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유기견 (5)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남자의 자격 - 송년의 밤'은 기획 자체로만 보면 대단할 것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을 모아 놓고 단순하게 노래자랑과 경품 행사를 한 것이 전부였으니까요. 그러나 궁극적으로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점을 놓고 생각한다면, 그 어떤 거창한 기획보다 더욱 큰 감동을 전해 준 방송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멤버들의 절친은 물론이고, 지난 1년간 '남자의 자격'과 조금이라도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은 기꺼이 그들의 부름에 응해서 달려와 주었습니다. '직업 체험' 편에서 이경규가 하루 동안 일했던 중국집의 여사장님을 비롯하여, 이윤석의 도배사 자격증 획득을 도와 준 학원 선생님들과 김태원의 알공예 선생님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미남 태권도 관장님도 훤칠한 모습을 드러냈고, 최근 '유기견 입양' 편에서 새로운 사랑법을..
김성민의 필로폰 투약과 구속 사건은 엄청난 충격을 몰고 왔습니다. 모두들 그의 잘못된 선택을 안타까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로 인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듯한 '남자의 자격' (이하 '남격')을 염려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지요. 그런데 신원호 PD를 비롯한 '남격' 제작진은 예상보다 굉장히 발빠른 대응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저 충격적인 발표가 있은지 몇 시간 되지도 않아서 "김성민의 하차는 당연한 수순이며, 이미 촬영해 놓은 5일의 방송에서도 김성민의 분량은 통편집될 것이다. 그를 너무 믿었기에 배신감마저 든다." 라고 입장을 표명한 것입니다. 너무 단호하고 시원시원(?)한 그 태도는 또 한 번의 충격이었습니다. 하긴 '1박2일' 제작진이 물의를 일으킨 멤버들을 감싸느라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잃고 ..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고금의 명언인 이유는 다름이 아닙니다. 그만큼 살면서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마련이며, 좀처럼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합니다. 그 중에서도 참으로 답답한 경우가 기껏 상대방을 위해서 호의로 벌인 일이, 정작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기 이를 데 없는 고문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경우 상대가 좋은 의도로 벌인 일임을 알기 때문에, 속으로는 반갑지 않고 때로는 짜증까지 나면서도 내색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지랖 넓은 상대방은 자신의 '좋은 의도'에 대해 점점 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일종의 악순환이죠. '남자의 자격 -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 편은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갑작스레 유기견 입양 홍보대사가 되었습니다. '남자, 새 생명을 만나다' 편에서 진행된 유기견 돌보기 프로젝트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동물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알레르기성 저질 호흡기로 인해 키울 수 없는 것이 날마다 서글픈 저로서는, 가장 애청하는 예능 '남자의 자격'에 귀여운 강아지들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대만족이었지요. 하지만 그보다 더 좋았던 것은 이 아저씨들이 얼마나 따뜻한 마음을 지녔는지를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느낄 수 있는, 아주 자연스런 기회가 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경규와 김성민, 이정진은 이미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고 있더군요. 특히 이경규는 개 4마리에 고양이 2마리를 키우고 있을 만큼 애견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윤석도 예전에 강아지를 키워 본 경험이 있지요...
워낙 동물을 좋아하는 터라 모처럼 영화관에 가서 '마음이2'를 보고 왔습니다. 방학을 맞이한 초등학생들이 수십명이나 재잘거리며 들어서는 것을 보고, 약간 당황했지만 다행히도 착한 어린이들이라 크게 소란을 피우지 않고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조용히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더군요..^^ 스토리라인은 매우 단순합니다. 좋은 주인에게서 사랑받으며 3마리의 강아지도 낳고 행복하게 살던 어미 개 '마음이'가, 어느 날 도둑맞은 막내 장군이를 홀로 찾아나서면서 겪는 갖가지 에피소드입니다. 전편인 '마음이1'이 어린이와 동물을 주인공으로 삼았으면서도 상당히 어둡고 슬픈 분위기였다면, '마음이2'는 따뜻하고 유쾌한 코믹영화라서 어린이들과 더불어 보기에 더욱 좋은 가족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전편에서는 어린 자식들을 냉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