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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못난이 주의보'를 계기로 취미 없던 일일연속극에 맛을 들여놨더니, 요즘은 볼만한 작품이 없는데도 그 시간이 좀 허전해서 일일연속극 하나쯤 골라 시청하게 된다. '믿고 보는 배우' 중 한 명인 장서희가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기에 나름대로는 '뻐꾸기 둥지'에 기대가 컸다. 황순영 작가의 전작들 중 맘에 끌리는 작품이 없어서 좀 염려스럽긴 했지만, 장서희의 안목을 믿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인어 아가씨', '아내의 유혹' 이후 복수극의 여신이라 불리는 장서희가 다시 복수극으로 컴백했다는데, 궁금증 때문에라도 어찌 안 볼 수 있겠는가? 하지만 드라마는 예상과 달리 진행되고 있다. 복수의 칼자루는 뜻밖에도 장서희가 아니라 내공 부족한 여배우 이채영에게 넘어갔다. 이전 리뷰에서도 누차 밝혔지만, 백연희(..
장서희의 처연한 모습으로 흰빛 화면을 가득 채웠던 '뻐꾸기 둥지' 예고편은 많은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인어 아가씨', '아내의 유혹' 이후 복수극의 여신이라 불리는 그녀가 다시 복수극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은 일말의 설렘마저 느끼게 했다. 그런데 이번에 장서희는 복수의 주체가 아니라 그 대상이다. 복수를 하는 쪽이 아니라 당하는 쪽인 것이다. 독한 연기를 할 때조차 여리고 상처받은 이미지로 가슴 저리게 하는 배우인데 설상가상 억울하게 처절한 복수를 당하는 비련의 여인이라니, 이제 '뻐꾸기 둥지'는 안방극장에 넘치는 눈물을 예고한다. 그런데 문제는 복수의 타당성이다. 타당한 복수는 시청자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고, 시청자는 복수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통해 쾌감을 얻는다. 장서희를 복수극의 여신으로 만들어 ..
동방신기의 리더 유노윤호로서 활동해 온 정윤호의 드라마 데뷔작이라는 것만으로도 방영 전부터 엄청난 이슈를 몰고 왔던 '맨땅에 헤딩' 1,2회가 방송되며 베일을 벗었다. 시청자들의 의견은 희망적인 쪽과 부정적인 쪽으로 나뉘는 듯하다. 그 중에 나는 희망적인 쪽이다. 내가 '맨땅에 헤딩'이라는 드라마의 미래를 그래도 희망적이라고 보는 이유는 첫째, 경쟁작인 '태양을 삼켜라'와 '아가씨를 부탁해'가 초반의 엉성한 전개로 인해 이미 많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으며 둘째, 은근히 염려했던 정윤호의 연기가 예상외로 시원스럽고 괜찮아 보이는 것이며, 가장 중요한 셋째로는 매우 감칠맛나는 조연들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1. 박철민 (배역 : 스포츠 에이전시 대표 홍상만) 무조건 차봉군이 데려 와~ '베토벤 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