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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새로운 문화를 접할 때면 누구나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아무 준비도 없는 상태로 낯선 문화와 급격히 맞닥뜨리게 된다면 그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19세기 조선에는 서양을 비롯한 외국 문명들이 거센 파도처럼 밀려 들어왔고, 변화의 속도에 적응하지 못한 조선인들은 대혼란에 빠져들었다. 별다른 거부감 없이 남의 것을 쉽게 받아들이고 모방하는 일본인들과 달리, 조선인들은 독창적인 만큼 고집이 세고 남의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뜨거운 불과 차디찬 물이 만나는 것처럼, 전통적인 우리 고유의 패러다임과 새로운 서양의 패러다임이 격렬하게 부딪쳤고, 사람들은 마치 한 몸으로 두 인생을 겪는 것처럼 고통스럽고 힘겨운 시간들을 감내해야만 했다. 드라마 '조선총잡이'는 바로 그 시대를 살아간 우리 선조들의 이야..
원작을 읽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이었습니다. '해를 품은 달'에서 뜨거운 맛을 본 이후, 절대 영화나 드라마를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요즈음 거의 일주일 내내 이 사람의 얼굴을 브라운관에서 보게 됩니다. '제중원'의 유희서, '신데렐라 언니'의 구대성, '거상 김만덕'의 강계만... 드라마의 사각지대인 금요일을 제외하고 우리는 매일 그를 만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주목할만한 사실이 있습니다. '아이리스'→'추노'→'신데렐라 언니'로 이어지는 KBS 수목드라마에서 김갑수는 계속하여 주요 인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역할은 선악을 넘나들며 카멜레온처럼 끊임없이 색이 바뀝니다. '아이리스'의 핵물리학자 유정훈 선역(善役) '추노'의 인조 임금 악역(惡役) '신데렐라 언니'의 의붓아버지 구대성 선역 '거상 김만덕' 육의전 대방 강계만 악역 '제중원'의 역관 유희서 선역 숨 돌릴 틈도 없이 어제는 착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