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스타와 이슈 (79)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소녀시대'의 제시카(정수연)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탈퇴하면서, 무려 8년간이나 9인조로 활동해 온 '소녀시대'는 8인조 걸그룹으로 변형되었다. 탈퇴의 시기와 방법면에서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제시카, 그리고 다른 멤버들간에 입장차가 있어 과정이 다소 매끄럽지는 못했으나, 어차피 제시카도 소녀시대와의 결별을 준비하고 있었다니 이것은 예정된 수순이라 볼 수 있겠다. 제시카는 지난 8월 연인인 재미동포 금융인 타일러 권(권녕일)과 함께 패션 브랜드 ‘블랑’을 론칭하며 사업가로 변신했다. 비슷한 시기 소속사에는 "다음 음반 활동을 끝으로 소녀시대 활동을 병행하기 힘들다"는 의사도 밝혔다고 한다. 가요계와 연예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제시카는 타일러 권과 내년 5월께 결혼할 예정이며, 결혼과 관련한 주요 사항도 ..
오는 10월 컴백을 앞둔 서태지가 유재석이 진행하는 KBS2 ‘해피투게더’에 단독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음달 4일 진행되는 ‘해피투게더3’ 녹화에서는 4~5명의 게스트를 초대해 집단 토크를 진행하던 방식을 무시한 채 유재석과 서태지의 단독 만남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한다. 이에 관해서 특정 게스트 특혜 논란이 일자 제작진은 "서태지가 혼자 나오는데 여러 MC들의 질문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낄까봐 녹화 초반에만 1시간 가량 유재석과 단둘이 대화를 나누다가, 그 이후에는 야간매점 세트에서 박명수, 박미선 등 다른 MC들도 함께 녹화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특혜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어 보인다. 새 앨범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지난 20년간 고수하던 신비..
9월 21일,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이하 '제아') 리더 문준영이 소속사 대표를 향해 격앙된 어조로 SNS 폭로전을 시작했을 때, 수많은 대중은 그를 걱정하며 응원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인 줄 알지만 동료 멤버들을 위해 과감히 총대를 메고 나선 용감한 행동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비록 SNS에 사용된 언어들은 치밀하지 못하고 횡설수설 수준이었지만, 단지 말솜씨가 없어서 그럴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세상 떠들썩하게 큰 일을 벌여 놓고는 고작 하루만에 언제 그랬냐는 듯 안색을 바꾸고 입을 닦아 버리는 문준영의 태도를 보니, 그의 진정한 문제는 부족한 말솜씨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너무나 어리고 철이 없는 것이었음을 깨닫는다. 1989년생, 26세의 적지도 않은 나이에 살벌한 연예계 생활을 몇 년씩이나..
2014년 9월14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20쌍의 신혼부부가 탄생했다. 성당 결혼식에서는 언제나 가톨릭의 사제가 혼인미사를 집전하며 주례를 서지만, 교황의 주례는 매우 드문 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주례는 요한바오로 2세가 2000년에 8쌍의 부부를 맺어준 이후 14년만의 일이다. 이 날 새로 탄생한 부부 중에는 결혼하지 않은 상태로 이미 동거 중이거나 아이가 있는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천주교 교리상 결혼 없이 동거를 하거나 자식을 갖는 것은 죄악(sin)에 해당하지만, 교황은 이런 '죄 지은 자들'을 불러 손수 정식 부부의 연을 맺어준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혼부부들에게 말했다. "결혼은 고된 여정과 같아 때로는 어렵고 격랑이 일기도 합니다. 남편과..
'이병헌 50억 협박 사건'이 연예가 핫이슈로 떠오른지도 벌써 몇 주일이 지났다. 20대 여성 연예인 두 명이 사적인 자리에서 자신들과 이병헌이 함께 음담패설을 나눈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겠다며 이병헌을 협박하여 50억을 받아내려다가 즉시 고발당하고 구속된 사건이다. 두 여성 연예인 중 한 명은 걸그룹 글램의 멤버로서 올해 21살의 다희이며, 다른 한 명은 25살의 모델 이지연이라는 사실이 뒤이어 밝혀졌다. 이 사건을 두고 초반 네티즌의 의견은 팽팽히 갈라졌다. 한편에서는 결혼 전뿐만 아니라 결혼해서 유부남이 된 후에도 불미스런 염문에 끝없이 휩싸이는 이병헌의 행실을 지탄했고, 다른 편에서는 피해자인 이병헌을 가해자 취급해서는 안 된다며 그의 입장을 두둔했다. 이제껏 언급한 적은 없었지만, 나의 개인적 ..
