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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요즘 '1박2일' 제작진이 심기일전하여 프로그램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듯하다. '런닝맨'이 단순한 게임의 무한 반복으로 지루해져 가는 동안 '1박2일'은 매번 새로운 기획으로 흥미를 더하는 중이다. 멤버들이 각자 3명씩의 친구를 데려왔던 '친구 특집'도 나름 재미있었지만, 특히 이번 주에 방송된 '캠퍼스 24시'는 다른 예능에서 본 적 없는 신선한 기획이었다. 멤버들은 경북대(유해진, 이수근, 주원), 카이스트(엄태웅, 차태현), 전남대(김종민, 성시경)로 파견되어 자유롭게 캠퍼스 생활을 체험했다. 학교마다 특색과 분위기는 달랐지만, 젊은 대학생들이 뿜어내는 열정과 활기찬 에너지는 모두 같았다. 2008년 방송분이었나, 문득 '1박2일' 시즌1에서 이수근, 은지원, MC몽이 느닷없이 충주..
'나는 가수다' 에서 중간평가의 중요성은 날로 더 크게 느껴집니다. 가수 동료들이 서로를 판단해 주는 거라서 좀 더 확실한 평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더 큰 이유는 이제 청중평가단의 투표가 어느 정도 팬심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사실 지금의 분위기라면 윤도현, 박정현, 김범수는 앞으로도 탈락할 기미가 거의 없을 듯합니다. '나가수'의 원년멤버로서 꿋꿋이 자리를 지켜 온 이 세 사람은 이제 각자의 흔들리지 않는 막강한 고정팬층을 확보한 듯 보이거든요. 이번 주 중간평가에서는 장혜진이 바이브의 '술이야'를 불러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장혜진은 지난 주 1차 경연에서 카라의 '미스터'를 불러 나름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였지만, 청중의 입장에서는 별로 임팩트가 느껴지지 않는 무..
이소라의 '제발'을 불러서 1위를 차지했을 때, 김범수는 환호성을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나 거의 펄쩍펄쩍 뛰며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데뷔 13년만에 1위를 해본 것은 처음이라면서 감격했습니다. 김범수처럼 가창력을 인정받는 가수가 13년 동안 어떤 순위 프로그램에서도 1위를 해본 적 없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이 경악했었지요. 지나치게 아이돌 위주로만 흘러가는 가요계의 현실에 새삼스런 비판이 가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꾸밈없이 솔직하게 기뻐하는 김범수의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후, 제작진이 바뀐 '나가수'는 한달간의 정비 작업을 거쳐 다시 시작되었지요. 그런데 김범수는 아직도 한달 전에 했던 1위의 추억을 곱씹으며 자아도취에 빠져 있는 것처럼, 제 눈에는 좀 그렇게 보였습니다. 거의 알..