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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수목드라마 대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내가 선택하고 잔뜩 기대하던 작품은 '별에서 온 그대'였다. 하지만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별그대'는 나에게 큰 실망을 안겨 주었다. 강경옥 작가의 만화 '설희'와의 저작권 분쟁도 가볍게 생각할 수 없었지만, 그보다는 부실한 스토리가 훨씬 더 큰 문제였다. 메인 스토리의 갈등 구조와 에피소드가 지나치게 단조로움을 느끼며 계속 지루해하던 나는 새로 시작한 김현중 주연의 '감격시대 : 투신의 탄생'에도 살짝 눈길을 돌려 보았지만 또 실패였다. 10여년 전에는 '야인시대'를 매우 즐겨 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그와 비슷한 '감격시대'에는 왠지 집중이 안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절대 내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처음부터 눈길도 안 주던 '미스코리아'를 중간쯤부터 보기..
"부모만 자식 때문에 참아야 하는 거 아니야. 자식도 부모 때문에 참아야 하는 거야. 자식이 못났으면 부모가 참아주고 봐주는 것처럼, 부모가 못났으면 자식이 참아주고 봐주면서 그렇게 사는 거야!" 늘상 철없는 할머니라고만 생각했던 김필녀(반효정)의 말이 모처럼 가슴에 깊이 와닿았다. 하긴 세상에 자식만도 못한 부모가 어디 한둘이던가? 자식을 낳아봐야 어른이 된다는 옛말이 있기는 하되 자식만 덜컥 낳아 놓았다고 저절로 인격수양이 되는 것은 아니기에, 아무리 부모가 되었어도 속 좁은 사람은 여전히 속 좁고 무책임한 사람은 여전히 무책임하다. 자식을 키우면서 조금씩 나아지기도 하지만, 오히려 자식을 향한 비뚤어진 집착 때문에 더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 '금 나와라 뚝딱'은 이 시대의 대표적인 '못난 부모들'의..
개봉을 앞둔 영화 '간기남'에서 여배우 박시연이 생애 처음으로 노출 연기를 선보였다 하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박시연은 결혼한지 얼마 안 되는 새댁이어서, 과감한 노출 연기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는 듯하군요.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한 편의 기사를 보고는,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적잖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 싶어서 약간 망설이다가 포스팅을 합니다. 해당 기사에서 밝힌 박시연과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그녀가 처음 받은 시나리오에는 노출신이 없었는 나중에 노출신이 추가되어 감독과 의견충돌이 있었다는군요. 결국은 책임감을 갖고 끝까지 작품에 임했다는 내용의 인터뷰였지만, 그녀의 말이 가감없는 사실이라면 이건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계의 관행이 요즘도 이런 식인가요? 아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