤은혜, 윤상현, 정일우, 문채원, 이정길, 권기선 등


'아가씨를 부탁해' 첫 방송을 보는 동안, 나는 끊임없이 '어디선가 본 듯 하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최근에 방송되었던 인기 드라마 몇 개의 그림자가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맴돌았다.


1. 꽃보다 남자

'아가씨를 부탁해' 첫 회만 본 느낌으로는 '꽃보다 남자'와 거의 쌍둥이 드라마라고 할만하다. 방송 전부터 윤은혜의 캐릭터 강혜나가 '여자 구준표'라는 소문이 떠돌기는 했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비슷할 줄이야! 국내 최대 그룹의 유일한 상속자(녀)에 출중한 외모, 개념 없고 제멋대로인 성격, 사람을 자기 발 아래로 보는 오만함 등... 오갈데 없는 여자 구준표다.

윤상현이 맡은 캐릭터 서동찬 역시 '남자 금잔디' 라고 칭하기에 무리가 없다. 찢어지게 가난하지만 온갖 알바에 지친 몸을 이끌고도 항상 웃으며 씩씩하게 살아가려 하는 '30대의 남자 캔디'라고나 할까? (글쎄, 이건 표현해 놓고 보니 좀 메슥거리긴 한다.) 누구나 그 앞에서 벌벌 떠는 재벌가의 상속녀에게 홀로 기죽지 않고 당차게 맞서는 태도하며, 윤은혜의 수행집사가 되어 그 저택에 함께 살게 되는 것 또한 금잔디가 구준표의 집에 한 때 메이드로 들어갔던 것과 비슷하다.

윤은혜의 저택에는 모델처럼 미끈한 외모의 남자 메이드 삼총사가 있고, 한편 '진.선.미'라고 불리우는 약간 심술궂고 철없는 캐릭터의 여자 메이드 삼총사가 있다. 남자 쪽은 F4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얼추 비슷한 듯도 하고, 여자 쪽은 금잔디를 괴롭히던 신화고의 악녀 3인방을 연상시킨다.
또한 꽃남에서 윤지후(김현중)의 할아버지로 나오셨던 이정길씨가 윤은혜의 할아버지로 등장하신 것 역시 이 드라마에 꽃남의 그림자를 더욱 짙게 드리웠다.


2. 찬란한 유산

'꽃보다 남자' 다음으로 비슷한 모티브를 가진 드라마이다.
강혜나(윤은혜)는 초반부 선우환(이승기)의 캐릭터와 별다를 바 없다. 설명은 생략한다.

서동찬(윤상현) 캐릭터는 고은성(한효주)과는 좀 차이가 있지만 상황은 비슷하다. 재벌가의 상속자(녀)와 티격태격하다가 그 할머니(할아버지)에게 포섭되어 결국 한 집에 살게 되고, 차츰 못된 망아지 같은 상속자(녀)의 버릇을 고쳐 가며 사랑에 빠지게 된다.

특히 이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찬란한 유산'의 그림자를 지워 버릴 수 없는 이유는 문채원 때문이다. 그녀가 맡은 '여의주' 역할은 찬유에서의 유승미보다 훨씬 밝은 캐릭터이긴 하지만, 남자 주인공을 오랫동안 혼자서 짝사랑해 왔다는 점과 그래서 결국 여주인공의 연적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점에서는 유승미의 판박이 캐릭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 내 이름은 김삼순

이 드라마의 그림자는 살짝 스치고 지나갔다.
서동찬은 사채빚 5000만원에 허덕이며 좌충우돌하다가 강혜나와 인연을 맺게 되는데, 삼순이 김선아가 삼식이 현빈과 인연을 맺게 된 원인도 5000만원 때문이 아니었던가? 금액까지 정확히 똑같은 건 일부러 그런 건가? 후후...

인물 캐릭터 역시 약간은 비슷하다. 삼식이 현빈 또한 그렇게까지 개념없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꽤나 못된 부잣집 아들이었고, 삼순이 또한 가난한 집안 딸로 씩씩하게 일하며 웃음을 잃지 않는 캔디형 여주인공이었다.

