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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 정우성의 약한 존재감이 가장 문제다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아테나 전쟁의 여신

'아테나' 정우성의 약한 존재감이 가장 문제다

빛무리~ 2010. 12. 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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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 : 전쟁의 여신' 1~2회가 방송되었습니다. 1회까지만 보았을 때는 대박이겠다 싶었는데, 2회에서는 눈에 띄게 템포가 느려지며 실망감을 안겨 주는군요. 무엇보다 주변의 다른 인물들에 비해 턱없이 약한 존재감으로 자기를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주인공 이정우(정우성)의 캐릭터가 문제였습니다. 원래 주인공은 가능한 한 첫방송에서부터 시청자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데, 벌써 2회가 지나갔는데도 이렇게 존재감이 희미하다면 그것은 앞으로 드라마 자체에 큰 결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까지로 봤을 때 가장 강하고 뚜렷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인물은 여주인공 윤혜인(수애)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동양적이고 고전적인 청순미인 수애와는 썩 어울리는 역할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수애는 1회부터 거침없는 액션과 강한 카리스마로 저의 선입견을 여지없이 무너뜨려 주었지요.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이제까지 보여 왔던 여전사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아주 새로운 여전사의 이미지를 제시했다는 것입니다.


오래된 드라마에서야 말할 것도 없거니와 최근 '아이리스'의 김태희와 김소연, 그리고 '도망자 Plan.B'의 이나영도 이와 비슷한 류의 역할을 소화할 때는 상당히 중성적인 이미지를 보였습니다. 예쁜 얼굴과 가냘픈 몸매에 어울리지 않게, 그녀들은 주로 활동하기 편한 바지를 입고 다니며, 말투도 남자처럼 딱딱했습니다.

그런데 수애는 달랐습니다. 그녀는 언제나 짧은 치마의 가장 여성적인 차림을 하고, 항상 나직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합니다. 하지만 그 조용함과 부드러움 속에서도 최고의 카리스마를 발산하는군요. 이렇게 수애는 여전사라고 해서 중성적이거나 터프한 이미지로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을 뒤집어 엎고, 가장 여성적인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얼마든지 멋진 여전사의 모습을 구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그녀에 못지 않게 강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인물은 미 국토안보부(DHS) 동아시아 지부장 손혁(차승원)입니다. '아이리스'에서 '미친 존재감'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인물은 북한군 장교 역할을 맡았던 김승우였지요. 등장하는 씬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만 등장하면 폭풍이 몰아치는 듯한 존재감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차승원이 연기하는 손혁 또한 그에 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강렬한 눈빛과 울림 좋은 목소리, 정확한 발음... 차승원이라는 연기자는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원숙미를 더해가는 것 같아요. 검은 권력의 핵심에 놓인 인물임은 짐작하겠으나 아직 그 정체가 뚜렷이 드러나지 않았기에, 손혁이라는 인물에게는 묘한 신비감마저 더해져 있습니다. 물론 여주인공 윤혜인도 베일에 싸인 채 궁금증을 자극하는 것은 마찬가지이고요.


그들 외에도 NTS 책임자 권박사 역할의 유동근, 전직 북한 첩보요원 김기수 역의 김민종 등이 모두 만만치 않은 폭풍 존재감을 자랑합니다. 특히 놀라운 것은 김민종의 연기 변신이었어요. 이제까지 주로 맡아 왔던 젠틀한 역할과는 180도 다른, 더없이 얍삽하고 찌질한 캐릭터를 맡았는데 의외로 능청스럽게 잘 어울리더군요. 아무래도 이 드라마에서는 김민종 특유의 매력을 볼 수 없을 것 같아 조금은 아쉽지만, 배우로서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했다는 점에는 칭찬을 해 주고 싶습니다.

이렇게 주변 캐릭터들은 벌써 뚜렷한 개성들을 선보이며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오직 주인공 이정우의 캐릭터만은 아직도 흐리멍텅합니다. 이정우가 지금껏 보여 준 행동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윤혜인을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서 쫓아다니는 게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혜인과 약간 변태적인(?) 키스를 하는 꿈을 꾸던 그 장면에서는 참 한심해 보이더군요..;;


꿈 속에서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중에는 모든 것이 이정우의 생각대로 움직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훨씬 더 돋보이는 것은 윤혜인이었습니다. 이정우는 이상하게 존재감이 약하게 느껴졌어요. 권박사에게 부서를 옮겨 달라 청해 놓고서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고 어린애처럼 투덜거리는 모습이며... 현재까지 이정우는 아주 평범한 남자일 뿐, 아무런 카리스마나 매력을 찾아 볼 수가 없네요.

성격적으로도 별다른 특징이 드러나지 않았고, 현재로서는 손혁이나 윤혜인처럼 정체가 아리송한 면도 없어 보이기 때문에 신비감조차 갖추지 못했습니다. 한 마디로 지독히 밋밋한 주인공이에요. 게다가 너무 오랜만에 드라마에 컴백한 탓인지 정우성의 연기력 또한 캐릭터 자체의 문제점 못지 않게 밍숭밍숭하군요. 차승원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눈이 번쩍 떠지다가도, 정우성의 모습만 한참 비추어질 때는 깜박 졸기도 했지요. 눈빛이며 발성이며, 전체적으로 강렬함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었어요.


그리고 한때는 장동건과 더불어 이 시대 최고의 미남이라 불리웠던 정우성이건만, 화면에 비친 그의 얼굴은 너무 지치고 나이들어 보였습니다. 물론 아직도 잘 생겼고 큰 키와 늘씬한 체격도 좋기는 했지만, 이제는 중견배우가 되어버린 정우성이 외모로 먹고 들어갈 시기는 지났다는 느낌입니다. 사실 TV만 틀면 그 정도의 비주얼은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는, 신이 내린 꽃미남 꽃미녀들이 넘쳐나는 세상이 되어 버렸거든요.

초반에 주인공이 자기의 존재감을 어필하는 데 실패하고 말았으니, 앞으로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에 따라 '아테나'의 성공 여부가 결정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엄청난 제작비를 들였고, 재미있는 스토리와 화려한 볼거리를 겸비했고, 쟁쟁한 스타들이 대거 참여한 작품인데 실패하면 아깝잖아요. 부디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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