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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이강모(이범수)가 드디어 만보건설의 황태섭(이덕화) 회장이 조필연(정보석)과 함께 자기 아버지를 죽인 원수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믿고 의지하며 진심으로 모셔 온 황태섭이 원수였다는 사실은 이강모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 주었습니다. 원래 이성모(박상민)는 동생을 복수극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아서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려 했지만, 동생이 결혼해서 함께 도망치려는 여자가 바로 황태섭의 딸 황정연(박진희)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잔인한 비밀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강모는 살인 누명을 쓰고 밀항을 하려다가 조민우(주상욱)의 도청장치로 인해 발각되어 경찰에 붙잡히고, 그 과정에서 형이 의심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기를 희생합니다. 이성모는 어떻게든 동생의 체포를 막으려 했지만, 이강모는 오히..
장기 결방이라는 시련을 거쳐 왔어도 드라마 '자이언트'의 재미는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시청률은 어떤지 잘 모르겠으나, 점점 더 흥미로워지는 전개는 차마 눈을 뗄 수 없을 지경이군요. 정계와 재계의 거물들이 자기의 필요에 따라 연합하기도 하고 배신하기도 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그 냉혹하고도 치열한 일들이 갈수록 긴장감을 더하고 있으며, 그 사이에서 조심스레 피어나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잃어버린 혈육에 대한 안타까움이 어우러져, 가슴 저린 그리움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다만 좀 억지스러운 것은 동생들과 헤어질 당시에 이성모(박상민)는 약 19세 정도의 청년이었는데, 그 후로 외모가 아무리 변했다고 해도 어른이 되어서 다시 만난 동생들이 형을 몰라보고 오빠를 몰라본다는 설정은 말이 안되는 듯 싶습니다. 그리..
요즘 '자이언트'를 시청하면서 제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인물은 정보석이 열연하고 있는 조필연이라는 인물입니다. 이제껏 정보석은 참으로 많은 작품에서 수없이 다양한 역할들을 소화해 왔으나, 이렇게까지 냉혈한 악역을 맡은 것은 처음인 듯 하군요. 바로 전작인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어리버리한 순수 중년남 '주얼리 정'을 연기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현재 그가 보여주는 조필연의 모습은 더욱 생소하고 무섭게 느껴집니다. 어제까지는 평범한 이웃 아저씨였는데, 알고 보니 악마였다는 식의 소름끼치는 반전이라고나 할까요? 한 사람의 연기자를 통해서 우리는 참 많은 것을 봅니다. 조필연은 권력욕의 화신이며, 이 드라마에서의 절대악입니다. 눈 한 번 깜박이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로 사람을 쏘아 죽이는 그는, 자기의 심복이..
드라마 '자이언트'를 1회부터 꾸준히 재미있게 보고 있었는데 포스팅은 처음이군요. 명품 아역들의 명품 연기에 흠뻑 취했던 시간이 지나가고 8회 엔딩에서 드디어 성인 연기자들이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각각의 배역마다 싱크로율이 다르게 느껴지는군요. 비교해 보니 꽤나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이 판단은 전적으로 저의 개인적 기준에 의한 것임을 참고로 말씀드립니다...^^ 1. 이강모 아역 여진구와 성인 이범수의 싱크로율은 대략 80% 정도입니다. 솔직히 "이범수가 10년만 젊었더라도..." 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드라마 상에서는 20대 중반 정도라야 하는데, 이범수의 나이는 현재 42세이니 아무래도 무리가 있는 게 사실이지요. 여주인공 박진희나 라이벌 역할의 주상욱에 비해 너무 늙어 보여서 몰입을 방해..
드라마 '선덕여왕'이 미실(고현정)의 죽음을 전환점으로 하여 제3부로 접어들었습니다. 제1부는 덕만(이요원)의 탄생과 어린시절 및 자아찾기에 골몰하던 낭도 시절까지였다면, 제2부는 공주의 신분을 회복한 덕만이 미실과 본격적으로 대결을 벌이는 시기였습니다. 이제 최대 강적이었던 미실이 사라지고 덕만은 목표였던 '왕'의 꿈을 일단 이루었습니다. 제3부는 왕위에 오르면서 새로이 시작된 덕만의 삶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드라마의 흐름을 보면 분명히 주인공인 덕만 중심으로 스토리가 흘러가고 있기는 합니다. 며칠 전, 한 독자분께서 저에게 이런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드라마 '선덕여왕'이 애초의 의도와는 달리 서브 캐릭터였던 미실이 너무 크게 부각되면서 주객이 전도된 양상이므로, 이제 미실이 사라지고 나서는 차츰..
오늘 밤이면 '선덕여왕'을 볼 수 있겠네요. 그 생각을 하니까 기다리는 시간조차 왜 이리 지루할까요? 기다림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지극히 주관적 기준으로 매겨진 인기순위 캐릭터 열전이나 끄적거려 볼까 합니다. 제가 여성이다보니 아무래도 남성 캐릭터 쪽에 훠얼씬 눈길이 가는지라 (-_-;;) 여성 캐릭터는 난중에 난중에 생각해 보기로 쭈욱 밀어놓고 우선 귀염둥이(?) 남성 캐릭터들 먼저 한 명씩 찰칵찰칵 떠올립니다. 1. 매혹(魅惑) 비담 (김남길) 대한민국 여성 중에서 현재 비담의 매력에 푹 빠져 있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ㅋㅋ 저는 남들이 다 좋아하는 것은 오히려 안 좋아하고, 나 혼자서만 좋아하는 누군가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싶어하는 독특한 성격이지만 유독 이 비담이라는 인물의 매혹은 거부..
선덕여왕 26회 방송 : MBC 8월 18일 (화) 21:55 출연 : 이요원, 엄태웅, 고현정, 이승효, 김남길, 주상욱 등 선덕여왕 25회에서 잠시 등장했던 월야(주상욱)의 정체가 26회에서 밝혀졌다. 그는 김유신의 계열인 금관가야와 더불어 멸망한 가야국의 한 갈래인 대가야의 마지막 태자인 월광태자의 아들이며 복야회(가야를 복원하기 위한 비밀결사조직)의 수장이었다. 월야의 등장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비담의 등장보다도 의미가 있다. 비담은 어디까지나 개인적 능력으로 덕만을 돕는 것이지만, 월야와 손을 잡게 됨으로써 덕만은 처음으로 거대한 추종 세력을 지니게 된 것이다. 그의 조력으로 덕만은 도움닫기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덕만이 왕으로서의 첫발을 내딛기 위해 제일 먼저 손에 넣으려 했던 월천대사조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