9월 3일, 걸그룹 '레이디스코드'를 덮친 교통사고의 비극은 2명의 꽃다운 청춘을 하늘나라로 데려갔다. 사고 현장에서 고은비(향년 22세)가 즉시 목숨을 잃었고, 머리를 크게 다쳐 4일 동안이나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던 권리세(향년 23세)도 7일 오전 끝내 삶을 등지고 말았다. 나는 평소 아이돌 음악을 즐기지 않아 '레이디스코드'와 은비에 대해서 거의 알지 못했으나, 권리세의 모습은 2011년경 애청하던 '위대한 탄생'을 통해서 자주 보았기에 퍽이나 익숙하게 느끼고 있었다. 물론 잘 알지 못하는 고은비의 사망 소식에도 가슴이 많이 아팠고 깊이 애도하는 심정을 가졌는데, 이제 회복의 기적을 고대하던 리세마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고 보니 너무 안타깝고 서글픈 마음에 눈물이 솟구친다. 권리세는 '우리 결혼했어..
여자친구를 폭행하여 상해를 입힌 혐의로 고소당한 탤런트 김현중의 소속사 키이스트에서 예상보다 일찍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김현중 본인이 불가피한 스케줄에 따라 해외로 출국한 상태임에도 더 이상 입장 표명을 미루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있었던 사실을 감쪽같이 부인하면서 고소인 A씨와 남몰래 합의를 추진한다든가 하는 식의 꼼수를 부리지 않은 것도 나름 가상한 일이다. 하지만 이제 와서 그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일까? 나는 어제 포스팅한 글에서 "만약 고소 내용 전체가 아니라 일부만 사실이라 하더라도 김현중은 법적 처벌을 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차후 연예인 활동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한편으로는 사실이 아니기를 믿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A씨의 고소 내용은 상당 부분..
관망(觀望)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한 발 물러나서 어떤 일이 되어 가는 형편을 바라보는 것'이다. 8월 22일, 연예 전문 온라인신문 디스패치는 또 한 차례의 대박(?) 이슈를 터뜨렸다. 가수 겸 탤런트로 활동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류스타 김현중이 폭행치상 및 상해 혐의로 피소당했다는 내용이었다. 자신이 김현중의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여성 A씨는 지난 5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김현중으로부터 반복적인 폭행 및 상해를 당했다며, 지난 20일 송파경찰서에 김현중을 형사 고소했다. A씨측의 주장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2012년 부터 연인 관계로 지내왔는데, 지난 5월 이후 몇 차례 여자문제가 불거졌고 그 과정에서 김현중이 A씨를 심하게 폭행했다"고 한다. 고소의 내용은 ..
여배우 송혜교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25억 5700만원의 세금을 탈루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본인과 소속사도 인정하고 사과했다. 비록 세무사의 잘못이었을 뿐 본인은 절대 알지 못했던 일이지만, 심려를 끼친 부분에 대하여 사과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모든 책임을 세무사와 회계법인에게 떠넘기는 송혜교 측의 태도는 도통 믿음이 가질 않는다. 세금을 납부해야 할 사람이 송혜교인데, 세금 탈루로 인한 금전적 이익은 세무사에게 돌아가는 것일까? 그럴 리는 없다. 의뢰인이 세금을 적게 내든 많이 내든 상관없이 세무사는 수수료만 받으면 된다. 탈세로 인해 이익을 보는 자가 있다면 송혜교와 그 소속사일 뿐이다. 무려 25억에 달하는 엄청난 거액의 세금 탈루를 '실수'라고 주장한다면 그 역시 말이 안 된다. 톱스타..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한국에 오신지 벌써 3일째, 고통받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로하시는 그분의 행보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16일 광화문에서 열린 시복미사에는 천주교 신자 17만여명을 포함하여 대략 100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려들었고, 세월호 참사 유가족 400여명도 함께 자리했다. 시복식 전의 카퍼레이드 도중 세월호 유족이 모여있는 장소 앞에 이르자 교황은 차에서 내려 그들 쪽으로 다가가 짧은 기도를 올린 후 잠시 대화를 나누셨다. 34일째 단식중인 세월호 유족 김영오씨가 교황의 손을 잡고 몇 마디 간절한 청원을 드린 후 노란 봉투에 담긴 편지를 건네자 교황은 이례적으로 그 편지를 수행원에게 넘기지 않고 직접 품에 넣으셨다. 세월호 십자가를 로마로 가져가겠다는 약속과 더불어, 교황께서 세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