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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2' 임태경 좌절금지! 그는 계속 노래해야만 한다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불후의 명곡2' 임태경 좌절금지! 그는 계속 노래해야만 한다

빛무리~ 2011. 9. 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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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다시는 예전처럼 노래할 수 없다면, 이 무대가 저의 마지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임태경이 '열애'로 온 몸과 영혼을 불살라낸 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왜 저렇게까지 비장한 것일까? 그저 감기가 너무 심하게 걸려서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을 뿐인데... 그것 때문에 진행하던 라디오에서 하차까지 했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현재 목 상태가 최악이라고는 하지만, 무슨 큰 병에 걸린 것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일시적 현상일 뿐인데... 왜 저렇게까지 심각한 것일까?

원래 임태경은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불후의 명곡2' 출연을 고사했었는데, 나중에 마음을 바꾸게 되어서 가장 늦게 합류했다고 합니다. 노래하기 전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무리 심한 감기가 걸려도 노래를 부를 수 없을 정도가 된 적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기침을 하고 났더니... 목소리가 안 나오는 거예요... (중략) 하지만... 아무리 상태가 안 좋아도, 제가 갖고 있는 모든 에너지를 다 털어서 관객분들께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죽어도 무대 위에서 죽자는 생각으로... 제발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기를!"

저 말을 나중에 자꾸 되새기다 보니, 임태경이 그렇게 목 상태가 최악인데도 불구하고 무리해서 '불명2'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조금은 짐작할 수 있을 듯 싶더군요. 아마도 그 처절한 불안감은, 본인이 아니면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제껏 아무리 아파도 이런 적은 없었는데, 자신의 생명과도 같은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었던 그 순간의 아찔함... 어쩌면 다시는 노래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이 불쑥 그의 마음을 침범했겠지요. 의학적 병명이라든가 하는 과학적 논리적 근거와는 상관없이 말입니다.

아무리 신필의 경지를 자랑하는 작가라도 일단 슬럼프에 빠지면 다시는 글을 쓸 수 없을 것 같다는 막막한 심경에 빠져들게 마련입니다. 연기자도 그렇고, 운동선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한 가지 분야에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자기 분야에 대한 애정과 몰입도가 큰 사람일수록 슬럼프에 빠졌을 때의 절망감은 더욱 클 것입니다. 더구나 자신의 기량이 최고 경지에 올랐을 때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잠시나마 활동을 중단하게 된다면, 그 때 느끼는 불안감이란 타인으로서는 짐작하기 어려운 정도였을 것입니다.

임태경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심한 감기에 걸렸을 뿐이지만, 그 자신에게 있어서는 인생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각오로 임했을 만큼, 그토록 절실했던 것입니다. 애초에 '불명2' 출연을 고사했다가 마음을 바꾼 이유도,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그랬던 모양입니다. "만약... 다시는 예전처럼 노래할 수 없다면... 죽어도 무대 위에서 죽자고..." 그의 심정을 깊이 이해하며 다시 생각하니, 저 말이 어쩌면 이토록 눈물겨운지 모르겠습니다.

그 동안 몸 고생 마음 고생이 어찌나 심했던지, 지난 번 출연 때보다 눈에 띌 정도로 얼굴이 수척해져서 양 볼이 쏙 들어간 모습으로 임태경은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열애'가 시작되었습니다. 그것은 노래가 아니라, 단어 그대로 '열애'였습니다. 치열하게 음악을 사랑하고 자기 인생을 사랑해 온 임태경의 영혼 그 자체였습니다. '열애'를 노래하는 동안 임태경의 육체는 완벽하게 정신에 지배당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노래에 불살라진 육체가 연기처럼 승화되어 보이지 않는 영혼과 일체되었다고나 하겠습니다.

임태경에게 있어서도 아마 이런 경험은 처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일도 모레도 계속될 무대라는 생각으로 임할 때와, 이것이 내 인생 마지막 무대라는 절박함으로 임할 때와는, 그 노래에 담기는 감정 자체가 다를 테니까요. "태워도~~ 태워도~~ 재가 되지 않는~~ 사랑을 피우리라~~" 애절하게 목메는 그 소리가 심장을 떨리게 했습니다. 원래 임태경의 목소리는 허스키한 면이 전혀 없이 맑고 우렁차고 깨끗한데, 이번에는 중간에 살짝살짝 허스키한 음색이 들리더군요. 물론 현재의 목 상태로 인한 것이겠으나, 왠지 제가 느끼기에는 북받치는 감정 때문인 듯도 했습니다.

임태경씨, 다시 예전처럼 노래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니... 무슨 그런 생각을 합니까? 생전 처음으로 목소리가 안 나오는 경험을 했으니 불안한 심경이 드는 거야 당연하겠지만, 이제 당신은 좌절할 권리가 없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뒤흔들어 놓고서... 이 마음들은 어쩌라고 당신이 풀썩 주저앉아 버리면 안되지요. 앞으로 당신은 최소한 40년은 더 노래해야 합니다. 팔순잔치까지 하고 나서 은퇴하세요. 그 이전까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노래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비롯하여 모든 좌절은 금지입니다. 아셨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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