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하현우 (3)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복면가왕'에 외국인 출연자가 등장했다는 소식은 이미 지난 주부터 들려왔지만, 그 정체가 '쉬즈곤(she's gone)'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록그룹 '스틸하트(Steelheart)'의 메인보컬 밀젠코 마티예비치(Miljenko Matijevic)일 줄은 예상치 못했다. 물론 평소 스틸하트의 음악을 자주 들었던 사람들은 예측했겠지만, 나처럼 팝송에 문외한이고 '쉬즈곤'이라는 노래 정도만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짐작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솔직히 그의 정체를 알기 전에는 '복면가왕'에 외국인이 출연해서 쟁쟁한 국내 가수들을 꺾고 승승장구하는 현상 자체가 그리 달갑게 여겨지지 않았다. 그저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식의 지극히 단순한 마음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막상 '번개맨'의 정체를 알고 나니, 세계적인..
요즈음 '나는 가수다2'가 다시 재미있어지고 있습니다. 시청률이나 화제성 면에서 시즌1의 폭발적인 위용을 따라잡으려면 아직도 멀었지만 (솔직히 이제는 기성 가수들의 노래 대결이라는 컨셉 자체가 그 때만큼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 자체가 왕년의 명성 그대로를 되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생각도 들지만) 어쨌든 요즘 들어 만족스러울 만큼 재미있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정확히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수로서 단순히 노래를 잘한다는 것을 넘어선 무언가, 정신을 아찔하게 하고 가슴을 짜릿하게 하는 무언가가 차츰 생겨나고 있거든요. 몇 주 전, 들국화의 노래를 자신만의 버젼으로 재해석했던 한영애의 '사랑한 후에'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전인권의 음색도 굉장히 독특하지만,..
김영희 PD의 지휘하에 재정비를 마치고 야심차게 돌아온 '나는 가수다2'에 대하여 원래는 매우 관심과 기대가 컸습니다. 그런데 뚜껑이 열리고 나서 보니 이상하게도 시즌1때와 달리 제 마음을 뒤흔드는 무대가 별로 없더군요. 저는 음악에 대해서 전문적인 비평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기에, 한 사람의 평범한 시청자로서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만을 밝힐 수 있을 뿐이지만 하여튼 제 느낌은 그랬습니다. 그래서 기대를 걸었던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이제껏 '이소라의 부재가 아쉽다'는 내용의 리뷰 한 편만을 올렸을 뿐 '나가수2'에 대한 포스팅은 접고 있었지요. 마음에 없는 빈말로 누군가를 칭찬하기도 싫었지만, 그렇다고 내 맘에 안 들었다 해서 열심히 준비한 가수들의 무대를 폄하하기도 싫었거든요. 그런데 시즌1에 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