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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3' 버스커버스커의 추가 합격이 반가운 이유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슈스케3' 버스커버스커의 추가 합격이 반가운 이유

빛무리~ 2011. 9. 2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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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에 방송되는 '슈퍼스타K3' 제7회 방송을 보아야 모든 것이 확실해지긴 하겠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흘러나온 소문들이 사실일 거라는 쪽에 왠지 믿음이 갑니다. 그리고 사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원래 TOP10에 진출했던 '예리밴드'가 편집에 관해 강력한 불만을 표출하며 자진하차했으니, 그 빈 자리는 밴드로 대체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더군요. 그런데 밴드 참가자는 원래 많지가 않았던지라 선택의 폭이 매우 좁아서 유력한 후보를 대략 짐작할 수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 중에서도 네티즌 여론의 가장 강력한 추천을 받고 있는 팀이 바로 '버스커버스커'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버스커버스커'가 추가 합격 소식을 듣고 서울로 올라간다는 소식이 전해졌군요. 오랜만에 접해보는 진짜 흐뭇한 소식입니다. 그들의 훌륭한 음악을 다시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좋지만, 쿨한 성품과 더불어 매의 눈까지 지니고 있는 팀이다 보니 다시 또 어떤 감동적 장면을 만들어낼지 기대가 됩니다.

슈퍼위크에서 '투개월'과 경쟁을 벌일 때, '버스커버스커'가 보여준 것은 좀 이상할 정도의 배려심이었습니다.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장범준이 '투개월'의 김예림에게 특별한 관심을 표명하면서, 편곡과 연주의 모든 부분을 '투개월'에 유리하도록 양보해 주는 모습이 그리 자연스럽게 보이지만은 않았습니다.

아무리 개인적 관심이 있다 해도 혼자가 아니라 팀을 이루어서 참여한 오디션인데, 너무 대놓고 양보하며 뒤로 물러서는 모습은 혹시 다른 사정이 있어서 일부러 포기하려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까지 들더군요. 막말로 그렇게까지 배려해 준다고 김예림과 당장 사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자리에서 헤어지면 끝일텐데 말이죠.

알고 보니 '버스커버스커'의 드럼을 맡고 있는 외국인 멤버 브래드가 국내 모 대학 지방캠퍼스의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더군요. 원래는 '슈스케' 출연과 상관없이 강의를 계속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버스커버스커'는 처음부터 우승을 목적으로 참가한 것은 아니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몇 개월간을 합숙하며 이 일에만 올인해도 될까말까인데, 지방을 왔다갔다 하며 강의와 병행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니까요. 슈퍼위크까지 진출하면서 좋은 경험도 쌓았고 약간의 인지도도 올릴 수 있었으니, 그만하면 애초의 목표를 달성했다 생각하고 물러나려 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중에 신지수와 '투개월'의 무대를 보면서 새롭게 느껴지는 점이 있었습니다. 일찍부터 화제가 된 김예림의 독특한 음색과 가창력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도대윤의 실력도 결코 예사롭지 않아 보였던 것입니다. 워낙 조용한 성품으로 나서지 않는 편이라 눈에 확 띄는 타입은 아니지만, 부드러운 목소리와 기타 연주로 자신보다 협연자를 돋보이게 받쳐주는 능력이 정말 훌륭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돌이켜 보니 '버스커버스커'와의 공연에서도 그 팀의 색깔에 자신을 맞추어 녹아들어가는 범상치 않은 능력을 선보였더군요. 당시에는 김예림을 향한 장범준의 관심에만 초점이 맞추어져서 자극적으로 편집되다 보니, 다른 면들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서 놓쳤던 부분이었습니다.

'버스커버스커'가 그토록 양보하면서까지 '투개월'을 밀어 주었던 이유 중 하나는, 어린 후배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알아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본인들이 처음부터 TOP10 진출의 욕심을 갖고 있었다면 좀 다른 모습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지금도 그들의 애초 목표는 슈퍼위크까지였다고 생각하거든요. 자신들이 떠나면서 '투개월'처럼 실력과 잠재력이 대단한 팀을 올려보내 줄 수 있었으니, 탈락해도 크게 아쉽지 않다는 듯 쿨한 표정으로 돌아섰던 것 같습니다. 장범준이 김예림에게 보였던 관심도 이성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뮤지션 선배로서 기특한 후배를 바라보는 심정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버스커버스커'의 TOP10 진출이 확정된 게 맞다면, 대학교수인 브래드의 사정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궁금해서 검색하다 보니 놀라운 기사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원래 브래드는 2학기 강의가 예정되었지만 결국은 '슈스케3' 활동을 이유로 학교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그것이 받아들여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확신조차 없는 상황에서, 그 좋은 직업을 팽개치고 이 불안한 오디션에 올인하겠다고? 하지만 그의 나이가 이제 겨우 28세임을 알고 나서는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아직은 너무 젊으니까요. 무엇이든 도전해 보고, 깨지면 깨지고 실패하면 실패하는 대로 그 모든 것을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는 나이니까요. 대학교수라면 누구나 부러워하는 고급스런 직업이긴 하지만, 벌써부터 넥타이 매고 정형화된 직업에 자신을 평생토록 묶어 두기에는 아까운 청춘이니까요. 모처럼 이런 기회가 찾아왔으니 후회 없이 제대로 끼를 한 번쯤 발산해 보는 것도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공 여부를 떠나서 정말 소중한 추억은 만들 수 있을 테니까요. 저는 그런 의미에서 브래드의 멋진 선택도 응원해 주고 싶습니다.

오디션 예능이란 원래 컨셉 자체가 독한 것이고, 게다가 '슈스케'는 악마적인 편집을 자랑하기 때문에 그 가운데서 배려심이 돋보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합격과 탈락이 수시로 결정되는 그 전쟁통에서, 누구나 자기 먼저 살아남으려는 욕심이 발동하는 게 인지상정이죠. 조급한 마음이 앞서다 보니 평소 자기 성격보다 더 못되게 비춰지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자기 욕심을 죽이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감동을 준 사람들이 있었으니, 크리스 팀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던 박솔을 비롯하여 '울랄라세션'과 '버스커버스커'가 바로 그들이었습니다. 다시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다니 반갑군요. 오늘 밤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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