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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물고기' 이태곤보다 빛났던 박상원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황금물고기

'황금물고기' 이태곤보다 빛났던 박상원

빛무리~ 2010. 5. 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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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이 확실하게 자기 입장을 표명하고 선을 그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끊임없이 들이대는 캐릭터를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황금물고기'에서 표현되는 소유진의 캐릭터는 나름대로 매력적이더군요. 그녀는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히면서까지 자기의 감정을 받아달라고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자기의 강한 조력자가 되어줄 수 있는 부모님을 가졌으면서도 그 힘을 빌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그냥 쿨하고 솔직하고 정당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 이태곤이 그 사랑을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주인공 치고는 그 매력이 너무나 살아나지 않고 있거든요. 양어머니 윤여정에게 지독한 냉대를 받으며 평생 가슴에 한이 맺혔는데도 그 집을 떠나지 못한 이유는 바로 그녀의 딸 조윤희를 사랑하기 때문인데, 그 이유가 설득력이 있으려면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녀를 진심으로 따뜻하게 대해주어야 맞습니다. 그런데 벌써부터 이 못된 놈은 자기의 상처만 감싸 안고 있느라, 발을 동동 구르며 애원하는 조윤희를 본체만체 하고 있습니다. 이래 갖고서야 정말 사랑하기는 한 것인지 의문스러울 지경이에요.

게다가 여주인공 조윤희도 밍숭밍숭하니 끌리는 포스가 전혀 없어서, 조금씩 드라마에 흥미를 잃어가려는 찰나, 소유진과 박상원 부녀 때문에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이태곤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는 딸 소유진을 보다못한 아버지 박상원은 그 남자를 만나서 솔직하게 마음을 떠보았습니다. 하지만 자기의 풍부한 재력으로도 이태곤의 마음을 끌어올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그러자 박상원은 말합니다.

"이선생 입장에서는 억울할지 모르겠지만, 내 딸은 상처를 받았어. 아버지로서 벌을 좀 줘야겠는데... 술 좀 해요? 나보다 오래 버텨 봐요. 그럼 기분 좋게 보내 주지... 여자가 좋아하게 만든 것은, 남자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유혹한 것도 아닌데, 어떤 이성이 혼자 자기를 좋아한다고 해서 무조건 그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은, 사실 논리적으로 따지면 말이 되지 않는 소리였습니다. 하지만 박상원의 그 말은 '아버지로서' 한 말이기 때문에 논리를 떠나서 더없이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모처럼 이태곤이 멋진 대사를 합니다. "벌 받겠습니다."


그리고 호기롭게 술잔을 들이키지만 머지않아 간신히 버티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취하고 맙니다. 마음은 독한지 몰라도 몸은 독하지 못한 녀석인가봐요. 박상원은 그 눈치를 채고 말합니다. "그만 하지. 내가 졌어. 이것으로 이선생에게 줄 벌은 충분한 것 같네요." 그러자 이태곤은 "그렇습니까..." 하더니 바로 푹 고꾸라지고 맙니다. 그런 이태곤을 바라보며 다시 혼자 쓸쓸히 술잔을 기울이는 박상원의 모습은 그야말로 애틋한 아버지상이었습니다. 어찌된 셈인지 젊은 주인공보다 중년의 아버지가 훨씬 더 매력적이더군요.

이제 이태곤은 조윤희와 그녀의 집안을 배신하고 소유진과 결혼하게 될 터인데, 그토록 괜찮은 여자를 만나고 훌륭한 장인을 얻게 된다면 모처럼 이태곤의 인생도 행복해지겠지요. 비록 차가운 가슴을 지닌 나쁜 남자이지만, 생전 처음으로 따뜻한 가족의 행복을 맛보면서 이태곤도 조금쯤은 변화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조윤희의 재복수가 이어지고, 장인인 박상원이 조윤희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질 일들은 꽤나 흥미로울 것으로 예상되는군요. 여주인공 조윤희의 약한 존재감이 가장 염려스럽긴 하지만, 멋지고 쿨한 박상원과 소유진 부녀 때문에라도 시간 되는 대로 계속 시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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