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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을 보며 2NE1에게 급호감을 느끼다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강심장'을 보며 2NE1에게 급호감을 느끼다

빛무리~ 2009. 10. 1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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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이승기의 '강심장' 2회는 그래도 1회에 비해서는 좋아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산만하던 분위기가 약간은 차분해졌고, 게스트들에게 분배되는 발언 기회도 많이 공평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여전히 입도 떼지 못하는 게스트들이 존재하긴 했지만요.


그 문제의 해결책은 출연자 수를 줄이는 방법 외에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라고 재차 권하고 싶어요. 무조건 게스트가 많다고 해서 시청률이 잘 나오는 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알텐데 왜 그렇게까지 무리한 욕심을 부리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강심장 2회에서 2NE1에게 할당되는 비중이 물론 작지는 않았지만 지난번 빅뱅에게 편향되었던 1회와 비교한다면 충분히 봐줄만 했습니다. 출연자도 빅뱅의 경우는 지드래곤과 승리 둘뿐이었는데 비해 2NE1은 박봄, 산다라박, 씨엘, 공민지 이렇게 네 명이 총출동을 했으니 각각의 멤버에게 발언기회를 주다보면 상대적으로 할당 시간은 좀 길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지드래곤과 승리가 계속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빅뱅만의 독무대로 토크가 이어지던 1회와는 확실히 다른 경우였지요.


저는 음악프로를 안 보는지라 솔직히 2NE1을 제대로 본 것은 어제 '강심장'에서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왠지 제 눈에는 그녀들이 참 신선하면서도 순수해 보이더군요.

2NE1의 각 멤버들은 예능 첫 출연에 나름 긴장하고,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준비해 왔다는 태도를 굳이 숨기지 않았습니다. 공민지양이 보여 준 멋진 댄스는 글쎄요, '에로 민지'라고 하기엔 너무 귀여웠어요. 녹화 끝나고 나면 우유라도 한 잔 마시며 허기를 달랠 것 같은 그 소녀의 댄스를 보고 에로틱하다고 느끼는 어른들이 많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남자가 아니라서 그런 기분을 잘 모르는 걸까요? 후후... 어쨌든 그녀의 시원한 댄스는 같은 여자인 제가 봐도 정말 멋있었습니다. 공옥진 여사의 피가 흐른다더니 역시 타고난 끼와 재능은 숨길 수가 없나봐요.

산다라박은 소속사에 들어와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고 가수 데뷔조차 무산될 뻔했던 일화를 들려주었고, 박봄은 씨엘의 결벽증 이야기를 해주었고, 마지막으로는 씨엘이 데뷔 후 5년 동안이나 남자친구 사귀기가 금지되어있는 구두계약으로 인한 고충을 털어놓으며, 모든 멤버들이 사장님께 "기간을 3년으로 줄여 주세요" 하고 코믹하게 하소연하는 데에서 2NE1의 토크는 마무리되었습니다.

각 멤버들 모두 간결하게 정리된 토크를 보여주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요즘 예능에 출연 기회를 잡은 연예인들은 대부분 자기 분량에 대해 욕심을 부리게 마련인데, 2NE1은 그런 욕심이 없어 보이더군요.
물론 매우 유리한 입장이긴 했습니다. 가수로서 워낙 네임밸류가 있는데다가 예능 첫 출연이라는 이슈의 주인공들이니 기본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굳이 몸달아하지 않아도 발언 기회는 오게 마련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다 해도 많이 가질수록 더 갖고 싶어지는 것이 사람의 욕심이라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토크를 길게 늘일 법도 한데, 그냥 준비해 온 그대로 자기 할 말만 하고는 끝내 버리더군요. 저는 그런 모습이 매우 산뜻하고 순수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상형을 묻는 MC의 질문에 답하는 직설적이고 솔직한 태도 역시 마음에 들었습니다. 보통의 연예인들은 "저는요.. 이런 사람이 좋구요.. 또 이랬으면 좋겠고 저랬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두루뭉술하게 늘어놓은 후 MC가 연예인 중에는 누가 이상형에 가깝냐고 물으면 괜히 쑥스러워하거나 난처해하면서 대답을 회피하며 시간을 끄는 것이 보통입니다. MC는 자꾸 캐묻고 게스트는 계속 회피하고, 그러면 MC는 추측을 시작하고 게스트는 아니라고 설레발을 치고, 이러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토크가 우리에겐 더 익숙하지요.

그에 비해 2NE1의 태도는 거리낌이 전혀 없더군요. "저만 좋아해주는 사람이 좋아요... 연예인 중에 이상형이요? 브라이언씨요." 박봄의 답변은 더운 날 들이키는 얼음물처럼 시원했습니다. 이어서 산다라박도 "귀엽고 터프한 연하남이 좋아요. 저를 너라고 불러줬으면 좋겠어요." 하면서 이승기에 대한 호감을 표시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 단순한 솔직함이라니... 어쩌면 예능이 처음이다보니 요령을 몰라서 모든 기회를 너무 간결하게 끝내 버렸던 것인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렇게 순수한 토크를 보여주는 2NE1의 신선함에 그야말로 급호감을 느끼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연예인으로서는 특출한 미모가 아니라는 점 역시 그녀들을 보다 일반인에 가까워보이게 함으로써 친밀한 느낌을 더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평범한 외모에 범상치 않은 댄스와 노래실력, 그리고 욕심부리지 않는 겸손한 태도들은 이미 최고의 네임밸류를 지닌 아이돌 가수라기보다는 끼 많고 귀여운 여동생들 같더군요.

그래서 앞으로는 2NE1에게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볼 생각입니다. 언니 팬으로서 조용히 응원해주면서 말이지요. 그녀들이 자기의 실력을 200% 발휘하여 이 시대의 대중적 아티스트로서 굳건히 자리매김하기를 바라고, 또한 지금 보여지는 순수한 모습을 오래 간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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