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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송중기, 조금만 사랑했다면...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크리스마스에...' 송중기, 조금만 사랑했다면...

빛무리~ 2009. 12. 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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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일이 거의 없는 제가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2회를 보면서는 두 번이나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한 번은 앞서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대로 한지완의 아역 남지현의 너무도 리얼한 눈물 연기를 보았을 때였고, 또 한 번은 한지완의 오빠 한지용으로 잠시 출연했던 송중기의 마지막 미소를 보았을 때였습니다.


한지용은 그야말로 '완벽한 인간'의 캐릭터였습니다. 잘 생긴 외모에 명석한 머리와 착하고 자상한 성격까지... 그는 부모의 자랑이었고 동생의 자랑이었고 온 동네의 자랑이었습니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군입대를 앞두고 휴학하여 잠시 고향에 내려왔던 그의 앞길에 그토록 허망한 운명이 자리잡고 있을 줄을 누가 알았을까요?

오랜만에 만난 다 큰 여동생을 번쩍 안아들고 빙글빙글 돌며 기뻐하는 다정한 오빠... 발그레한 얼굴로 미소짓는 동생의 얼굴만 보아도 이미 사랑에 빠졌음을 눈치채는 세심한 오빠... 차강진을 사랑하면서도 미안한 마음 때문에 말도 하지 못하고 열병을 앓는 동생 지완을 위해, 기꺼이 차가운 강물에 뛰어들어가 동생이 잃어버리게 한 그 펜던트를 찾아주려고 했던 고마운 오빠... 지완에게 있어 지용은 그런 오빠였습니다.



"내가 찾아줄 테니까, 걱정말고 얼른 가서 네 진심을 말해. 오늘 안에 못 찾으면, 물 속에서 아예 나오지도 않을 테니까."

취미로 스킨스쿠버를 즐길 만큼 물에 익숙하고 건강하던 젊은 그가, 저토록 불길한 말을 남긴 것은 운명의 암시였을까요? 그렇게 물 속으로 걸어들어간 그는 어이없는 심장마비로 짧은 생을 마감하였으니 저 말이 마지막 인사가 되고 말았군요.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 견디라고 저토록 환하게 웃는단 말입니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너무 많은 사랑을 주는 사람은, 평생 주어야 할 사랑을 한꺼번에 다 쏟아주고는 일찍 떠나버린다구요. 한지용의 죽음을 보니 그 말이 떠오르더랍니다. 22년 동안 부모님과 동생에게 완벽한 아들이며 오빠로서 한없는 기쁨을 주고 아낌없는 사랑을 주더니, 저토록 빨리 떠나버리는군요.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좀 더 천천히, 아껴가면서 사랑하는 것도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그가 여동생에게 남긴 마지막 선물입니다. 그의 목숨과 바꾼 펜던트... 물 속에서 점점 심장이 조여오는데도, 그는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펜던트를 물 밖으로 던졌을까요? 떠나면서까지 여동생의 사랑을 응원하고, 지켜주고 싶었던 걸까요?




저렇게 너무 많이 사랑하다가 떠나버렸으니, 한지완의 마음 속에는 극복하기 어려운 트라우마가 새겨지고 말았습니다. 제가 진작에 그를 만날 수 있었더라면...... 조금만 사랑하라고 속삭여줄 것을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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