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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올림픽 무대에서 펼치는 김연아의 마지막 연기가 시작될 때, 나는 기도했다. "지금 이 순간, 그녀의 마음을 평온히 감싸 주십시오. 떨림이나 두려움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지금 이 순간 모두 사라지게 해 주십시오. 출중한 재능뿐만 아니라 강인한 의지와 고상한 인품까지 주셨으니, 얼마나 특별히 사랑하시는 그녀인지요! 그 사랑으로 지금 이 순간, 연아의 온 몸과 마음을 따뜻이 감싸 주십시오." 마치 얼음의 요정이 뛰놀듯 하얀 빙판을 자유자재로 누비며 생애 최고의 연기를 펼치는 김연아의 아름다운 모습에, 나는 저절로 가슴이 뜨거워지며 눈시울이 젖어 왔다. 흠결없이 완벽한 그녀의 스케이팅은 이미 인간의 영역을 넘어섰다. 연약한 인간의 몸으로 그 경지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을 것인가! 그런데 참 ..
작년 여름 '강심장'에 출연했던 서지석은 자신의 드라마틱한 인생사를 털어놓았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육상 선수로서 국가대표급의 100m 기록을 보유했었는데, 불의의 교통사고로 평생 키워 온 체육인의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던 슬픈 이야기였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불법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정류장에서 내리지 못하고 중간 차선에서 하차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순간 차에 치어서 20~30m를 날아갔었다고 합니다. 병원에서도 3일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사람들을 알아보지 못했으며, 진단 결과는 하반신 마비가 올지도 모른다는 충격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천만다행히 재활치료에 성공한다 해도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거라고 하니, 미래가 촉망되던 육상선수로서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서지석은 독하게도..
두 사람은 절친한 동료 사이로 보이는군요. 브라이언 오서라는 같은 스승에게서 배우고 있으니 또한 사남매(師男妹)지간이기도 합니다. 피겨 선수들의 파티... 평소 절친한 연아와 아담은 가벼운 포옹을 한 채 즐겁게 춤을 추고 있는 듯 합니다. 그들이 스스로 무어라 말하지 않았는데 미리 넘겨짚을 필요는 없겠죠. 그러나 마치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김연아... 그녀의 표정을 보니 제 마음이 다 흐뭇해집니다. 무척이나 편안해 보이는군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여 생애 최대의 목표를 이루었으면서도, 쉴 틈조차 없이 토리노 세계 선수권에 출전하느라 아무리 대범한 그녀지만 얼마나 심신이 지쳐 있었겠어요. 이제 마음에 부담을 주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편안하게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