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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요즘 보기 드문 정통 정치드라마로서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프레지던트'가 종영했습니다. 낮은 시청률로 고전했지만 저에게는 상당히 깊은 인상을 남긴,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마지막회를 시청하며 제가 주목한 3가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1. 아버지의 희생 조태호 회장의 악행을 비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는 명백한 살인교사자이며 비리 기업인입니다. 게다가 그가 선택한 자살의 방법 또한 최악이었습니다. 살인병기 등으로 수족처럼 부리던 황팀장에게 약을 먹이고 운전을 시켰으니 자기 목숨 외에 한 목숨을 더 죽였을 뿐 아니라, 교통사고가 났다면 무고한 다른 사람마저 희생시킬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방법이었습니다. 핸들을 놓고 정신을 잃은 황팀장, 방향을 잃고 무섭게 돌진하는 자동차, 그 뒷좌석에서 모든..
'프레지던트' 5~6회의 핵심 내용은 장일준(최수종)이 어떤 방식으로 여당 대표인 고상렬(변희봉)의 마음을 사로잡아 자기 편으로 끌어들였는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고상렬은 이미 김경모(홍요섭)를 지지하는 조건으로 국무총리의 직함과 더불어 개헌의 약속까지 받아낸 데다가, 15년 전의 악연으로 인해 장일준에게 악감정을 갖고 있었으니 사실상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운 상황이었습니다. 장일준은 조소희(하희라)가 친정에 부탁해서 가져 온 돈가방을 든 채 고상렬을 만나러 나갔습니다. 그리고 고상렬을 만난 자리에서 돈가방을 내놓으며 "제가 드릴 수 있는 전부입니다." 하고 말했지요. 그 순간 고상렬은 탁자의 벨을 눌렀고, 그가 미리 대기시켜 두었던 검찰 수사관들이 들이닥쳤습니다. 뇌물공여 혐의로 조사를 해야겠다면서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