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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피겨퀸 김연아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시작하는 예능 '키스앤크라이'가 2회까지의 방송을 마쳤지만, 시청률에서 경쟁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와 '1박2일'에 확연히 뒤처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나가수'에서는 최고 가창력의 프로 가수들이 매주 목숨 걸고 노래하며 피말리는 경연을 벌이는 중인데, '키앤크'에서는 초짜 중의 초짜들이 어설프기 짝이 없는 피겨 연기를 선보이고 있으니, 언뜻 생각해도 많이 불리하지요. 게다가 '키앤크'의 연예인 출연자들에게 반드시 피겨를 배워야 할만한 절박한 사정이 있거나 감동적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새로운 도전을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이게 전부이니, 자기 본업의 명예를 걸고 '나가수'에 임하는 가수들의 절박한 자세에 비하면 참 많이 싱거울 수밖에 없습..
개인적으로 신정환을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사회자로서의 능력은 솔직히 높이 평가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 결정적인 해외도박 및 뎅기열 거짓말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느껴왔던 것이지만, 신정환은 패널로 출연해서 틈틈이 날카로운 개그를 날려주는 스타일이 훨씬 어울리는 인물이었지요. MC로서 갖춰야 할 자질은, 첫째로 게스트를 포용하고 아우르는 능력인데 신정환은 그 면에서 많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상상플러스'를 즐겨 시청하던 저로서는, 그래도 그 중에서는 신정환이 가장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지닌 MC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오래 전에 노현정 아나운서가 진행할 당시의 일이었습니다. 여름 공포 특집을 찍을 때, 녹화는 으슥한 장소에서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