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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 감동의 마라톤... 여러분! 고마워요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남자의 자격' 감동의 마라톤... 여러분! 고마워요

빛무리~ 2009. 12. 7.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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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빈씨, 그 동안 '남자의 자격'에서 많이 힘들고 고민도 많았을 것 같아요. 매우 공격적인 캐릭터 '왕비호'로 전성기를 맞이한 개그맨이었지만, 이 프로그램에서는 그 이미지를 고수할 수도 없었고 쉽사리 다른 캐릭터를 창출해낼 수도 없었으니까요. 거대한 선배들과 함께 하는 막내의 입장인데다가, 윤형빈씨에게 익숙한 전문 개그프로와는 완전히 성격을 달리 하는 리얼 버라이어티니까 적응도 쉽지는 않았을 거예요.


제가 보기에 형빈씨는 철저한 노력과 준비로 승부하는 사람 같았어요. 왕비호 개그를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것들이 무진장 많았을 거예요. 독설 개그라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한 장르(?)이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 자신에게 독이 될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형빈씨는 대상이 되는 연예인에 대한 사전 조사는 물론, 공격의 방식이나 적절한 수위까지도 거의 완벽하게 준비하여 조절할 줄 아는 개그맨이었어요. 당신의 성공은 그야말로 99.999% 노력의 댓가였을 거예요.


'남자의 자격'을 보면서 형빈씨가 타고난 재주꾼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어요. 순간순간의 상황에 대처하는 눈부신 순발력이라든가, 재치있는 입담이라든가, 솔직히 그런 면은 찾아보기 어려웠거든요. 스스로 미리 준비해 올 수가 없고, 그저 주어진 대로 따라야만 하는 미션들 앞에서 형빈씨의 장점은 빛을 보기 어려웠지요. 점점 존재감을 잃어가며, 스스로 그것을 느끼고 발버둥치는 게 보이는 형빈씨의 모습은 참 안스러웠어요.

그런데 이번엔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셨군요. 혼자 흘린 땀방울, 그 노력의 결실을 맛보셨으니 축하합니다. 이번 미션처럼 스스로 준비하고 노력할 시간이 주어진다면, 당신은 거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연예인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네요. 이윤석씨를 챙겨주느라 맨 뒤로 처져 있던 당신이, 마지막에는 1위로 완주에 성공하는 모습은 충분히 감동적이었어요. 고마워요.



김국진씨, 이번에도 당신의 저력을 보여주셨군요. 이미 인생 최고의 순간과 최악을 순간을 맛보고 지나온 사람... 그리고 이제 불굴의 의지로 다시 솟아오르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요즈음 당신이 보여주고 계시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담담한 얼굴로, 고통을 내색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꾸준한 페이스로 달리는 당신의 조용한 모습을 보면서 왜 가슴이 짠한지 모르겠어요.


당신이 가장 멋있었던 순간은 최후의 관문 앞에서 윤형빈이 당신을 앞질러 나갈 때, 박수와 미소로 선두 자리를 내주던 그 순간이었어요. 21.0975km를 달려오는 동안 줄곧 당신이 선두였는데, 마지막 순간에 추월당하면 솔직히 불쾌할 수도 있을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당신은 잘 알고 계셨던 게지요. 정말 중요한 것은 누가 1등을 하느냐 하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지요. 추월해가는 동생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로 격려를 보내주던 당신은 최고의 멋진 형이고 친구였습니다. 아름다웠습니다. 고마워요.



이정진씨, 3년 전에 다리를 다친 적이 있으셨군요. 그런 상태에서 마라톤에 도전했으니, 겉보기에는 강건한 모습이지만 사실은 무리한 시도였을 수도 있겠네요. 황영조 감독에게서 가장 가능성 있는 기대주로 평가받아 뽑히셨는데, 중간에 다리 통증 때문에 뛰지도 못하고 걷게 되니 얼마나 답답했겠어요.


