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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특별히 그런 생각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조관우, 박완규, 김범수 등의 노래를 들으며 "참 좋다~"고 느끼면서도 저는 "꼭 얼굴을 보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거든요. 그냥 노래가 좋으면 그뿐이었습니다. 본인들이 원하지 않아서 얼굴 공개를 안하나보다 했지요. 예를 들어 '좀머씨 이야기', '향수'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독일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자신의 얼굴이나 사생활이 세상에 공개되는 것을 지극히 꺼려한 나머지, 동의 없이 사생활의 일부 내용을 언론에 유출시킨 지인과는 절교까지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세상에 그와 같은 종류의 사람이 꽤 많은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더군요. 그들 자신은 할 수만 있다면 얼굴을 노출하고 싶었지만 기획사에서 막..
첫째는 옥주현에게 관심이 없었고, 둘째는 굳이 제가 나서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회초리(?)를 휘두르고 계시기 때문에 그 동안은 별로 언급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옥주현이라는 여자에 대해 약간의 관심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물론 호의어린 관심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운전 중의 휴대폰 통화 사진이나, 고속도로 위에서 차창 밖으로 머리를 한껏 내밀고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도 저는 물론 황당하긴 했지만 "그냥 기분에 취해서 별 생각 없이 그랬던 거겠지" 하고 실수였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야구장에 시구를 하러 나올 때 깊게 파인 드레스에 힐을 신고 나왔다는 신문기사를 보면서도 "시구에는 별 관심이 없고 다만 예쁘게 보이고 싶었다보다" 했습니다. 이왕 어떤 일을 맡았으면 홍..
'나는 가수다'의 신정수 PD가 7월쯤 해서 나름대로 야심차게(?) 기획하고 있다던 '아이돌판 나가수'는 아무래도 만들어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6월 초에 벌써 '불후의 명곡2'라는 이름으로 다른 방송사에서 만들어졌으니까요. '불후의 명곡2'가 어떤 프로그램일지 궁금하신 분들 중 '나가수'를 한 번이라도 보신 분들은, 최소한 그 형식적인 면에서는 전혀 궁금해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다른 프로그램이라고 말하기가 참 민망할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똑같거든요. 말 그대로 '아이돌판 나가수' 이며, 전체적으로 '하향평준화된 나가수'라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그런데 바로 현재 타방송사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이렇게 똑같이 만들어도 정말 괜찮은 건지 모르겠어요..;; 특히 노래 중간에 삽입되는 아이돌 가수 6..
내가 말이죠 그 문제에 대해서 내가 뭐라 말한다고 달라질 것도 없고 말해봐야 나만 피곤하고 내 입만 더러워진다 싶어서 그냥 조용히 외면하려 했는데 당신이 또 그 분 이름을 거론하며 인터뷰를 했군요. 해당 기사 링크 '나는 가수다'에 긴장감이 떨어졌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든 제작진의 책임이 아니라고 변명하고 싶었나 보오. 연출이나 편집의 책임은 한치도 없다고 말이죠. 그래서 또 한 번 이렇게 ... 그 분에게 떠넘기기요? 의식하지 못하지만 큰 스타의 존재감이 있다고요? 누가 의식을 못합니까, 다 의식합니다. 청중을 바보로 압니까? "임재범이 프로그램의 중심이고 이야기의 중심이었는데, 큰 산이 없어졌을 때는 그 존재감을 느낀다.." 말이야 맞는 말이군요. 그런데... 말 걸기도 싫지만 한 가지만 물어 봅시다..
드라마가 시작도 되기 전에 OTS부터 엄청난 화제의 중심이 된 것은 물론 임재범 때문이었죠. 노래의 가사와 멜로디 자체는 독특할 것 없이 그저 평범한데, 임재범의 목소리가 입혀지니 갑자기 명곡 중의 명곡이 되어버린 경우였습니다. 아무리 평범한 식재료라도 훌륭한 요리사의 손을 거치면 특급호텔 식당에 내놓아도 될만한 요리로 둔갑하여 나오는 것처럼 말이죠. 저는 나이 어릴 때에도 한 명의 연예인에게 푹 빠져 본 적이 없었습니다. 누군가의 팬클럽 활동을 해 본 적도 물론 없습니다. 좋아하는 연예인이야 무수히 많았지만 그 누구에게도 열광하거나 푹 빠져 본 기억은 없습니다. 좋아하는 연예인이 어느 날 갑자기 쑥 들어가서 안 보인다 해도 별로 궁금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나오면 나오나보다, 들어가면 들어가나보다 했을 ..
