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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 신PD, 세금탈루한 인순이는 붙잡아? 맹장수술한 임재범은 왜 하차시켰나?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나가수' 신PD, 세금탈루한 인순이는 붙잡아? 맹장수술한 임재범은 왜 하차시켰나?

빛무리~ 2011. 9. 2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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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의 신정수 PD가 인순이의 하차를 극구 만류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니 문득 울컥하는 심정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2008년 소득분에 관한 인순이의 세금탈루가 9억원 가량 인정되어 추가 납부했던 사실이 최근 불거져 나왔는데, 무슨 이유로 3년 전의 일이 새삼스레 이슈가 되었는지, 무엇보다 그 알 수 없는 뒷배경이 찜찜하여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습니다.

인순이 측에서는 무지로 인한 실수일 뿐 의도적으로 누락시킨 것은 아니라 주장하고 있지만 그 진실은 모를 일이지요. 그녀가 연예인 생활을 1~2년 한 것도 아니고 '무지'했다는 말에 별로 신뢰가 가지 않는 것도 사실이지만, 탈세든 뭐든 부정비리를 캐내기 위해 작정하고 털면 그만큼 먼지 안 나는 연예인은 누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생각할수록 불쾌하고 짜증만 나서 일부러라도 관심 갖지 않으려 했습니다. 

인순이는 이번 일로 인해 '나가수' 하차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건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강호동이 7억원 가량의 세금탈루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모든 방송에서 잠정 은퇴한지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그보다 더 많은 9억원의 세금탈루를 저지른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현존 최고의 주말예능에 꿋꿋이 출연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지간한 철면피가 아니고는 힘든 일이겠지요. 의도적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저는 인순이가 '나가수'에서 하차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 상황에서 아무리 열정적으로 '아버지'를 불러봤자 몇 주 전만큼의 눈물과 감동을 줄 수 있겠습니까? 비웃음이나 안 받으면 다행입니다.

강호동의 사례가 없다면 그럴 수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강호동이 본보기를 보였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연예인들로서는 버티면 버틸수록 더 뻔뻔해 보이게 된 상황입니다. 강호동 역시 의도적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 경우였으니까요. 그러나 더 이상 대중이 브라운관에 비춰진 자신의 얼굴을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 강호동은 모든 책임을 인정하고 물러났습니다. 가식적인 웃음으로 자신을 위장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자신을 보여주지 않는 쪽을 선택한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 선택을 높이 평가합니다.

인순이가 강호동처럼 모든 방송에서 은퇴할 필요까지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일단 매주마다 화제거리가 되는 '나가수'에서는 물러나는 편이 나을 거라고 봅니다. 그것이 최소한의 염치를 지키고 조금이나마 덜 뻔뻔해 보임으로써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는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과정이 어떠하였든 저의 불찰로 인해 결과적으로 저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께 큰 실망을 끼치게 됐다. 제가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들과 동료 가수들에게 누가 되는 것은 아닌지, 팬 여러분들이 제 노래를 편한 마음으로 들어 주실지 착잡한 마음을 가눌 수가 없다. 제 일과 연관된 관계자 분들과 논의를 통해 앞으로의 방향을 정하고자 한다." 인순이 측에서는 일단 이렇게 심경을 밝혔는데, 그녀가 '나가수'에서 하차하겠다면 PD가 만류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고의가 아니었더라도 잘못은 명백한 잘못이고, 밝혀지지 않았다면 모를까 일단 세상에 들통이 났으니 잠시라도 자숙의 기간을 갖는 게 마땅하지요.

그런데 신정수 PD는 인순이를 열 두 치마폭으로 감싸고 나섰습니다. "기업체들에게 세무조사로 추징금이 부과된다 해도 업무는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가. 연예인에 대해 너무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인순이씨가 하차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말릴 것이다"고 말했다는군요. 참 웃기는 소리입니다.

저는 일반인과 연예인을 똑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 자체가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인의 범죄나 사생활은 불특정 다수의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유명 연예인의 범죄나 사생활은 엄연히 대중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어떻게 똑같이 볼 수 있다는 겁니까? 유명세를 타고 온갖 이득을 챙기는 건 당연하고, 그 유명세로 인해서 불이익을 보는 것은 부당합니까? '나가수'에서 하차한다고 해서 생업이 끊기는 것도 아니고, 뭐 그리 가혹한 일이라는 거죠? 굶어 죽을까봐요?

신정수 PD가 인순이의 하차를 적극적으로 만류하겠다는 소리를 들으니, 문득 4개월 전의 일이 떠오릅니다. 임재범은 맹장수술을 하고 나서도 '나가수' 출연을 계속하겠다는 확고한 의사 표명을 했었습니다. 설마 수술 직후에는 제정신이 돌아오지 않아서 무작정 노래하겠다고 그랬다가, 일주일 후에야 현실을 인식하고 하차해야겠다 마음을 바꿨을까요? 무슨 어린애도 아니고 바보도 아니고, 맹장수술을 하자마자 배에 힘주고 노래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몰랐을까요? 그게 말이 됩니까?

의사는 분명 4주 동안 쉬면서 안정을 취하라고 했습니다. 임재범이 아무리 옹고집이라도 의사의 경고를 무시하고 즉시 노래할 생각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나가수' 출연을 계속하겠다는 의미는, 의사의 권유대로 몇주간 휴식하며 몸을 회복한 후에 다시 나오겠다는 뜻이었을 겁니다. 그 동안은 다른 사람이 자리를 채우면 되고, 한 차례의 경연이 끝나면 또 한 사람의 탈락자가 발생할 것이고, 그러면 새 가수를 뽑는 대신 임재범이 다시 그 자리에 들어가면 될 일이었습니다. 하차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임재범의 '나가수' 하차가 본인의 뜻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임재범을 그렇게 하차시키고 나니 '일밤' 전체의 시청률과 화제성 등 모든 수치가 갑자기 뚝 떨어 버렸고, 그 치명적 결과에 제작진은 당황했겠지요. 일시적인 현상일 거라 생각하며 어떻게든 버텨 보려 했으나 반년이 지나도록 예전의 위상은 회복될 줄을 모르고, 그래서 부랴부랴 '바람에 실려'와 같은 프로그램을 또 만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임재범이 선뜻 응낙했다는 게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사실은 참 속보이는 기획입니다.

아무 잘못도 아닌 맹장수술을 빌미로 멀쩡한 가수를 하차시킨 PD가, 세금탈루라는 명백한 잘못을 저질러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하차하겠다는 사람을 적극 붙잡는 이유는 대체 무엇입니까? 인순이를 굳이 탓하고 싶지는 않았으나, 신정수 PD의 이해할 수 없는 처사에 울분이 끓는 바람에 이런 글을 쓰고 말았군요. 요즘 유명한 스타 PD가 많아져서 그런가, 은근히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 PD도 참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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