그러나 삼식이는 자기 레스토랑을 꽤 능력있게 경영하는 젊은 사장이었고, 삼순이도 출중한 능력의 전문직 파티쉐였기 때문에 이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의 주인공들보다는 훨씬 격이 높다고 할 수 있겠다. 적어도 1회에서는 강혜나(윤은혜)는 돈 많은 여자 놈팽이(;;)에 불과하고, 서동찬(윤상현)은 각종 알바를 전전하는 빚쟁이 백수였다.

4. 환상의 커플

이 드라마는 거의 해당이 없지만 그래도 아주 잠깐이나마 스쳤기에 마지막으로 언급한다.
돈 많고 성깔 있는 미모의 여주인공이라는 점에서 강혜나(윤은혜)는 '환상의 커플' 조안나(한예슬)와 한번쯤은 비교될만도 하다. 그러나 1회에서 보여진 강혜나는 그저 못된 성깔에 힘만 셀 뿐 똑똑하거나 기품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재벌가의 상속녀인데 골통(;;) 캐릭터라는 것은 역시 구준표와 닮은 점이다.
그러나 한예슬이 연기한 조안나는 1회에서 이미 범상치 않은 능력을 드러냈었다. 전시회에서 고가의 그림을 낙찰받은 후, "너 때문에 아버지의 유산을 놓쳤다"며 사납게 항의하는 화가의 딸을 향해, 미리 조사해 두었던 상대방의 비리와 약점을 여유롭게 폭로하여 입을 막아 버리고 돌아서던 조안나의 도도한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아무리 못된 성깔을 부려도 조안나에게는 부인할 수 없는 기품과 매력이 있었다. 그런데 강혜나는 글쎄...

1회에서 강혜나(윤은혜)의 매력을 나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앞으로 서동찬(윤상현)과 부딪혀가며 성격의 변화를 보이게 되면 강혜나에게서도 매력을 찾아볼 수 있게 되기는 할 것이다. 구준표가 금잔디로 인해 변화해 가는 모습이 멋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원래 정해진 캐릭터가 그런 것이니 윤은혜만을 탓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연기자 데뷔 후 굵직한 작품에서 주연을 맡은 것만도 벌써 네번째인데 아직도 어린애 투정부리듯 빠른 말투와 부정확한 발음은 도저히 좋게 보아지지 않았다. 여고생 신채경이나 남장여인 고은찬 연기를 할 때는 그 말투나 발음이 심하게 거슬리지 않을 수도 있었으나, 20대 중반의 고급스러운 숙녀 연기를 하면서 혀짧은 소리로 데데거리는 것은 캐릭터 몰입에 심각한 한계가 될 수 있다. 사실 강혜나는 잃어버린 첫사랑의 아픔을 가슴 깊이 묻어두고 살아가는, 겉은 까칠하지만 속은 여린 캐릭터이다. 윤은혜가 강혜나를 좀 더 매력있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발음 교정이 시급할 듯 싶다.

*******

현재 공중파 3사의 수목드라마를 내 느낌대로 표현한다면... 어이없거나, 끔찍하거나, 식상하거나... 이 세 마디로 요약된다.
우선 '태양을 삼켜라'는 너무 시각적인 볼거리에만 치중한 나머지 스토리 라인이 지나치게 엉성하여, 등장인물들의 행동은 언제나 개연성이 없고 생뚱맞다. 어이가 없다. 두번째로 납량특집 '혼'은 공포물을 좋아하지 않는 나의 성격상 도무지 끔찍해서 보기가 힘들다. 세번째로 '아가씨를 부탁해'는... 식상하다. 시청자의 데자뷰 현상을 굳이 피할 생각도 없었는지, 이런저런 드라마를 모자이크로 합쳐 놓은 듯한 느낌에다가, 첫방송에 설정된 몇 가지의 에피소드도 신선감이 없었다.


그럼 어떻게 할까? 그래도 나의 선택은 남자 금잔디 윤상현이다. 나는 요즈음 어두운 것보다는 밝고 유쾌한 것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비록 좀 식상하고 좀 유치하더라도, 능구렁이 집사 윤상현의 골통 공주님 윤은혜 길들이기를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싶다. 그래서 나는 실망해 본 적 없는 윤상현의 연기력에 이번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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