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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새로운 드라마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 요즈음, 괜찮은 작품도 많지만 기대 이하의 작품도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현재 3회까지 방송된 '부자의 탄생' 역시 예외라고는 할 수 없겠네요. 일찌감치 '남자 금잔디'라는 별칭을 얻었던 최석봉(지현우)과 재벌가의 까칠한 상속녀 이신미(이보영)의 캐릭터가 주인공으로서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흔하고 식상한 설정들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으려 합니다. 어차피 소재와 구성면에서 참신한 드라마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고,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도 있으니 재미있게 잘 만들어만 준다면 고마울 뿐이에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인공들이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작품의 전망은 결코 밝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주연인 ..
미실(고현정)이 하차한 후로 서서히 바람이 빠져가는 풍선처럼 안타까운 드라마 '선덕여왕'... 그 중에서도 제가 보기에 가장 안타까운 인물은 설원랑(전노민)입니다. 물론 시위부령이라는 직책을 가졌으면서도 억울하게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야 했던 알천랑(이승효)도 있지만, 적어도 그는 '덤으로 사는 인생'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비담의 난'이 일어나면 유신의 편에 서서 듬직한 역할을 해줄 거라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설원랑의 모습은 간신히 숨이 붙어있는 임종 직전의 상태로 수십년을 연명하는 것처럼 답답합니다. 아무리 다시 생각해 봐도 설원은 미실과 함께 떠났어야 했습니다. 후사를 돌보아 달라는 미실의 당부를 거역하지 못해 일시적으로 살아남았다 해도, 머지않아 미실의 뒤를 따라갔어야..
오늘 밤이면 '선덕여왕'을 볼 수 있겠네요. 그 생각을 하니까 기다리는 시간조차 왜 이리 지루할까요? 기다림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지극히 주관적 기준으로 매겨진 인기순위 캐릭터 열전이나 끄적거려 볼까 합니다. 제가 여성이다보니 아무래도 남성 캐릭터 쪽에 훠얼씬 눈길이 가는지라 (-_-;;) 여성 캐릭터는 난중에 난중에 생각해 보기로 쭈욱 밀어놓고 우선 귀염둥이(?) 남성 캐릭터들 먼저 한 명씩 찰칵찰칵 떠올립니다. 1. 매혹(魅惑) 비담 (김남길) 대한민국 여성 중에서 현재 비담의 매력에 푹 빠져 있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ㅋㅋ 저는 남들이 다 좋아하는 것은 오히려 안 좋아하고, 나 혼자서만 좋아하는 누군가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싶어하는 독특한 성격이지만 유독 이 비담이라는 인물의 매혹은 거부..
선덕여왕 24회 방송 : MBC 8월 11일 (화) 21:55 출연 : 이요원, 고현정, 엄태웅, 박예진, 전노민, 김남길, 이승효 등 흥미진진했던 23회에 비해 24회는 적잖이 실망스러웠다.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애끓는 슬픔의 카타르시스를 원했건만, 다시 고질병이 도진 탓인지 한없이 늘어지는 전개에 슬픔보다는 지루함을 느낄 뿐이었다. 나는 24회에서 천명공주의 유해가 왕실로 운구되고, 먀야 부인의 절규가 이어지고, 두 딸자식 중 하나는 핏덩이일 때 버려야 했고 하나는 꽃 같은 나이에 죽는 것을 보아야 했던 유약한 아버지 임금님이 피눈물을 흘리시고, 그러면서 왕실 사람들이 굳건히 뭉쳐서 일어서게 되고, 급기야 미실은 궁지에 몰리기 시작하는... 거기까지 나올 줄 알았다. 쩝... 아무래도 과욕이었나보..
선덕여왕 23회 MBC 8월 10일 (월) 방송분 출연 : 이요원, 고현정, 엄태웅, 박예진, 전노민, 김남길, 이승효 등 기나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갈수록 재미있어지는 '선덕여왕' 23회는 화려한 무협영화처럼 시작되었다. 비담의 화려한 액션은 정말 볼만했다. 무예 연마를 퍽이나 고되게 했을 것 같다. (대역은 아니겠지? -_-;;) 비담의 몸놀림을 보며 그의 스승 문노의 모습을 떠올리는 설원랑... 수십년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 왠지 가슴이 싸아~ 했다. 그 싸움 와중에 여전히 정신 못 차리고 멍 때리시는 우리의 여왕님... 수년간 남자 화랑들과 똑같은 훈련을 당차게 받아 왔음에도, 이제 여자인 거 동네방네 다 소문났다 이건가? 완전 힘없는 여인네가 되어 제대로 뛰어서 도망도 못 가고 기사들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