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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퀴' 임예진, 예능 욕심이 과한 듯하다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세바퀴' 임예진, 예능 욕심이 과한 듯하다

빛무리~ 2009. 11. 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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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임예진이 1970년대 후반에 누렸던 인기는 그 어떤 여배우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화려한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국민여동생' 이라는 칭호가 없었지만, 굳이 비교한다면 문근영이 영화' 어린 신부' 이후에 누렸던 인기보다도 훨씬 더 압도적이었던 것으로 추측되네요. 우선 당시에는 활동하는 여배우 및 연예인들이 지금처럼 많지도 않았었고, 여고생 임예진의 청순가련한 미모는 남학생들에겐 선망의 대상이요 여학생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던 임예진이 어느 순간부터 코믹한 이미지로 변신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기억에는 '진실게임'에 고정패널로 출연하면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진실게임에서 그녀는 언제나 송은이의 옆자리에서 콤비를 이루며, 정통 영화배우로만 보기에는 만만치 않은 내공의 코믹한 입담을 보여주었었지요. 그때만해도 그런 임예진의 모습이 낯설어서 약간 의아한 기분으로 '진실게임'을 시청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요즈음 '세바퀴'에 출연하는 임예진을 보면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망가지고 있습니다. 본업이 개그우먼인 이경실이나 조혜련도 그렇게는 하지 않는데, 매주 민망할 정도의 의상에 가발까지 변장을 하고 등장하여 일주일 내내 연습했다는 춤을 열심히 선보이고도 박수갈채보다는 비웃음(?)을 사기가 일쑤지요. 물론 동료들끼리 일부러 더 과장되게 비웃는 척을 하는 것도 설정이긴 하겠으나, 시청자의 입장에서 때로는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이번주에 '브아걸'로 분장을 하고 나온 임예진을 보았을 때, 처음에는 꽤 잘 어울린다 싶었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가발이 계속 눈을 찌르고 뒤통수를 압박하는 바람에 그냥 자리에 앉아 있는 것조차 고통스러워 보이는 그녀를 보며, 과연 저렇게까지 열심히 예능 활동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해지더군요.

'세바퀴'에서 다른 패널들은 모두 상당히 편안해 보입니다. 물론 그들에게는 직업이고 일이니만큼 우리가 보는 것과는 다른 애로사항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다른 프로그램에 비한다면 '세바퀴'의 출연자들은 기본적으로 편안한 복장을 하고 앉아서 큰 부담없이 즐기고 노는 것 같은 모습들이지요. 그런데 유독 임예진만은 때때로 보기만해도 힘든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하긴 본인의 의사와 전혀 관계없이 그런 활동을 시킬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근래에 점점 과해지는 모습을 보면, 처음 시작할 때는 본인이 원했더라도 점점 수렁에 깊이 빠지듯이(?) 그 강도가 세어지면서 이제는 거부하기도 힘든 상황이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예능계는 원래 살벌판 판인데다가, 요즈음 오랜만에 컴백한 옛 코미디언들은 좀처럼 적응하기도 힘들 만큼 강렬하고 자극적인 추세로 흘러가다보니, 일단 시작하면 멈출 수 없이 계속 더욱 더 자극적인 방향으로 달려가야 하는 것은 기정사실일지도 모릅니다.


임예진의 그런 모습으로 인해 또 약간 우려되는 것은, 예능에서의 너무 강한 이미지가 그녀의 본업인 연기 활동에 지장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저는 개인적으로 '선덕여왕'에서 김유신의 모친인 만명부인으로 출연하여 진지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임예진을 볼 때마다, 왠지 '세바퀴'에서의 코믹한 이미지가 자꾸 겹치듯 떠올라서 좀처럼 집중이 안되는 면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나가다 보면 앞으로 그녀가 맡을 수 있는 배역은 점차 축소될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장수시대가 다가옵니다. 1960년생으로 올해 50세인 임예진의 연기 인생은 아직도 한창이며, 앞으로 짧게 잡아도 20년은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적지 않은 나이에도 쉬운 현대극보다 어려운 사극 쪽에 스스로 도전하며 연기의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는 그녀는 여전히 열정적인 배우입니다. 더우기 이미 30년이 넘는 경력으로 다져진 그녀의 연기 내공은 그 값어치를 따지기 어려울 만큼 귀한 것입니다.


저에게는,
임예진씨가 이제 그만 예능 쪽에 대한 과도한 욕심(?)을 버리셨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 있습니다. 혹시 생계의 어려움 때문에 그러시는 거라면 가슴이 아프더라도 말릴 수 없으되, 그런 이유가 아니라면 본업인 연기를 위해서라도 적당히 자제하셨으면 합니다. 여러 가지 일에 흥미를 느끼고 열심히 참여하는 것은 좋지만, 무엇보다도 소중히 여겨야 할 우선적인 가치는 분명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 덧글1 : 제목 때문에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덧붙입니다. 저는 예나 지금이나 임예진씨를 매우 좋아하며, 현재 예능에서 보여주시는 노력 또한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다만,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므로 이미지 고착화가 염려되고 더불어 동료들의 지나친 비웃음 설정도 눈살을 찌푸릴 정도가 되어가기에, 이젠 적절한 선에서 유지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적어본 것입니다.

* 덧글2 : 다양한 변신을 보여주니 오히려 좋다고 하시는 분들의 댓글을 보고, 다시 저의 의견을 첨가합니다. 임예진씨의 본업이 개그우먼이라면야 현재 예능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을 다양한 변신이라고 하겠지만, 배우로서의 입장을 생각해본다면 오히려 현재 예능에서의 각종 변신들은 형태만 조금씩 달리 했을 뿐 결국은 코믹한 이미지의 단일 캐릭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배우로서는 다양한 변신이 아니라, 오히려 단일 캐릭터로 고정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지요. 저는 본문에서도 충분히 그 부분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의견 자체가 다르신 분들을 굳이 설득하려는 게 아니라, 혹시라도 이해를 못하신 분들이 계실까봐 설명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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