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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성동일과 그 아들 준이는 '아빠 어디 가'에 출연하는 다섯 가족들 중에서도 가장 많이 변화되어 보였거든요. 원래부터 아빠 송종국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아 온 지아라든가, 워낙 편하게 대해주는 아빠 이종혁과 친구처럼 투닥거리며 지내 온 준수의 신나는 삶은 여행을 시작하기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 없을 듯 싶고요. 아빠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다소 부족했던 민국이와 윤후는 여행을 통해 아빠와 조금씩 더 가까워지면서 그만큼 더 행복해진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아빠를 지독히 무서워하며 멀리하고 때로는 경기하듯 발작적인 울음을 터뜨리던 준이의 모습은 소통 부족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더 심각하다고 느껴졌지요. 낯선 여행지에서 아빠와 단 둘이 남았을 때, 다른 가족들은 모두 손을 잡..
'아빠 어디 가'에 나오는 아이들은 저마다 개성이 뚜렷한데, 그 중에도 따스함과 우애의 상징이라면 제일 먼저 윤민수의 아들 윤후를 떠올리곤 했었습니다. 송종국의 딸 지아는 애교 많고 똑 부러지는 성격을 지녔으며, 이종혁의 아들 준수는 타고난 장난기와 엉뚱함이 특징이죠. 책을 좋아하고 학구적인 면에서는 김성주의 아들 민국이와 성동일의 아들 준이가 비슷한데, 민국이가 눈물 많고 감성적인 스타일이라면 준이는 담담하고 어른스런 성품 때문에 일찍부터 '성선비'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특히 8살 아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철들고 성숙한 준이에게 일부 시청자들은 농담삼아 '국민 연하남'이라는 칭호까지 붙여 주었더군요. 광채가 나는 듯 고상한 얼굴에 우수어린 눈빛, 또래에 비해 말수가 적어 시크해 보이는 분위기, 게..
'아빠 어디 가'의 13번째 여행지는 서해안의 태안 갯벌이었죠. 짐작컨대 이번 여행에서 가장 행복했던 사람은 이종혁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마냥 어리고 철부지인 것처럼만 보였던 둘째아들 준수가 뜻밖의 속 깊은 효심으로 아빠를 챙겨 주었고, 게다가 홍일점으로서 모든 출연자의 주목과 사랑을 받는 지아에게 아빠들 중 최고 미남으로 선택까지 받았으니까요. '아빠 어디 가'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자유자재로 애간장을 태우는 일곱 살 송지아의 밀당 기술은 정말 놀랍기 그지 없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리도록 애교가 넘치는 지아의 표정과 몸짓과 말씨를 보고 들을 때면, 진정한 팜므파탈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타고나는 것임을 저절로 확신하게 되더군요. 그런 지아가 쪼르르 달려와 품에 안기고 ..
초창기에는 또 하나의 '붕어빵' 탄생이라는 생각에 아예 볼 생각조차 없었습니다. '붕어빵'에서도 물론 아이들은 귀여웠지만, 짜여진 틀 안에서 토크가 오가는 동안 불쑥불쑥 아이들의 입으로 폭로되는 어른의 부적절한 행위라든가 그런 부분들이 편하게 다가오지는 않았거든요. 스튜디오 안에서 퀴즈와 미션수행 위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요. 요즘 한창 아역의 상품화가 문제되고 있으며 (이를테면 이제 막 중학생이 된 소녀에게 짙은 화장을 시키고 섹시컨셉의 옷을 입혀서 광고에 내보낸다든가, 순수한 아이의 동심에 잠재되어 있는 승부욕이나 자만심을 부추겨 연예인병을 앓게 하는 등) 어른들의 만행(?)은 날로 더해만 가는 실상이니까요. 아이들을 또 어떤 식으로 이용해서 돈벌이를 하려는 걸까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