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택연의 멋진 선택, 나는 그를 응원한다 본문
2PM의 택연이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현역 입대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는 지난 1일 주한미국대사관을 방문해서 영주권 포기 확인서를 제출했으며, 재작년의 신체검사 결과로 공익근무요원에 해당하는 판정을 받았지만 현역 입대를 열망하기 때문에 재검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택연의 이러한 결정에는 최근 연평도 사건이 영향을 끼친 듯 하다는군요.
하지만 이렇게 훈훈한 기사에도 역시 악플들은 꽤 많이 달려 있었습니다. 지금 당장 갈 것도 아닌데, 드라마 '드림하이' 출연을 앞두고 언플을 한다면서 말이지요. 영주권은 시민권과 달라서,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다 해도 엄연히 입영 대상자에 포함되며, 또한 영주권은 굳이 포기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 소멸되는데 언플을 위해 오버액션을 하고 있다는 의견도 보였습니다. 다른 연예인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예전에 누구누구도 한창 때는 현역으로 군대 가겠다고 잔뜩 언플하더니 나중에 인기 없어지고 대중의 관심이 줄어드니까 결국은 안 갔다면서, 택연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예측하는 글들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택연을 응원해 주고 싶습니다. 신체검사 결과가 공익근무요원에 해당하는 4등급으로 나왔는데, 현역 입대를 원해서 재검을 신청하려는 결심은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는 것이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연평도에서 참혹히 희생된 군장병들의 모습을 보면 두려움에 더욱 현역 입대를 피하고 싶은 마음도 생길 법한데, 오히려 정반대의 열망을 지니게 되었다니 정말 기특합니다.
물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앞길 창창한 젊은이가 올바른 생각을 하고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일에 대해서는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연예인들의 부정적인 예를 들면서, 벌써부터 택연도 그와 같을 거라고 예측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지요.
택연이 처음 '신데렐라 언니'에 캐스팅되었을 때는, 아이돌 멤버가 첫 연기 도전을 하면서 정극 드라마에 비중 높은 역할로 출연한다니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고 저도 좋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초반의 느낌이 좋아서 명품 드라마가 될 것 같았던 '신데렐라 언니'를 자칫 그의 발연기가 망가뜨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나 의외로 택연은 어색하지 않은 사투리 구사까지 하면서 꽤나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물론 한정우라는 캐릭터 자체가 매우 선이 굵고 단순한 배역이기 때문에 연기하기가 쉬운 편이긴 했으나, 어쨌든 기대 이상이었지요. 나중에는 오히려 남주인공 천정명보다 택연의 존재감이 더 크게 느껴지는 기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매리는 외박중'의 후속작으로 내년 1월에 방송 예정이라는 '드림하이'에 대해서는, 큰 기대는 없으나 만만찮은 호기심이 끌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정극 연기자보다 아이돌 가수들의 출연 비중이 더 높은 드라마라니, 대체 어떤 모양의 작품이 나올지 궁금하군요. 게다가 JYP 박진영까지 연기에 도전한다니, 왠지 벌써부터 민망함에 손발이 오글거리기도 합니다. '논스톱4'에서 교수 역할로 출연했던 윤종신의 어색함을 박진영도 그대로 재현하지 않을까 싶은데,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겠지요. 어쩌면 이번에는 택연이가 스승을 이끌어 주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택연의 멋진 선택을 응원하며, 앞으로도 부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고 올곧은 행보를 이어나가길 바랍니다. 연예계에 가뜩이나 안 좋은 소식이 많아서 분위기가 침울한데, 고맙게도 한 청년의 용감한 선택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 2010 view 블로거 대상 ← 여기를 눌러서 투표에 참여해 주세요.
문화연예 부문에서 찾아 보시면 빛무리의 이름도 있답니다..^^
'예능과 다큐멘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박2일' 이승기의 찬란한 미래를 보다 (25) | 2010.12.13 |
---|---|
'위대한 탄생' 김태원의 인간미, 빛을 발하다 (70) | 2010.12.11 |
황수정, 복귀하지 말고 행복한 인생 살아라 (3) | 2010.12.09 |
'강심장' 소녀시대 수영, 신세대 예능의 여신 (29) | 2010.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