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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이승기의 독백으로 감상해 보실래요?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1박2일' 이승기의 독백으로 감상해 보실래요?

빛무리~ 2009. 10. 2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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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기의 독백

(이 글은 이승기씨의 뜻과는 상관없이 필자의 상상에 의해 쓰여진 것임을 밝힙니다...^^)

저 승기는 '1박2일'을 많이 사랑합니다. 호동 형, 김C형, 수근 형, 지원 형, 몽 형은 이제 마치 친형들처럼 느껴집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단순한 연예인 동료라기보다는 가족처럼 끈끈한 정을 느끼게 되어버렸어요.


아시다시피 저는 욕심이 꽤 많은 녀석입니다. 잘 하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아요. 노래와 연기, 그리고 예능에 최근에는 MC 영역에까지 도전했습니다. 한우물만 파는 것이 좋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에게는 이 모두가 너무나 흥미진진한 일들이기 때문에 차마 그 어떤 것도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직 젊으니까요! 젊을 때 이것 저것 많이 경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제 나이가 들게 되면 그 여러가지 경험을 바탕으로 저에게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되는 분야에 정착하게 되겠지요.


하지만 여러가지 일을 병행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도 저는 지나치게 무리한 욕심을 부리는 무모한 녀석으로 보이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매 순간 저 자신을 올인하며 최선을 다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그 노력의 성과가 나쁘지 않았어요. 심지어는 황제라는 과분한 별명도 얻었지요. 운도 좋았고, 무엇보다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의 따뜻한 성원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저 승기는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답니다.

저는 사실 황제 승기보다도 허당 승기라는 별명이 더 마음에 듭니다. 저도 저에게 이렇게 허당스러운 면이 많은 줄은 모르고 있었어요. '1박2일'에 합류하면서 새로이 알게 된 저의 모습이죠. 처음 리얼 예능에 도전하면서 여러가지로 적응하지 못해 좌충우돌하면서 그 와중에 어리버리한 모습이 더 많이 드러났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 표현된 '허당 승기'는 솔직히 제가 봐도 좀 귀엽더라구요...^^;;

어쨌든 그 힘든 시기를 잘 넘기고, 저는 제 인생에 가장 큰 선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1박2일'을 얻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드라마에서 캐스팅 제의가 들어온다고 해도, 만약 '1박2일'을 그만두어야만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면 저는 드라마를 포기할 생각입니다. 그만큼 '1박2일'은 이미 저의 일부가 되어버린 느낌이예요.


그나저나 이번에 덕풍계곡으로의 가을 여행을 다녀오면서 저는 뼈가 시리고 저리도록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자나깨나 입조심을 해야겠다는 것이지요. 멋지게 폼을 잡아본답시고 무심코 내뱉었던 한 마디가 그렇게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고된 하루를 보낸 다음날 아침에 '혼자서' 3~4시간에 걸친 계곡 트래킹을 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었습니다.

제가 왜 "하고 싶어요!" 라고 말했을까요? 사실 기왕에 멋진 풍경의 덕풍계곡으로 여행을 왔으니 계곡 트래킹도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습니다. 아시잖아요, 제가 욕심 많은 녀석이라는 걸...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다는 게 이번에는 사고의 발단이었습니다. 하지만, 형들이 정말로 달랑 저 혼자 보낼 줄은 몰랐어요. 누구 한 사람이라도 같이 가게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도 무정했습니다. 흑흑...


그렇게 '나홀로 제2용소' 의 주인공으로 발탁(?)된 후 저는 머리가 약간 멍해졌습니다. 오죽하면 독서퀴즈에서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이름을 묻는 문제가 나왔는데 기껏 손을 들고 '장발산'이라는 헛소리를 외쳤겠어요? 장발산이라니... 장발장+장길산?... 뭐 그런 생각이었나봐요. 아닌 척 하고 있었지만 다음날 아침 외롭게 홀로 계곡여행을 할 생각이 자꾸 떠올라서 머리가 뒤죽박죽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그래도 아침밥은 먹을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평소답지 않게 일찍 일어나 준비하고 있던 '코고는 팀' 은지원 형의 활약 덕분에 꼼짝없이 졌다 싶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수근 형의 손에서 바통을 낚아채던 김C 형의 순발력은 정말 눈이 부셨습니다. 덕분에 빈속으로 울면서 계곡 트래킹을 하지는 않게 되었어요. 강원도의 곤드레 나물밥은 정말 향긋하고 맛이 좋았습니다. 이렇게 각 지역의 특산물을 골고루 맛볼 수 있다는 것도 '1박2일'이 주는 큰 기쁨입니다.


결국 아무도 따라나서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상한 놈(?)처럼 계속 혼자 중얼거리며 암벽등반에 가깝도록 험한 계곡을 혼자 여행해야 했어요. 그러다 보니 예전에 형들이 재미로 따돌리는 바람에 저 혼자 '녹도'에 남아 있었던 그 긴 밤도 떠오릅니다. 함께 있다가 혼자 있게 되면 가장 힘든 것은 바로 외로움이더군요. 그래서 저는 깊은 밤에 혼자서 미션 임파서블이라도 찍듯이 과감한 계획을 실행하여 녹도를 탈출했고, 깊이 잠들어있는 형들의 곁으로 몰래 돌아왔었지요. 아무리 무정한(?) 형들이지만 너무나 보고싶고 그리웠거든요.

이번에 혼자 계곡 트래킹을 하면서도 가장 견디기 힘든 건 외로움이었어요. 언제나 6명이 목소리를 합쳐 힘차게 외치던 "1박~2일~!!" 을 혼자 외치는 썰렁함이라니... 형들 중 한 사람이라도 함께 있었다면 서로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면서 훨씬 즐겁고 재미있는 경험이 되었을텐데 아무래도 좀 아쉬워요. 그래도 덕풍계곡은 최고였답니다. 힘들게 도착한 제2용소의 시원한 풍경은 제 이마에 맺힌 땀을 금방 식혀 주었어요.

다시 산을 내려왔을 때 아무도 기다리지 않고 모두 돌아가버렸지만 저는 이해했어요. 형들 모두 바쁘신 분들이니까요. 몇시간 씩이나 허송세월을 하면서 저를 기다리고 계셨다면 오히려 미안해서 마음이 좋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2주 후 KBS에서 형들을 다시 만났는데 모두 그 일을 까맣게 잊고 계시다가, 만난지 1시간이 흐른 후에야 호동 형이 느닷없이 "제2용소는 잘 갔다 왔느냐"고 물으실 때는 좀 어이없긴 하더군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미 저는 형들을 너무 사랑하게 되어버렸는걸요. 다만 앞으로는 절대 입방정을 떨지 말아야겠다고 혼자 다짐에 또 다짐을 거듭할 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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