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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평소 일요일 저녁이면 '아빠 어디 가'를 재미있게 시청하는데, 기본적으로는 유익하고 좋은 프로그램이지만 잊을만 하면 한 번씩 괴이한 내용이 방송됨으로써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우물 귀신이 아빠를 잡아갔다고 속여서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게 한다든지, 여자아이 두 명을 놓고 계속 남자아이들에게 "누가 더 예쁘냐?"고 묻는다든지 하는 것은 당최 이해할 수가 없는 행동들이었다. 물론 사람이니까 실수도 할 수 있지만 아이들을 대할 때는 경솔한 언행을 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며, 수많은 시청자가 지켜보는 방송에서는 더욱 신중해야 할 일이다. 특히 이번 주 방송분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에밀레종(성덕대왕 신종)을 견학하러 간 아빠들의 행동은 약간 섬뜩할 만큼 괴이했다. 에밀레종에는 매우 끔찍하고도 슬픈 ..
'호기심'이란 '새롭고 신기한 것을 좋아하거나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니, 본질적으로는 좋은 뜻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 중에도 호기심 가득한 눈을 반짝이는 사람은 생기있어 보이지만, 세상 일에 별 관심 없다는 듯 무심한 표정을 짓는 사람은 어딘가 칙칙해 보인다. 하지만 나는 오래 전부터 '호기심'이라는 단어를 썩 좋아하지 않았다. 호기심 중에는 좋은 호기심 못지 않게 쓸데없는 호기심과 못된 호기심도 많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왔던 탓이다. 특히 한국인들은 별 상관도 없는 남들의 개인사에 지나치게 관심이 많은데, 아름다운 일보다는 추한 일에 더욱 큰 호기심을 보인다. 세상의 온갖 뜬소문과 가십거리는 언제나 그 '못된 호기심'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솔직히 궁금하긴 하다. 남들의 실수나 잘못..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서, 또 누구나 알고 있을 듯한 이야기라서 별 의미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래도 많은 기대와 우려와 잡음 속에 새로이 출발하는 '아빠 어디 가' 시즌2에 조금이나마 응원의 힘을 실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첫방송의 간략한 리뷰를 써 보려 한다. 시즌1에서 귀여운 아이들과 멋진 아빠들은 아주 많은 성장을 이루었다. 아이들은 여행을 하지 않아도 성장했겠지만, 특히 아빠들은 그 여행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면 성장이 무척 더디거나 힘들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운 좋게도 '아빠 어디 가'를 만남으로써 아빠들의 성장이 급속도로 이루어졌고, 아이들 역시 그 기회를 통해 더욱 바람직하고 행복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연예인도 아닌 아이들의 신상이 지나치게 노출됨으로써 부작용이 약간..
'아빠 어디 가'에 나오는 아이들은 저마다 개성이 뚜렷한데, 그 중에도 따스함과 우애의 상징이라면 제일 먼저 윤민수의 아들 윤후를 떠올리곤 했었습니다. 송종국의 딸 지아는 애교 많고 똑 부러지는 성격을 지녔으며, 이종혁의 아들 준수는 타고난 장난기와 엉뚱함이 특징이죠. 책을 좋아하고 학구적인 면에서는 김성주의 아들 민국이와 성동일의 아들 준이가 비슷한데, 민국이가 눈물 많고 감성적인 스타일이라면 준이는 담담하고 어른스런 성품 때문에 일찍부터 '성선비'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특히 8살 아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철들고 성숙한 준이에게 일부 시청자들은 농담삼아 '국민 연하남'이라는 칭호까지 붙여 주었더군요. 광채가 나는 듯 고상한 얼굴에 우수어린 눈빛, 또래에 비해 말수가 적어 시크해 보이는 분위기,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