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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짝 애정촌'의 촬영 일정 중 숙소 화장실에서 자살한 일반인 여성 출연자의 유서 내용 일부가 공개되었다. 사랑했던 사람들과 부모님에게 미안하다는 내용, 그 동안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버라이어티한 자신의 인생을 이쯤에서 끝내고 싶다는 내용, 그리고 애정촌에 와 있는 동안 제작진에게 많은 배려를 받아서 고마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자세히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애정촌에서 만난 사람 중 호감가는 남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내용도 언급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 유서의 내용을 보면 사망의 이유는 원래부터 갖고 있던 고통에서 비롯된 부분이 크며, 애정촌에서의 생활은 이제껏 방송으로 공개되었던 다른 기수 출연자들의 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성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가 단기간에 최대치로..
2011년 초에 '짝 애정촌'이라는 프로그램이 시작될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갈 거라고는 예상 못했었다.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이 처음부터 들었던 까닭이다. 한창 짝을 찾고 싶어하는 남녀들이 한정된(거의 밀폐된?) 공간에 모여서 6박7일 동안이나 숙식을 함께 하는 것은, 인간 내부에 잠재하고 있는 동물적 본능이 최고조로 격발되기에 충분한 환경이다. 그런 환경 속에서 개인의 정체성의 일부라 할 수 있는 이름마저 떼어내고 '남자1호', '여자2호'라고 부르게 하는 것은,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이성을 억제하고 최대한 수컷과 암컷으로서의 감정과 본능에만 충실하라는 노골적 요구처럼 느껴졌다. 인간의 감정 중에서도 특히 남녀간의 감정이란 얼마나 원색적이고 치열한가? 어쩌면 이 프로그램은 처음부터 마치 시한폭탄처럼 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