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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병풍이라고 욕을 먹던 그 사람이 맞나 싶을 만큼, 최근 '1박2일'에서 엄태웅은 발군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그의 캐릭터에 크게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그는 여전히 예전처럼 우직하고 요령이 없는 편이며, 몸으로라도 때우려는 듯 그저 매사에 열심히 뛰어다닙니다. 다만 강호동의 부재로 팀의 맏형이 되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앞에 나서게 되었으며, 예전보다 좀 더 말이 많아졌을 뿐입니다. 헌데 그 정도의 변화만으로도 엄태웅의 존재감은 180도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사실 엄태웅이 갖고 있는 기본적 이미지는 그 자체가 매우 호감형입니다. 그는 보기 드물게 착하고 성실하고 잘 웃는, 성격 좋은 남자입니다. 너무 어리버리하면 답답함 때문에 비호감일 수도 있겠지만, 엄태웅은 꾀돌이는 ..
'1박2일' 200회 특집은 고창에서의 농활 체험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잔치 음식을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놓은 것을 보고 좋아하기보다는 오히려 불안해하던 멤버들의 우려가 맞아떨어진 셈입니다. 다른 회차보다 훨씬 더 고된 노동이 기다리고 있었던 거죠. 그러나 벅찬 일거리가 주어졌을 때 투덜거리는 멤버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모두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농사일 돕기에 임하는 것을 보니 얼마나 대견했는지 모릅니다. 나영석 PD는 분명히 게임에 이겨서 늦게 출발할수록 더 쉬운 일거리가 주어진다고 했는데, 상황을 보니 전혀 그렇지도 않더군요. 옥수수 쪽은 일거리가 많았지만 김종민과 이승기가 함께 갔기 때문에 그런대로 할만해 보였고, 수박 쪽은 무게가 장난 아니었지만 천하장사 강호동의 힘 덕분에 크게 힘들어 보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