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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 종영한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으나, 미처 쓰지 못하고 지나갔던 최종회의 리뷰를 뒤늦게나마 쓰면서 마무리하려 한다. 그만큼 오랜만에 접한 수작이었던 터라, 마무리 없이 떠나보내기는 아쉬움이 남는 탓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을 시청하며 간절히 바랐던 '완전한 해피엔딩'이 이루어졌기에 내 마음은 무척이나 흡족하다. 비록 픽션이 가미된 사극이지만 역사 속 현실이 엄연한 비극이었기에, 완전한 해피엔딩을 이끌어내기란 결코 쉽지 않았을텐데 새삼 황진영 작가의 역량에 감탄하게 된다. 해피엔딩의 가장 큰 걸림돌은 송도환(안내상)이었다. 수귀단을 조직하여 공공연히 서민을 짓밟고, 더욱이 그 행위들을 자랑스러워하며 행록에 남겨 보관토록 할만큼 그는 철저한 악인이었다. 악을 행하되 자신의 행위..
드라마 '역적'에서 홍길동(윤균상)과 활빈당의 활약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쌀보다도 돈보다도 복수(?)의 쾌감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사람은 오직 나뿐일까? 물론 끼니를 해결하기 힘들 정도의 형편이라면 쌀이나 돈이 더 반갑겠지만, 요즘은 그렇게까지 경제적으로 궁핍한 사람보다는 정신적 박탈감에 시달리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은 현실이기에, 나처럼 느끼는 사람이 아마도 많을 거라 생각된다. 그리고 가난한 이들에게 쌀과 돈을 베풀어 주는 홍길동의 모습이야 제법 익숙한 것이지만, 천민과 여성 등의 약자들을 잔인하게 괴롭힌 양반들을 찾아가 통쾌하게 복수해 주고 똑같은 고통을 전해주는 홍길동의 모습에서는 뭔가 새로운 매력마저 느껴지지 않는가! 홍길동과 활빈당 동료들이 가장 먼저 찾아간 양반은 진사 박종주였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