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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이번 주 '불후의 명곡2'은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가수들을 기리는 '추모 연가' 특집으로 방송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친형 故김재기의 노래 '사랑할수록'을 부른 김재희의 무대, 故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를 부른 강민경의 무대, 故채동하를 추억하며 '살다가'를 부른 김진호의 무대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 중에도 김진호의 '살다가'는 이제껏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신선한 충격과 전율을 안겨주었다. SG워너비의 김진호는 운명처럼 마지막 무대에 섰다. 한동안 방송에서 보기 어렵다 싶었더니 그저 마이크 하나로 살아남는, 가장 가수다운 인생을 살고 싶어서 대학교나 병원들을 다니며 무료로 노래를 들려주고 있었더란다. 같은 그룹의 동료였던 故채동하를 기리는 뜻에서 '불명2'의 초대를 거부하지 않고 참석했지..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사건을 표현하기에는 너무 살벌한 어휘겠지만, 김태원의 과감한 용기와 결단은 차라리 공격이라 할만큼 신선했습니다. 사실 대중음악에 있어서는 그의 관록과 능력을 부인할 사람이 없겠지만 클래식에는 문외한이나 다름없는 김태원이 겁도 없이(?) '청춘합창단'의 지휘를 맡았다는 것부터가 몹시 충격적이었는데, 그 햇병아리 지휘자가 첫번째 합창곡으로 발표한 것이 무려 자작곡일 줄이야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1년 전, '남자의 자격'에서 '하모니'라는 이름으로 합창 계획이 처음 발표되던 날, 김국진이 제작진에게 물었습니다. "그럼 이번에도 직장인 밴드 때처럼 태원이가 지도하는 건가요?" 그러자 옆에 앉아있던 김태원이 깜짝 놀라며 부인했습니다. "아니, 아니..
'밤이면 밤마다'의 이번 주 출연자는 김태원과 윤종신이었습니다. 두 사람 다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 겸 예능인들이라 저는 매우 반가운 마음으로 시청했지요. 그런데 윤종신은 좀 이상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나는 찌질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것을 증명해야 할 사람이 오히려 세상에 소문난 것보다 더욱 더 찌질한 모습을 드러냈거든요. 한 가지만 예를 들자면 임신한 아내를 향해 커다란 개가 달려오는데, 아내를 보호해 주지 않고 혼자서 도망갔다든가 하는 이야기는 누가 보더라도 윤종신을 찌질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한동안 "왜 저래?" 하면서 시청하던 저는, 문득 윤종신이 김태원을 응원해 주기 위해 출연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윤종신이 그렇게 자신을 낮추는 덕분에 김태원의 존재가 더욱더 빛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