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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지완아, 울지 마라. 언제나 너의 환한 웃음만을 보고 싶었는데, 나 때문에 너무 많이 울었어. 이젠 울지 마라. 언젠가 아주 오래 전에 네가 말했었지. 우리는 전생에 연인이었다고... 사랑했지만 어떤 오해로 헤어진 연인이었거나, 아니면 부모님의 반대와 세상의 방해 때문에 안타깝게 헤어진 연인이었을 거라고... 그리고 내가 너를 알아볼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절대 지치지 않을 거라고... 그렇게 네가 말했다. 너 자신도 몰랐겠지만, 어쩌면 네 말은 사실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만약 전생이란 것이 있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그 생에서 연인이었을 거다. 안타깝게 이루지 못한 사랑을 꼭 이루기 위해, 이렇게 다시 태어났을 거다. 어쩌면 전생에 우리가 남긴 사랑이 너무 커서, 너의 아버지와 내 어머니가 더 오래 전부..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이하 '클스') 의 출발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고수의 아역 김수현과 한예슬의 아역 남지현, 그리고 비록 시간은 짧았지만 한지완의 오빠 한지용으로 등장했던 송중기의 모습들이 매우 신선하게 눈길을 사로잡았지요. 그리고 원숙한 이미지로 또 다른 사랑의 한 갈래를 보여주는 천호진과 조민수의 모습은, 젊은이들의 아픈 사랑과 더불어 씨줄과 날줄이 교차되며 고운 베를 짜내려가듯, 애잔한 아름다움을 만들어 갔습니다. 차강진과 한지완은 이미 학창시절부터 서로를 사랑하고 있었지만, 불가항력적인 헤어짐이 그들 앞에 기다리고 있었지요. 지완이가 잃어버리게 한 강진의 펜던트를 찾아주려고 차가운 강물 속에 들어갔던, 지완의 오빠 지용이가 그대로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한지용의 죽음은 두 사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