그래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모습, 정말 멋있었어요. 당신이 괜히 비주얼 덩어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여준 거예요. 뛰다가 중간에 김성민 형을 만났을 때는 아껴두었던 초코파이도 나눠주고...^^ 그렇게 따뜻한 우정과 열정으로 하프 마라톤 완주에 성공했으니 축하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김성민씨, 언제나 힘이 넘쳐 보이는 당신이건만, 이번에는 쉽지 않았나봐요. 많이 힘들어 보였어요. 에너자이저가 중간에 몇 번씩이나 방전되고 말이예요. 하지만 그렇게 힘든 와중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본연의 모습대로 말 많고 까불거리는 태도를 유지하며 감동과 더불어 웃음까지 주었으니 그야말로 끝내줬어요. 그런 건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요.


가장 감동적이던 모습은, 이경규씨와 이윤석씨가 완주하고 들어오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붉어진 눈시울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혀 있던 당신의 그 얼굴이었어요. 당신, 굉장히 정이 많은 사람인가봐요. 매일매일 웃고 떠들고 열정이 넘칠 뿐 아니라, 이토록 인간적인 모습까지 보여주니 당신을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고마워요.

 

 이경규씨, 지천명의 나이에 생전 처음 해보는 하프코스 마라톤을 완주하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아무도 당신이 완주할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는데 말이죠. 당신이 끝까지 달린 힘은 아마도 우정이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오랫동안 곁에서 안스러운 눈길로 지켜보아 온 동생 이윤석씨가 포기하지 않는다고 하니, 아마도 끝까지 그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네요. 고통을 나누면 절반이 된다는 말처럼, 형이 함께 해주면 윤석씨가 훨씬 덜 외로울 테니까요.


예능의 대부라고 불리우는 이경규씨, 그런 호칭을 아무나 듣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아요. 능력과 재치가 있을 뿐 아니라 사람을 아우르는 따뜻함도 지녀야 한다는 것을 말이지요. 겉으로는 버럭버럭 호통치고 까칠하게 군림하는 듯 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뜨거운 애정으로 후배들을 감싸안고 있는 당신의 감동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고마워요.



이윤석씨, 미안합니다. 지난번에 제가 당신에 관한 글을 하나 썼었죠. (이윤석의 고통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물론 당신의 모습이 너무도 안타깝고 안스러워서 쓴 글이긴 했지만, 이제와 돌이켜보니 잘못된 생각이었네요. 당신의 마음은 털끝만큼도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타인의 입장에서만 당신을 바라보았던 것 같아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당신의 모습을 보면서 어쩔 수 없이 제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습니다. 이번에 당신이 참 많은 사람을 울렸을 겁니다. 개그맨이 사람을 이렇게 많이 울려도 되는 건가요? 당신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기절할 뻔 했습니다. 지팡이를 짚고 간신히 몸을 움직이면서까지 당신을 완주하게 한 힘은,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당신 자신에 대한 사랑이었지요?

그렇게 무리하여 완주한 후, 건강에 이상이 오지 않을까 잠시 걱정스러웠지만, 이제 그런 걱정은 안 하기로 했습니다. 당신은 몸은 약할지 몰라도 마음은 강한 사람이니까요. 그렇게 강한 마음이 깃들어 있는 육체는 결코 정말로 약한 것이 아닙니다. 당신은 충분히 강한 사람이예요. 울게 해줘서 고마워요.



김태원씨, 이번 마라톤 미션에서는 당신이 많이 안스러워 보이더군요. 사실 황영조 감독이 정해주신 목표량을 보았을 때는, 이정진씨만 빼고는 모두 중간에 포기할 거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전문가의 진단(?) 결과였으니까요. 당신이 체온 저하로 레이스를 포기한 지점도 이미 황영조 감독의 예상보다는 넘어선 지점이었구요.


그만하면 성공이라고도 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오직 당신만 제외하고 모든 멤버가 완주를 하게 되니, 당신 혼자서 좀 외롭고 서러웠을 것 같아요. 그래도 자신이 초라하다고 느끼거나 소외감에 시달리지는 말았으면 해요. 지병 악화로 병원치료를 받는 중에도 최선을 다해 방송에 임한 당신의 모습도 감동적이었어요. 고마워요.

정말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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