피겨퀸 김연아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시작하는 예능 '키스앤크라이'가 2회까지의 방송을 마쳤지만, 시청률에서 경쟁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와 '1박2일'에 확연히 뒤처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나가수'에서는 최고 가창력의 프로 가수들이 매주 목숨 걸고 노래하며 피말리는 경연을 벌이는 중인데, '키앤크'에서는 초짜 중의 초짜들이 어설프기 짝이 없는 피겨 연기를 선보이고 있으니, 언뜻 생각해도 많이 불리하지요. 게다가 '키앤크'의 연예인 출연자들에게 반드시 피겨를 배워야 할만한 절박한 사정이 있거나 감동적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새로운 도전을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이게 전부이니, 자기 본업의 명예를 걸고 '나가수'에 임하는 가수들의 절박한 자세에 비하면 참 많이 싱거울 수밖에 없습..
"그렇지만 나는 제 자리로 오지 못했어..." 당신 노래 '비상'의 가사 한 구절이 오늘은 내 가슴에 못 견디도록 날카롭게 박혀드는데 당신은 그렇게 제 자리로 오지 못하고 돌아오겠다는 약속 한 마디 전하지 못하고 속절없이 떠나가는지 걷기조차 쉽지 않은 아픈 몸을 이끌고 그렇게 모습을 보여 준 당신이 참 고맙고 반가웠지 노래를 들을 수 없어도 괜찮았어 이 때만 해도 당신은 떠난다고 하지 않았는데 몸이 아파서 잠깐 쉬겠다고만 했었는데 분명 이것이 당신의 진심이었는데 왜 떠나야만 했을까 누가 당신을 떠나가게 했을까 도착하자마자 후배들을 다독이는 당신의 모습은 연약한 새끼들을 챙기는 호랑이 아빠... 당신 곁에 있으면 모두들 아이가 되어 버리는 것 같아 이런 당신을 누군가는 물어뜯지 못해서 하필 여자인 이소라에..
지난 23일 '나는 가수다' 녹화장에서 가수들 사이에 언성이 높아지고 대단히 불편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어차피 떠도는 말들이라 확인된 바는 없지만, 그 불화의 주인공은 새로 합류한 옥주현이었다는 식으로 많은 사람이 말하더군요. 옥주현이 뭔가 계속해서 무리한 요구를 했고, 이를 보다 못한 이소라가 옥주현에게 화를 내다가 열이 40도까지 올랐다는 뭐 그런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저는 위와 같은 스포를 읽으면서도 별 관심이 없어서 그저 핏 하고 지나갈 뿐이었습니다. 옥주현이 합류를 하든 말든, 녹화장에서 난동이 있었든 말든 관심이 끌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설마 임재범이 하차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언제 재합류할지 기약도 없이 잠정 하차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거의 패닉 상태였거..
이번 주에도 역시 '나는 가수다'에서 최고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사람은 임재범이었습니다. 저의 감상을 말해 본다면, 윤복희의 오리지날 버젼 '여러분'이 좀 박애주의적인 느낌을 준 데 비해, 임재범에 의해 재해석된 '여러분'에서는 단 한 사람의 친구를 간절히 원하는 극도의 외로움이 더욱 깊이 전해졌습니다. 깊은 속마음까지 모두 털어놓을 수 있는 한 명의 친구가 너무도 그립기 때문에, 자기가 먼저 나서서 너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주겠다고 말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준 것만큼 보답이 돌아올지 어떨지 보장은 없지만, 아무와도 마음을 나누지 않는 것보다는 받지 못하더라도 주는 것만으로 행복할 수 있으니까요. 특히 '야수가 부르는 처절한 희망의 찬가'라고 한 자문위원 남태정 PD의 표현은 아주 적절하게 느껴졌습니다..
'나는 가수다' 제2기가 출범한 후 첫번째 탈락자가 나왔습니다. 그러고 보면 김연우는 '나가수' 전체를 통틀어 가장 억울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싶군요. 김건모의 재도전 당시에는 함께 참여하지도 않았으면서 애꿎게 그 파문에 덩달아 휩쓸려, 기껏 방송국까지 출연하러 갔건만 대기실에서 손발만 화면에 비춰주고 되돌아가야 했습니다. (MC 이소라의 언급에 의하면 '두 번' 되돌아 갔었다지요) 본인의 잘못은 조금도 없이 괜히 민망하고 뻘쭘한 상황을 두 번이나 겪어야 했으니, 김연우의 '나가수' 합류는 처음부터 뭔가 삐걱거리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어렵게 도전이 시작되었으나, 가창력 면에서는 다른 가수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창법과 스타일이 '나가수' 프로그램과 잘 맞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