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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이슈

송윤아, 눈물은 예의가 아니다

빛무리~ 2014. 6. 30.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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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잘 먹고 잘 사는 법, 식사하셨어요?'에 출연한 송윤아가 지난 6년 동안 힘들었던 마음을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내가 큰 사건을, 폭탄을 맞고 살았잖아요. 지금은 많이 회복됐지만 한동안은 온 몸의 혈이 막혀서 관절이 다 새카매졌었어요... 어느 순간부터 나는 상상할 수도 없는 삶을 산 여자가 되어 버렸죠. 그런 사람으로 살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런 사람은 나쁜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내가 그렇게 돼버렸더라고요. 하지만 담고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송윤아가 말끝을 흐리며 눈물을 흘리자, 곁에 있던 이영자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아들에게 엄마가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란 것을 확인시켜주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라니, 6년만의 방송 복귀가 아들을 위한 선택이라고 말하는 것일까? 얼마 전 방송에 복귀하려다가 실패한 옥소리도 비슷한 말을 하던데,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 배우 활동을 계속하고 싶은 것은 본인의 자아실현 욕구일 뿐, 그게 어째서 자식을 위한 일이란 말인가?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방송하느라 매일 바쁜 엄마보다야 늘 곁에서 보살펴 주는 엄마가 더 필요한 법인데.

 

더욱이 논란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방송 복귀는 자식에게 결코 좋은 영향을 줄 수 없을 것이다. "엄마가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란 것을 확인시켜 주는" 방법은 무작정 방송에 복귀하는 것이 아니라, 해묵은 논란을 해결하는 것이다. 최초의 루머 유포자를 찾아내서 처벌하면 간단히 끝날 일이다. 그러면 대중의 신뢰도 단숨에 회복할 수 있고, 아들한테도 "엄마 아빠는 절대 그런 사람들이 아니야!"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설경구 전처의 언니가 쓴 글이 맞다면, 최초의 루머 유포자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논란의 해결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만약 그렇다면 자식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그저 조용히 잊혀지는 것뿐이다. 대중에게서 잊혀지면, 아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시킬 수 있을테니까. 그러나 오히려 잊혀질까봐 두려워하던 송윤아는 다시 유명인의 길을 선택했다.


그녀의 모습이 브라운관에 비치는 한 사람들은 그녀의 지난 일을 잊지 않을 것이고, 입 달린 사람들의 왈가왈부는 계속될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들을 위해서는 좋은 선택이 아닌데... 굳이 방송 복귀를 하지 않아도 열심히 건강하게 사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을텐데, 아들을 위한다면서 또 다시 해묵은 논란에 불을 지피는 송윤아의 모습이 참 안타깝다.



  

카메라 앞에서 애처로운 표정으로 눈물을 뚝뚝 흘리는 송윤아의 모습은 참으로 거북했다. 친구들과의 사적인 자리에서야 얼마든지 울어도 괜찮지만, 방송에 나와서 눈물을 흘리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잘못한 사람에게도 고통은 있을 것이다. ('가해자'라는 표현은 자제하도록 하겠다.) 아무리 잘못을 했어도 힘든 건 힘든 거니까, 그녀를 사랑하는 지인들은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인간적으로는 그게 당연하다. 하지만 방송에 나와서 눈물을 흘리면, 자기는 잘못이 없는데 억울한 고통을 당했다고 세상에 하소연하는 것처럼 보인다. (한 네티즌은 그것을 '피해자 코스프레'라고 명명했다.)

 

6년 전에 깊이 상처받았던 두 사람이 화면에 비춰진 송윤아의 눈물을 본다면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까? 그들은 일반인이라 방송에 대고 하소연조차 할 수 없는데... '힐링캠프'에는 설경구가 나와서 눈물을 흘리더니 이젠 송윤아까지, 정말 그래야만 하는 것일까? 부적절한 눈물만으로도 가뜩이나 거북한데, 곁에 있던 방랑식객 임지호가 송윤아를 위로한답시고 건네는 몇 마디는 정말 황당했다.

 

 

 

"아픔을 통해서 더 멋진 나무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해요. 누구에게나 자기 담금질의 시간은 있는 거예요. 수많은 돌에 부딪히면서도 자신의 길을 가는 강물처럼, 도도히 흐르는 강물처럼 그렇게 가다 보면 나중에는 돌들도 부서지거나 무디어지게 되지요. 힘든 시간을 잘 견뎌내다 보면, 지난 고통이 힘이 되는 날도 있을 거예요." 이 말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진짜 아름답고 좋은 위로인데, 하필 타당치 못한 상황에 쓰여짐으로써 오히려 듣는 사람의 기혈을 막아버리는, 그야말로 기가 막히는 발언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자기 담금질의 시간? 아픔을 통해서 더 멋진 나무로? 어휴...

 

별로 아름다운 기억도 아니라서 대중은 잊고 싶어하는데, 잊혀지기 싫어하는 그녀가 다시 나와서 잊지 못하게 하니 썩 맘이 편치는 않으나, 아직도 불러주는 데가 있고 본인이 그 길을 가겠다 하니 막을 방법은 없다. 하지만 제발 눈물은 보이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것은 상처받은 사람들과 대중에게, 그녀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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