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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김정은의 드라마 복귀와 만만치 않은 명품 조연들의 대거 출연으로 초반부터 관심을 갖고 시청하던 '나는 전설이다'가 예상보다 너무 안일한 전개로 기대에 못 미치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안정된 연기력과 분위기 있는 비주얼은 역시 만족스러운 수준이지만, 기본 스토리의 진행이 자연스럽게 받쳐 주지 않는 드라마를 연기자들의 활약만으로 이끌어 나가기는 어려운 법이지요. 현재 '전설이다'의 스토리는 얼핏 보기에 잘 짜여진 것 같습니다.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적어도 생뚱맞지는 않을 만큼, 각자 끌어다 붙인 이유들이 분명 존재하니까요. 하지만 필연성을 확보하기에는 그 이유들이라는 것이 너무 대수롭지 않고 단순하기 때문에, 얼개가 탄탄하게 짜여 있는 것 같으면서도 시청한 후에는 뭔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이..
'커피하우스'의 후속작 '나는 전설이다' 1회가 방송되었습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김정은, 홍지민, 장신영, 고은미 등으로 이루어진 여성 출연자 라인입니다. 폭발적 인기를 누리는 톱스타는 없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더없이 화려한 출연진이었습니다. 한 명 한 명이 모두 타이틀롤을 맡아도 될만한 내공이 있는 연기자들인데, 이렇게 모아 놓으니 매우 든든하여 아주 마음 편하게 시청할 수가 있더군요. 요즘 웬만한 드라마에는 어설픈 신인들이 한두명씩 끼어 있어서 중간 중간에 아슬아슬한 불안감을 선사하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그런 스릴(?)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주인공 김정은의 극 중 배역 이름은 '전설희' 입니다. 따라서 이 드라마의 제목은 다중적 의미를 갖고 있는 셈이지요. 전설희는 이제 명실상부한 '전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