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STORY 2014 우수블로그
TISTORY 2012 우수블로그
TISTORY 2011 우수블로그
TISTORY 2010 우수블로그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위대한 탄생2' 전은진, 어둠의 마성 되찾으니 빛이 보인다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위대한 탄생2' 전은진, 어둠의 마성 되찾으니 빛이 보인다

빛무리~ 2012. 3. 3. 06:20
반응형




TOP6 생방송 경연의 주제가 '밴드' 음악임을 알았을 때, 참가자들이 과연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약간은 염려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 오디션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마다, 아마추어 뮤지션들에게 있어 밴드 음악은 매우 소화하기 어려운 장르임을 느껴왔기 때문입니다. 평소 성량이 좋다고 생각했던 참가자들의 목소리도 강렬한 사운드의 밴드 연주가 시작되면 맥을 못 추고 그대로 묻혀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았었죠. 아니나 다를까, 경연을 보니 저의 우려가 상당부분 적중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구자명이 선택한 노래는 버즈의 '가시'였습니다. 민경훈이 특유의 굵직한 목소리로 애절하게 부르짖던 창법이 너무 귀에 익어서였을까요? 평소와 달리 힘을 쭉 빼고 가녀린 가성 창법으로 부르는 구자명의 '가시'는 정말 당황스럽더군요. 심지어 높이 치닫는 클라이맥스 부분에서조차 감흥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럴 바에야 무리한 시도를 하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강렬한 진성으로 내질렀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고... 이선희 멘토의 의도는 슬픔의 감성을 좀 더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가르치려는 것이었지만, 일단은 실패한 것 같습니다.

변신이란 익숙함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는 것인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나는 가수다'의 출연 가수들처럼 깊은 내공을 지닌 프로 뮤지션들도 무척 힘겨워하는 것인데, 아직 채 영글지도 않은 아마추어들이 섣불리 경연에서 변신을 시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임을, 이번 주 '위탄'을 보고 절감했습니다. 구자명의 강점인 파워풀한 목소리를 버리게 하고, 배수정의 강점인 리듬감을 버리게 했던 이선희 멘토의 선택이 이번에는 좀 빗나가지 않았나 싶어요. 제법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아마추어들인걸요. 가뜩이나 밴드 음악이라는 익숙치 않은 장르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인데 갑작스런 변신 시도까지 겹치니, 두 사람은 제 실력을 한껏 발휘하지 못한 채 그저 평범한 무대를 선보이는데 그치고 말았습니다.

반면 그 동안 어울리지 않는 변신 시도를 거듭하며 수차례 탈락의 위기를 맞았던 전은진은, 드디어 자신의 장점인 '어둠의 마성'을 되찾으며 특유의 신비로운 빛을 다시 내뿜기 시작했습니다. 자우림의 '샤이닝'... 선곡이 정말 최고였지요. 노래 자체의 느낌이 전은진의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렸고, 독감으로 고생했던 지난 주와 달리 컨디션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사실 자우림의 김윤아도 만만찮은 어둠의 마성을 내뿜는 여성 보컬이지요. '나가수'에서 몇 차례나 섬뜩한 마녀의 노래로 관중을 사로잡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김윤아와 전은진은 그 색깔이 다릅니다. 김윤아의 마성이 세상을 지배하려는 듯 강렬한 카리스마로 표출된다면, 전은진의 마성은 인간을 유혹하려는 듯 짙은 섬세함으로 표출됩니다.

"별이 내리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바보처럼 나는 그저 눈물을 흘리며 서 있네~ 이 가슴 속의 폭풍은 언제 멎으려나~ 바람 부는 세상에 나 홀로 서 있네~" 노래에 담긴 쓸쓸하고도 슬픈 감성은 전은진의 매혹적인 목소리를 통해 극대화되었습니다. 원래 이번 무대에서 자신의 제자들이 슬픔의 감성을 잘 표현해 주기를 간절히 바랐던 멘토는 이선희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미션을 가장 충실히 수행한 사람은 윤상의 제자인 전은진이 되고 말았군요. 개인적으로 이번 주 생방송 경연에서 가장 매혹적이었던 무대를 뽑는다면, 어둠의 마성을 되찾은 전은진의 '샤이닝'이었다고 말하겠습니다. 비록 심사위원 점수는 좋지 않았으나, 다수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기에는 충분한 무대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위의 배너를 누르시면 '벅스'를 통하여 다음 번 생방송 경연의 온라인 사전투표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골든티켓을 차지한 50kg의 '아니 벌써'도 좋았습니다. 이쪽도 역시 전은진과 마찬가지로 자기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깔을 비로소 찾은 듯한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확실히 두 명이 함께 하니까 솔로 가수들보다는 유리한 점이 있다는 생각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박민의 안정적인 보컬도 물론 좋지만, 무대를 종횡무진 장악한 이찬영의 랩과 퍼포먼스가 없었다면 어찌 이토록 흥겨운 무대가 가능했을까요? 사실 '슈퍼스타K3'에서 1, 2, 3위를 차지한 팀이 모두 2명 이상의 그룹들이었죠. 현재까지 '위탄2'에 남아있는 그룹은 50kg가 유일한데, 그 앞날을 지켜보는 것도 매우 흥미진진합니다.

TOP6 경연부터는 매주 한 명씩의 탈락자가 선정되는군요. 이번 주에는 박정현의 멘티 장성재가 탈락의 아픔을 맛보았습니다. 지난 주의 푸니타에 이어 연속으로 제자가 탈락해버린 멘토 박정현은 다음 주부터 홀로 외롭게 자리를 지켜야 하겠군요. 제가 듣기에 장성재의 보컬과 창법은 밴드 음악과 상극이라 할 만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어요. 특히 노브레인의 '비와 당신'은 아주 거칠고 남성적인 목소리로 불러야 그 맛이 제대로 살아나는 노래인데, 장성재의 여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소화하기에는 좀 무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참 성실하고 착한 듯해서 볼 때마다 흐뭇했던 사람인데 아쉽네요.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지만, 현재 '위탄'의 참가자들에게는 '낯섦'보다 '익숙함'이 더 필요할 듯합니다. 성급한 변신을 꾀하기보다는 오히려 현재 갖고 있는 장점을 더욱 굳건하고 탄탄하게 다져나가며 자신의 확고한 색깔을 찾는 과정이 우선이어야 할 것 같아요. 변신은 훗날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탄탄히 구축해 놓은 다음에 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매주 계속되는 생방송 경연마다 비슷한 무대를 보여주게 될까봐 불안한 마음도 있겠지만, 예전부터 잘하던 것을 점점 더 잘하게 되고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어설픈 변신으로 실망을 주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 같네요. 그들은 아직 성장중이니까요..^^



*** 위의 배너를 누르시면 '벅스'를 통하여 다음 번 생방송 경연의 온라인 사전투표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