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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충격적인 개인사를 겪은 후 한동안 침묵하던 작가 임성한이 새 드라마 '오로라 공주'로 돌아왔습니다. 언제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도 그 못지않게 심각한 논란과 비방을 몰고 다니던 임성한의 작품이 또 한 번 그 요란스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궁금해지는 시점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임성한 작가의 전성기를 1998년 '보고 또 보고' 에서부터 2006년 '하늘이시여' 까지였다고 봅니다. 그 이후 발표한 작품들에서는 정말 확연히 힘이 떨어진 듯한 모습을 보여 왔거든요. 2007년 '아현동 마님', 2009년 '보석 비빔밥', 2011년 '신기생뎐'... 어느 정도의 무난한 시청률은 유지했지만 화제성이나 작품성 등 모든 면에서 이전의 작품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미약한 수준이었습니다. 겹사돈이라는 특이한 소재를..
단사란(임수향)과 아다모(성훈)가 결혼하여 아수라(임혁)의 집에 들어가 살기 시작하면서, '신기생뎐'에는 느닷없이 귀신이 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설의 고향도 아니고 엄연한 현대극에 갑자기 소복입은 할머니 귀신의 등장은 너무도 생뚱맞았기에 여기저기서 불만과 비판의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황당하다고 느끼긴 했지만 일단은 그냥 지켜보았습니다. 대체 귀신의 정체는 무엇이며 갑자기 왜 나타난 것인지 그 이유나 알고 나서 무슨 말을 하더라도 하자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드디어 49회에서 밝혀진 정확한 귀신의 정체는 아다모의 집안 조상신 중 하나였더군요. 언젠가 한의원에서 마주쳤던 정체 모를 여인이 단사란에게 아다모와 결혼하지 말라면서 뭔가 귓속말을 했었는데, 궁금했던 그 말의 내용도 이제 와서야 밝혀졌습..
제목에서 말한 '임성한의 남자들'이란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들을 뜻합니다. 그녀의 작품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완벽합니다.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는데 드라마를 보면 볼수록 현실에 있을 것 같지 않을 만큼 나무랄데가 하나도 없는 인물들입니다. 어제 '보석비빔밥' 13회를 보면서 그런 점을 느꼈기에 기억나는대로 임성한의 남자들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오래된 작품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므로 그래도 아직까지 많은 분들의 기억속에 뚜렷하게 각인되어 있을만한 2002년도의 '인어아가씨'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1. '인어아가씨'의 이주왕(김성민) 임성한의 수많은 화제작 중에서도 단연 첫번째로 손꼽힐만한 '인어아가씨'는 가슴 서늘한 복수극입니다. 여주인공 은아리영(장서희)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