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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 가' 시즌2, 시청률보다 중요한 건 아빠들의 변화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아빠 어디 가' 시즌2, 시청률보다 중요한 건 아빠들의 변화

빛무리~ 2014. 1. 2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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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당연한 이야기라서, 또 누구나 알고 있을 듯한 이야기라서 별 의미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래도 많은 기대와 우려와 잡음 속에 새로이 출발하는 '아빠 어디 가' 시즌2에 조금이나마 응원의 힘을 실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첫방송의 간략한 리뷰를 써 보려 한다. 시즌1에서 귀여운 아이들과 멋진 아빠들은 아주 많은 성장을 이루었다. 아이들은 여행을 하지 않아도 성장했겠지만, 특히 아빠들은 그 여행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면 성장이 무척 더디거나 힘들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운 좋게도 '아빠 어디 가'를 만남으로써 아빠들의 성장이 급속도로 이루어졌고, 아이들 역시 그 기회를 통해 더욱 바람직하고 행복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연예인도 아닌 아이들의 신상이 지나치게 노출됨으로써 부작용이 약간 있었지만, 그것은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망각의 강 저편으로 사라져 갈 일이니 크게 괘념치 않아도 좋을 것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시즌2가 아니라 시즌3, 시즌4... 시즌10까지 계속된다 해도 '아빠, 어디 가'의 최종 목적은 '성장', 그 중에도 아빠들의 성장이다. 물론 예능적 재미와 시청률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절대 초심을 잃거나 목표가 변질되지는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아빠들의 각오가 시즌1 때보다 더욱 확고하고 투철해 보인다. '아빠와 아이의 여행'이라는 컨셉만 알고 무작정 참여했던 시즌1 때는 대부분의 아빠들이 자기 자신보다 아이의 변화를 원했던 것 같다. 성동일이 바로 대표적인 경우였다. 그는 자신의 맏아들 준이가 굉장히 소심하고 내성적이며 예민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아이와의 관계가 원만치 못한 이유도 그런 준이의 성격 때문이며, 그러니 아이의 성격을 고쳐 주어야 한다고 여겼다. 하지만 알고 보니 준이는 굉장히 용감하고 활동적이며 배려심 깊은 성품으로서 타의 모범이 되는 아이였다. 변해야 하는 것은 아빠 성동일 자신이었던 것이다.

 

'아빠 어디 가'를 통해 가장 많이 변화된 인물이 바로 성동일이다. 따라서 시즌2에 참여하는 아빠들은 그런 성동일의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의 롤모델로 삼았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축구선수 안정환의 경우는 1년 전의 성동일과 너무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어서 신기하기조차 했다. 어렸을 때 아빠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난 슬픈 이야기까지 두 남자는 참 많이 닮아 있었다. 그래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어떻게 사랑해 주어야 하는지를 알지 못했던 요령 부득의 무뚝뚝한 아빠들... 하지만 성동일은 체험을 통해 변화했고, 이제 둘째 성빈과 함께 또 하나의 관문을 넘으려 하고 있다. 여섯 살 난 아들 리환이를 축구 후배 다루듯 했다는 안정환의 고백은 약간 충격적이었지만, 스스로 깨닫고 변화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니 그 자체만으로도 희망은 가득해 보였다.

 

윤후 아빠 윤민수의 변화와 발전도 현재 진행형이다. 바쁜 나머지 너무 집에 안 들어가서 아이가 아빠를 못 알아보고 "엄마, 쟤 또 왔어" 라고 말했다는 충격적 일화의 주인공이도 하지만, 이제는 아들 윤후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보물 1호가 된 아빠 윤민수다. (물론 '엄마바보' 윤후에게 엄마의 존재는 보물이라든가 그런 물질적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절대적 의미니까 예외로 한다) 하지만 윤민수는 아직도 배가 고픈 모양이다. 아빠랑 함께 하는 여행이 그냥 괜찮기는 하지만 아주 좋지는 않다는 윤후의 솔직한 고백이 좀 더 적극적인 기쁨의 표시로 변할 때까지 노력하고 싶은 것이다. 아빠하고만 같이 있어도 엄마의 결핍감을 느끼며 허전해하지 않을 수 있도록, 윤후의 마음속에 충분히 큰 사랑으로 자리잡고 싶은 것이다. 아마도 시즌2가 끝날 때쯤이면 그렇게 되어있지 않을까?

  

 

김진표의 두 아이를 만나서 윤후가 보여준 맏형으로서의 리더쉽과 희생 정신은 정말 대단했다. 동생들을 신나게 해 주려고 트램펄린 위에서 기꺼이 넘어져 주기도 했고, 김진표의 아들 민건이가 밥투정을 하며 엄마한테로 가 버리자 참을성 있게 달래고 설득해서 다시 데려와 밥을 먹이기까지 했던 것이다. 그렇게 식성 좋은 아이가 한창 밥을 먹다 말고 잠깐 숟가락을 놓은 채 그렇게까지 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다. 김진표의 딸 규원이는 그런 윤후에게 홀딱 반해버린 모양이었다. 송종국의 딸 지아를 향한 1년간의 사랑이 허무하게 끝나버린 지금 (시즌1을 마치면서 지아는 명백히 준이를 선택했기에ㅜ) 윤후에게 또 다른 핑크빛 기류가 시작될까? 하지만 9살 큰오빠와 5살 막내 여동생은 격차가 너무 심하니, 윤후에겐 규원이가 그냥 귀여운 아기처럼만 보일 것도 같다.

 

둘째 민율이와 함께 하는 김성주에게도 시즌2는 또 다른 도전이다. 첫째 민국이보다는 상대적으로 세심하게 신경쓰지 못했던 민율이를 보다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유난히 활발하고 애교가 많은 민율이의 모습이 어쩌면 형의 그늘에 가려지지 않으려고, 한 번이라도 더 눈길을 받고 사랑받으려는 본능적 노력의 일환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짠한 생각도 든다. 그것은 유난히 괄괄하고 고집이 세며 튀는 행동을 잘 하는 성동일네 둘째 빈이에게도 공통적인 사항이라 할 수 있다. 부디 '아빠 어디 가' 시즌2에 참여하는 모든 아이와 아빠들이 1년 후에는 좀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그 모습을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덩달아 한 뼘쯤은 더 행복해질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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