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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의 후배사랑, 냉장고에 이어 수표까지 선뜻!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유재석의 후배사랑, 냉장고에 이어 수표까지 선뜻!

빛무리~ 2011. 9. 27.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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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스피드 특집은 그야말로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 놀라운 기획이었지요. 하나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토록 촘촘하게 짜여진 복선들과 충격적인 설정들을 발견하게 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마지막에 처참히 폭파된 집의 잔해 앞에서 망연자실하는 멤버들 앞으로 한 대의 검은 차가 다가와 멈췄고, 창문이 열리며 모습을 드러낸 것은 독도 지킴이 김장훈의 얼굴이었습니다. '스피드' 특집의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은 독도 수호에 대한 강력한 의지였던 것이죠.

그리고 '하나마나 시즌3'에 기꺼이 동참해 준 스타들의 면면은 바야흐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무한도전'의 높은 위상을 실감케 했습니다. '하나마나' 공연은 지난 번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처럼 정식 무대에 마련된 멋진 가요제가 아니라, 하루종일 여기저기 찜질방 등을 돌아다니며 산발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망신스럽다고 생각할 수 도 있는 기획인데, 놀랍게도 정재형과 신세경 등의 대형급 스타가 동참해 준 것은 오직 '무한도전'이기 때문입니다. 2007년 당시 '하나마나' 공연을 처음 시작할 때는 참으로 낭패스럽고 초라해 보이는 무대였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그들이 무엇을 하든간에 '무한도전'의 이름만으로 환호를 받기에 충분하니까요. 

정형돈의 꼬임에 다시 홀랑 넘어가 '파리돼지앵'을 재결성한 뮤지션 정재형도 그렇고, 유재석에 대한 팬심으로 '무한도전' 출연을 열망해 왔다는 여배우 신세경도 여타의 프로그램에서는 쉽게 모실 수조차 없는 게스트들입니다. 이적을 대신하여 유재석과 듀엣을 하게 된 가수 이정도 좀 코믹한 이미지는 갖고 있지만 가창력 면에서는 젊은 가수들 중 손꼽히는 인재인데, 이제 머지않아 이 톱스타들이 찜질방 등에 나타나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겠군요.

하지만 '스피드' 특집 중에서 제 마음을 가장 찡하게 울리던 장면은, 홍카가 폭발했을 때 진심으로 노홍철을 염려해 주던 유재석의 따뜻한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나중에는 폭발한 홍카가 가짜였음이 밝혀졌지만 녹화 당시에는 진짜로 착각할만한 상황이었고, 모든 멤버들은 그야말로 혼비백산했습니다. 유재석은 그 와중에도 몇 차례나 노홍철에게 "이거 미리 약속된 거냐?"고 물었지요. 하지만 노홍철은 넋 나간 표정으로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제작진이 설마 그럴 리는 없을 거라고 짐작은 했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멤버들은 "홍철아, 미안하다"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유재석은 이렇게 토닥거렸습니다. "홍철아, 정말 그런 거면 형들이 돈 모아서 다시 해줄게. 걱정하지 마" 그러자 재빨리 박명수가 나섰습니다. "해줄려면 재석이 네가 해 줘! 왜 우리가 맨날 돈을 걷어야 돼?" 그러자 유재석은 두말없이 "그래, 내가 해줄게" 라고 승낙했습니다. 그 진심어린 표정은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순간 박명수는 아차 싶었는지 "그냥 1/7로 해" 라고 다시 말을 바꾸더군요..ㅎㅎ) 만약에라도 프로그램을 위해 노홍철이 대표로 희생된 거였다면, 유재석은 진짜 사비를 털어서 홍철에게 차를 사주었을 것입니다.

지난 번 '해피투게더' 녹화에서는, 결혼을 앞둔 개그맨 송준근이 설정된 사진을 들고 와서 유재석에게 냉장고 선물을 받아냈다는 이유로 지탄을 받았었지요. 별로 친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개인적인 자리도 아니고 방송 중에 노골적으로 그러면 어떻게 승낙하지 않을 수 있느냐고, 유재석이 무슨 봉이냐고 많은 사람들은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어쨌든 유재석은 실제로 송준근의 통장에 입금을 해줌으로써 약속을 지켰다고 하더군요. 냉장고는 가전제품 중에서도 거의 가장 고가에 해당하는 품목인데, 후배의 결혼에 선뜻 그만큼을 쾌척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요. 참으로 유재석다운 일이었습니다.

유재석은 결코 방송 중에 억지로 한 약속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지킨 것이 아니었습니다. 후배를 위하는 진심으로 기꺼이 주었던 것입니다. 특별히 친하지 않아도 유재석에게 있어 개그맨 후배들은 모두 자신의 힘겨웠던 지난날을 비추는 애틋한 분신들이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을 여실히 증명하는 에피소드가 오늘 또 등장했습니다.

'무한도전'의 '하나마나 시즌3'는 9월 26일 녹화를 마쳤다고 합니다. 박명수와 함께 하는 '바람났어' 공연에서 '춘드래곤'이라는 별칭으로 지드래곤의 자리를 대신하게 된 사람은 개그맨 김영춘이었지요. 짐작컨대 아무래도 정재형이나 신세경, 이정 등의 게스트에 비하면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싸이 닮은꼴로 뽑힌 사람 역시 꽤 낯익은 배우 박효준이다 보니, 사람들의 관심어린 시선은 무명 개그맨의 무대보다는 거의 다른 쪽으로 쏠렸겠지요.

그렇게 녹화를 마치고 선배들께 인사를 드리고 집에 가려는데, 유재석이 김영춘에게 문득 악수를 청했다고 합니다. 그가 내민 손을 잡았더니 수표 2장이 김영춘의 손에 쥐어졌습니다. 너무 놀라서 괜찮다고 이야기했지만, 유재석은 웃으면서 "그냥 차비 하고... 영춘아, 열심히 해!" 라고 후배를 격려해 주었다고 합니다. 이 내용은 김영춘의 미투데이를 통해 알려진 것입니다.

수표 2장이라면 아마도 20만원이겠지요. 청하지도 않았는데 먼저 차비로 쓰라면서 2만원도 아닌 20만원을 건네주는 선배라니, 어쩌면 유재석 같은 사람이 있을까요? 그 정도 마음 씀씀이라면 송준근이 청하지 않았어도 결혼 선물로 냉장고 정도는 해주었을지도 모릅니다. 솔직히 저는 툭하면 아무나 '~느님'이라고 불러대는 요즘의 유행에 대해 상당히 거부감을 느끼는 편이지만, 오직 유재석 한 사람에게만은 '유느님'이라는 호칭도 그리 나쁘지 않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들에게 따스한 손길을 뻗어 주라고, 하늘에서 특명을 지워 내려보내신 것 같은 인물이 가끔 현실 속에서 발견됩니다. 연예계에도 눈에 띄는 사람들이 몇 명 있지요. 유재석도 물론 그 중 하나입니다. 모든 사람에 대한 배려심이 넘치는 그이지만, 특히 눈에 띄지 않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꿈을 키워가는 개그맨 후배들에 대한 진실한 사랑은 오늘도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마저 따뜻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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